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번역 : 황인채  홈페이지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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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에 대하여


 

우리에게 자유에 대하여 말하여 주세요.”라고 한 웅변가가 말했다.

그는 대답하기를:

 

도시 성문(城門)에서나 난로 곁에서, 나는 그대들이 엎드려서 자신들의 자유에 예배하는 것을 보아왔소,

마치 노예들이, 폭군이 그들을 살해할지라도, 그들 앞에서 자신들을 겸허하게 낮추듯이.

 

항상, 사원의 작은 숲속에서나 성채의 그늘에서 나는 그대들 가운데서 가장 자유로운 자가 그들의 자유를 멍에와 수갑으로 두르고 있는 것을 보아왔소.

그리고 나의 마음은 내 속에서 피를 흘리었소; 왜냐하면, 자유를 찾는 욕망이 그대들에게 (마차를 끄는) 마구가 되었을 때에야, 그리고 그대들이 자유가 완수해야 할 목표라고 말하는 것을 그칠 때에야, 오로지 그대들이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오.

 

그대들의 낮에 걱정이 없지 않고 밤에도 결핍과 슬픔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차라리 이러한 일들이 그대들의 삶의 허리띠로 되어서, 그대들이 그것들에서 구속을 느끼지 않고 벗어났을 때에야, 자유롭게 될 것이오.

 

그리고 신선한 깨달음의 새벽 시간에 그대들을 (졸리는) 정오 시간의 주변에 묶어두는 쇠사슬들을 깨드리지 못한다면, 그대들은 어떻게 (깨달음을 얻어서) 그대들의 낮들과 밤들을 넘어서 날아오를 수 있겠소?

진실로 그것들의 고리가 햇빛에 반짝이고 그대의 눈을 현혹시킬지라도, 그대들이 자유라고 부르는 것들은 가장 강한 그 쇠사슬들이오.

 

그대들이 자유롭게 되기 위하여 버리려는 것들은 그대들 자신의 자아의 조각들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만약 그대들이 폐지하려는 것이 부정한 법이라면, 그러한 법은 그대들 자신의 손으로 그대들 자신의 이마에 쓴 것이오.

그대들은 그대들의 법서를 태움에 의해서도 그대들의 심판자들의 이마를 씻음에 의해서도 그것을 지울 수 없으니, 그대들이 바다를 그것들 위에 퍼부을 지라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오.

 

만약 그대가 물러나게 하려는 것이 포악한 군주라면, 그대 안에 세워져 있는 그의 옥좌가 부서졌는지 먼저 살펴보시오.

만약 그대 자신의 자유 안에 포악이 없고 그대 자신의 자부심 안에 부끄러움도 없다면, 어떻게 포악한 군주라도 자유로운 자들과 자부심이 강한 자들을 다스릴 수 있겠소?

그리고 그대들이 벗어던지고 싶은 것이 근심이라면, 그 근심은 그대들에게 강요된 것이기보다는 그대들에 의해서 선택된 것이오.

또한 그대가 쫓아버리려는 것이 두려움이라면, 그 두려움의 자리는 그대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두려움을 주는 자의 손길에 있지 않소.

 

진실로 모든 것들은 그대의 존재 안에서 소망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 싫어하는 것과 소중히 하는 것, 추구하는 것과 벗어나려는 것으로 절반씩 엉켜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오.

이러한 것들은 그대 안에서 달라붙은 한 쌍들의 빛과 그림자들로 움직인다오.

그리고 그림자가 사라져서 더 이상 없을 때, 어슬렁거리던 빛은 또 다른 빛의 그림자가 된다오.

이와 같이 그대의 자유는, 그것의 구속력을 잃었을 때, 그 자체가 더 큰 자유의 족쇄가 된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