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이 검찰조사 받고 나와 기자들과 문답하는 장면이 여기저기 눈에 띤다.

사태의 진상에 대해서는 주장이 달라 알 수 없으나 웬지 꺼림칙하다.

정명훈은 이명박 시장 때

"세계적 음악전당을 지어준다는 (오케스트라 전용 홀) 약속과

"서울 시향을 세계적 교향악단으로 발전 시킨다"는 약속을 

서로 맞교환하고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정명훈 취임은 이명박 작품인 셈이다.

이명박과 정명훈은 사이가 좋으며 정명훈은 이명박을 높이 평가한다는 언급을 여기저기서 한 바도 있다.

정명훈의 세계적 수준의 년봉도 이명박 작품이며 정명훈이 이명박에게 고마워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명박의

"예술, 특히 음악에 대한 사랑과 이해와 높은 열정과 안목"을 이 대목에선 평가해야 할 것이다. 비록 그가

"세계적 오케스트라 전용홀 건설" 약속을 공수표로 날려버리고 4대강 망가뜨리기에 전력을 쏟긴 했지만.


 나는 음악을 좋아하고 지금도 모 주간지에 음악칼럼을 쓰고 있지만 빌헬름 켐프와 알프레드 코르토에 관해서는

비록 두사람이 피아노 세계의 불멸의 레전드임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도 쓰지 않으며 그들의 연주도 유튜브에

여기저기 나와 있지만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데 어떤 때는 너무 심하지 않는가 라고

스스로 돌아볼 때도 있다.

그들을 경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빌헬름 켐프는 나치 당시 폴란드의 클라코프에서 연주회를 가졌는데 그곳에서

불과 수킬로 떨어진 아우슈비츠에서는 유태인 학살의 연기가 연주회 그 시간에도 굴뚝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한다.

가까운 곳에서 인간학살의 참극이 벌어지고 있는데 태연하게 베토벤과 쇼팽을 연주하는 예술가의 연주는 별로 듣고

싶지 않은 것이다.-클래식, 그 은밀한 삶과 치욕스런 죽음-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참조-

 코르토는 카잘스와 티보와 3중주 활동을 했고 각별한 관계였다. 카잘스는 나치를 피해 프랑스를 떠나려고 코르토

에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나치협력자이던 코르토는 친구의 간청을 거절했다. 전쟁이 끝났을 때 카잘스는 코르토

를 용서했지만 나는 코르토가 아무리 쇼팽 곡 연주의 대가이지만 그 연주에 흥미를 못 느낀다.


 정명훈이 해고사태에 직면한 서울오페라단 합창단원들의 도움요청-빠리까지 찾아가서 간절하게 부탁한-을 냉정하게

거부하고 그들에게 모욕을 준 전말이 여기저기 보도된 적이 있다. 그는 재산축적에 소질이 있어 서울에 백억대 빌딩을

갖고 있다 한다. 재산이야 능력에 따른 보상이니 탓할 수도 없다. 그런데 최근 그의 피아노 연주나 지휘를 화면으로나마

관찰해 보면 '음악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고' 그저 타성에 젖어  관성에 따른 연주행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초기에는 그의 지휘도 신선했고 음악도 상당한 수준과 매력을 뽐냈었다. 그가 부모를 회상하는 장면은 소박하고 따뜻한

공감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대가?가 된 정명훈은 이미 예술가라기 보다 그저 성공한 재력가, 세력가의 인상만 짙게 풍

긴다. 그래서 나는 그의 연주에 전혀 관심이 없고 그의 모습이 화면에 나오면 지워버린다.


다니엘 바렌보임-피아노를 거쳐 지휘에도 크게 성공한 인물-은 명성에서 정명훈과 비교되지 않는 세계적 대가이다. 그의 피

아노 연주는 지금도 많은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는 유태인이지만 팔레스타인 영재들과 이스라엘 영재들이 뒤섞인

교향악단을 만들어 지휘를 하고, 그리고 이스라엘 정부에서 받은 포상금을 팔레스타인을 위해 쓰겠다고 공언했다. 

무엇보다 바렌보임의 베토벤 연주는 지금도 여전히 감동적이다.

*로자한나의 음악산책-,<테레제를 위하여>-바렌보임 연주-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