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초에 장모님 생신여행으로 남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애초에는 완도 보길도를 가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영암 구림리 한옥마을과 강진 장약용 유배지를 다녀왔습니다.

5월의 남녘은 일본 규수지방과 분위기가 비슷하더군요

비오는 날 낮게 깔린 구름과 뿌연 안개가 자욱한 널따란 들판은 아름다우면서도 평안함을 선물하였습니다.


영암 구림리 한옥 마을은 오래된 마을의 무게를 드리운채 정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별히 도기 박물관과 미술관이 마을에 함께 있어서 좋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한옥마을에서 가까운 독천읍은 갈락탕과 낙지요리로 유명한 곳입니다.

풀코스 낙지음식을 시키면 호롱낙지 , 연포탕, 탕탕탕등 세가지 요리를 다 맛볼 수 있는데 맛이 일품입니다.

호롱낙지는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말아서 양념을 하고 구은 것을 말하고 탕탕탕은 산 낙지를 칼로 탕탕탕 조아서 참기름에 무쳐서 내놓은 것입니다.


영암에는 월출산이라는 멋들어진 산이 있고 도갑사라는 정취넘치는 절이 있습니다.

또한 월출산 기슼에 온천장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물이 100% 온천수이고 온도가 아주 높습니다.

정말 온천욕은 할만 합니다.


한시간이 채 못되는 곳에 다산 정약용 유배지가 있는데 이런저런 대형 시설을 만들었지만 별것 없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저렇게 밖에 하지 못하는지 우리나라 공무원의 전국적인 획일화와 문화치에 절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다산초당으로 올라가는 길은 물길에 파여서 날카로운 돌이 드러났는데도 전혀 보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노인과 어린이는 좀 위험하기도 하고요

이해가 안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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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은 원래 초가집이었는데 기와집으로 보수를 했기에 다시 초가집으로 원형 복원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좌우간 고즈넉한 다산초당의 정취에 취해보는 것도 여행의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진에서 해남이나 완도로 갈 수도 있고 보성으로 돌아서 보성 대한 다원과 낙안 읍성이나 순천만 정원을 보고 오셔도 됩니다.

보성으로 오실때면 강골 마을 열화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서편제와 태백산맥 그리고 혈의 누 그외 영화 촬영장소로도 유명한데 의외로 알려지지 않는 곳입니다.

담양의 소쇄원도 멋있지만 열화정 누대에 올라 앉아 있으면 신선이 부럽지 않고 조선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한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숙박은 상당히 저렴한데요

구림 한옥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월인당이라는 한옥 팬션이 있습니다.

구들장을 놓고 장작으로도 난방을 할 수 있으면서도 냉장고와 에어컨이 갖추어진 편리한 한옥팬션입니다.

주인장 부부는 우리 문화에 상당한 재능을 가지신 분들이고 한켠에는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찻방이 있습니다._MG_5776.jpg

무엇보다 이 집의 백미는 4백년된 벼락맞은 이팝나무입니다.

우리가 갔던 날은 이팝나무에 꽃이 피던 날이었는데 주인장의 환대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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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이 1박을 하는데 18만원이고 아침식사는 연잎밥을 신청하면 1인당 만원에 정갈한 아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숙박하던 날 비가 왔지만 한옥 창호문을 열고 마당에 그리고 화단에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는 낭만은 어느새 어린시절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제가 필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쓰지를 못했는데 좌우간 이번 여름에 한번 이런 컨셉으로 계획을 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