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 사회복지의 고민 '정부지원'..진주 프란치스꼬의 집, 장기요양보험기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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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래 전부터 주장해왔던 문제다. 198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복지욕구를 감당할 수 없자 문민정부 때부터 복지사업의 민간인 이양 곧 위탁이 대규모로 펼쳐졌는데, 그때 정부로부터 위탁자로 가장 많이 선정된 기관이 가톨릭계였다. 물론 그 당시 꽃동네 등 가장 모범적(!)이고 양심적으로 운영해왔던 가톨릭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 때문이었다.


한국가톨릭교회가 거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교구는 물론 수도회마다 위탁사업에 뛰어들었다. 거기엔 복음정신 실천이라는 선의의 마음이 당연히 앞섰겠지만, 현실적으로 수도회와 교구에 경제적 도움이 된다는 사실 또한 외면할 수 없었으리라.


물론 민간 주도의 복지사업이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 그 공로는 높이살만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교회에 독을 삼킨 것이 되었다. 제도권에 안착하면서 정부보조금(지원)에 의지하며 그에 휘둘리게 되자 카리타스 정신(교회 본연의 복지마인드...)이 걷잡을 수 없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관으로부터 심사-평가를 받다보니 그리스도 복음정신과 무관하게 외형적인 성과를 드러내야 하고 그 스트레스 속에 복지기관 운영주체인 성직자-수도자들의 마음조차 어느덧 CEO마인드로 변질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래 전부터 그리스도교계 복지사업의 탈제도권화만이 카리타스(복음정신) 회복의 유일한 길임을 주장해왔던 것이다. 원래 교회 복지는 그 대상도 활동도 사각지대(울타리 밖)에서 펼쳐져왔었다. 그것은 가장 버림받은 자에게 한 것이 예수께 한 것(마태 25,40)이라는, 가난한 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그 영성에 따른 것이었다.


한국 가톨릭교회(교구와 수도회)는 지금 이 시점, 다시 울타리 밖으로 나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대상으로 복지(카리타스)의 손길을 펼치는 복음적 도전에 나서야할 것이다. 그럴 때 복지에서의 예언자적 목소리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