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다."

이 구호는 사라진 창조당의 불변의 모토이다.

문재인의 친노그룹이 그 이후

"사람이 먼저다." 혹은 "사람 사는 세상" 운운하는 것은

창조당의 그것을 흉내낸 거라고 생각한다. 하긴 창조당만의 고유한 순수창작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평양의 주체탑에도 이와 비슷한 구절이 동판에 각인되어 있는 걸 본 일이 있고 사실 천도교의 으뜸사상도

그것과 거의 같다. 사인위천 (事人爲天)

창조당 당원들은 무슨 모임이나 회합이 있을 때 한번도 빠트리지 않고 주먹을 불끈 쥐어 허공에 흔들면서

"사람이 희망이다!"라고 목이 터져라 수차례 외친 뒤에 비로소 모임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 당의 실질적 창업자인 문00은 사람을 몹시 가리고 때에 따라서는 차별도 서슴치 않으며 스스로

상당한 선민의식(選民意識)에 깊이 젖어있다. 당을 하는 사람으로 그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배신자를 양산하는 것이다. 나는 모임이 있을 때 당원들이 이 구호를 외칠 때마다

속으로 혼자서

"사람이 절망이다."라고 중얼거리곤 했다. 어찌하다 보니 나는 당원1호였다. 그 자초지종은 좀 복잡하다.

결국 그 당은 배신자와 반대파들과 주류파간에 피튀기는 세력싸움을 하고 재판을 수차례 거친 뒤에

스스로 공중해체되었다. 검찰을 이용한 이명박의 탄압 탓도 있지만 나는 그것 보다는

반대파와 주류간의 사투가 당 파멸의 더 큰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사람이 희망이다?" 이것은 꿈이고 "사람이 절망이다." 이것은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