대한민국은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다. 그 남쪽은 또 이념으로 분단되어있다. 같은 국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이념적 분단상황이다.

애국심이란 무엇인가? 올림픽에 나간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것인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시에 길거리를 가득 메우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축하하는 마음이 그것인가?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열정이 애국심이라고 한다면 우리 국민은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투철한 애국심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애국심이 그런 것인가? 다른 나라와의 스포츠 경기에서 자국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애국심이라기 보다는 민족감정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 이것은 북한이 타국과 경기를 할때 내심 북한이 이기기를 바라는 심리와 비교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나도 민족감정을 느낀다.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가 출전하면 왠지 다른 나라보다는 잘 싸워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고 북한 선수가 승리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다면 애국심과 민족감정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나는 애국심을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우리나라를 자랑스러워하고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것을 감사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애국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부심의 기초는 무엇인가?

우리 역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올바른 이념에 의해 세워진 훌륭한 정치체제이며 대한민국 속에서 나와 가족의 행복이 보장되고 있음을 이해하고 동의해야 애국심을 가질수 있다.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분단되어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건지 이 두가지 시각의 차이가 너무도 커서 둘간의 타협은 불가능해보인다.

이런 시각이 있다.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에 자유민주주의라는 올바른 이념에 기초하여 건국되었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좋은 지도자들과 국민들의 노력으로 625 전쟁, 가난, 군사독재 등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루었다. 그래서 2차 대전이후 독립한 나라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경제적 발전과 민주주의를 잘 정착시켰으며 선진국 수준의 생활 수준을 향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렇게 이해한다.

반면 이런 시각도 있다. 대한민국은 친일파들을 앞세운 이승만에 의해 불의하게 탄생했으며 친일파 박정희에 의해 인권은 짓밟혔고 이런 친일파들은 아직도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으며 그런 친일파들이 주도한 경제성장으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데 그런 친일파들이 본인들이 더 잘먹고 잘살기위해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 주장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 길게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후자의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애국심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당하게 탄생하지 않은 친일파들이 아직 득세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전장에 나가 목숨을 버리라고 누가 명령할 수 있다는 말인가? 후자의 생각을 우리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하나? 그런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니 대한민국에 전쟁이 나도 국가를 위해서 싸우지 않고 도망가겠다는 응답이 많아지는 건 아닐까?

대한민국이 1919년에 건국되었다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민인가? 차기 대선에 나오겠다는 문모씨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민인가? 문모씨에게 대한민국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문모씨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여권을 소지하고 해외여행을 하나?

우리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는 의미를 1919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고 이해하는 수준이라면 대화와 설득이 소용없어진다. 내 생일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 아니라 임신한 날을 생일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세상 어디에 임신한 날을 생일로 기념하는 정신이상자가 있나?

선진국의 국민들이 애국심이 투철한 것은 그 국가의 이념에 동의하고 정의롭게 세워지고 발전했다는 국민들 다수가 공유하고 공감하는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공유할 수 있어야 비로소 우리나라가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선진국 반열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역사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자기파괴적인 역사인식으로는 선진국 문턱에도 가지 못한다.

특히 그런 인식으로 자식들에게는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대한민국에서 성공하는 것은 친일부역배가 되라는 것인데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라고 가르칠 수 있을까? 후자의 역사인식을 가지신 분들은 우리 역사를 자식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는지 정말 궁금하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쏙 빼놓고 가르치나?

이승만을 나쁜놈으로 매도하는 사람들은 이승만이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포기하고 좌우합작 정부를 세웠다면 과연 대한민국이 온존했을 것이라고 믿는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과실을 충분히 향유하는데 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이념을 국민들에게 선물해준 지도자는 완전히 나쁜놈에 불과한 것인가? 도대체 무슨 심리상태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쓰면 욕이 튀어 나올 것 같아서 그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