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팔아먹는 지성인?들은 많다. 대표적 인물이 000이란 생각이

아침에 눈을 뜨면서 문득 떠올랐다. 또 00이란 인물도 스스로 지사적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본질은 지식상인에 지나지 않는다.

*아주 오래 전 내가 새파란 신인작가 시절 잡지사에 단편 원고를 들고 갔다. 아침에 어머니가

김장도 하고 쌀을 사야 하기 때문에 돈이 필요하다고 말씀했다. 당시엔 잡지가 나온 뒤에야

고료가 지불되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는 쌀이나 배추는 외상이 안되는데

왜 밤새워 언어와 사투하며 쓴 단편은 외상인가? 하는 엉뚱한 발상을 했다. 그래서

잡지사 편집장에게 당장 고료를 달라고 말했다. 편집장이 곤란하다고 거절했다. 나는

그렇다면 원고를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편집장은 이미 인쇄소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편집실이 옥신각신 시끄러워졌다. 그때 주간실에서 주간선생이 나와 "웬 소란이냐?"

하고 편집장에게 물었고 편집장이 자초지종 설명했다. 주간선생이 새파란 ,버릇없는

신인작가를 흘깃 보더니 

자기 지갑을 꺼내 고료를 책상 위에 팽개치듯 놓았다. 빳빳한 새 지페인데 부채살처럼

책상 위에 돈이 펼쳐졌다. 나는 그 돈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간단히 작별인사만 하고 

잡지사에서 물러났다. -이제 이 문학지하곤 끝장인가? 할 수 없지 뭐.- 거리로 나와

국밥집에서 허기를 떼우며 생각했다. 오래 전 일이지만 지금도 그 장면들이 생생하다.

그가 진정한 지성인이라면-세상이 알고 있듯이-

다소 저돌적인 신인작가를 그렇게 대했을까? 

그 이후 그와 화해는 했지만 지금 곰곰 생각하면 당시 주간의 반응은 진정한 지성인의

자세는 아니었다.


지식층 가운데 지식상인은 많아도 지성적 모랄리스트-적당한 번역이 떠오르지 않음-는

경험상 아주 드물거나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