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에 영남패권주의에 대한 학술적인 논의는 많은데

일상 생활에서 경험한 사례들이 좀 부족한 듯해 제 경험담을 하나 말해 봅니다.

대학생 때, 대화 중에 여자 후배 한 명이 다른 여자애한테

"너 고향이 어디야?"라고 묻더군요. 머뭇머뭇하더니 "어.. 어... 음.. 광주야"

대답을 들은 여자애가 잠시(1초 정도)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급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나 전라도 좋아해 ㅋㅋ 완전 잘됐다"는 뭔가 연극 대사같은

톤으로 얘길 하더군요.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습니다.

참고로 저는 타인의 고향이 어디인지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라 묻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만약 묻게 되더라도 "아 그래?" 하는 정도로 별 감흥이 없습니다.

암튼 저 사건 때 제가 느낀 '위화감'은

마치 백인이 흑인에게 "나 흑인 좋아해 ㅋㅋ 완전 잘됐다"는 대사를 치는 걸 들었을 때의

위화감과 비슷했습니다.

지역감정의 강도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건 엄연한 현실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