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보수 우익이 정말 양심과 애국심이 있고, 나라를 걱정한다면 그래서 종북과 좌파의 발호를 걱정한다면,

모든 지혜와 노력을 다 기울여 호남과 좌파의 분리에 나설 것이다.

간단한 얘기이다. 대한민국의 좌파 종북을 모조리 척살하고 쫓아낸다 해도 호남을 대한민국 국토에서 떼어낼 수 있는가?

그럴 수 있다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라.

하지만 호남을 떼어낼 수 없다면 지금처럼 호남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은 필패의 전략이다. 시지프스과 같은 도전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보수 우익은 끊임없이 호남을 좌파 종북세력과 연결시킨다. 억지로 그렇게 만들기도 하고, 호남 고립과 왕따, 고사 작전을 통해서 호남이 어쩔 수 없이 좌파/종북으로 기울어지게 만드는 전략도 사용한다.

이건 뭘 말할까?

우리나라 보수 우익이 진정으로 걱정하는 것이 종북/좌파인 것이 아니고, 실은 호남을 견제하고 고립시키기 위해서 종북/좌파라는 상징을 악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종북좌파를 견제하기 위해 호남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호남을 죽이기 위해 종북좌파를 호남과 일체화시킨다는 얘기이다.

호남과 종북/좌파의 절연은 우리나라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보수 우파가 정말 국가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호남과 종북/좌파의 연결을 강화하는 비열한 이데올로기 공세를 중단하고, 호남에 대한 인종주의적 혐오 조장을 중단해야 한다.

과연 우리나라 보수우파가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여기에 우리나라 보수우파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본다.

이 일을 못해내면 우리나라 보수우파는 역사의 유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보다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인종주의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호남 혐오 정서에 근거한 영남패권과의 완전한 결별 여부가 우리나라 보수우파의 명운을 가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보수우파가 어디 보수고 우파냐? 솔까, 영남패권이 지들 이익 챙기는 명분으로 보수고 우파고 가면무도회 하는 거지. 아녀?

이거, 보수우파에게만 적용되는 얘기 아니다. 진보좌파는 안그래? 오히려 내용을 들여다보면 훨씬 저열한 호남 혐오주의자들, 호남 혐오와 배제를 자신들의 유일한 정당성의 근거로 삼는 것들이 진보 좌파 친노 아닌가?

이번 흑산도 여교사 사건에서 진보 좌파는 그런 정체성을 확실하게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