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이 "TK에, TK의, TK를 위한 정권"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래에 포스팅을 썼듯, SOC에 대한 TK지역의 예산폭탄 뿐이 아니다. IT인프라 구축에 대한 예산 역시 TK에 몰아주다시피 한다는 것이다.

즉, 현재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 역시 TK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IT가 미래의 먹거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영남패권이 어떻게 작동되어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작동되는지 또한 어떻게 작동할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공평성이나 타당성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내가 박근혜라면 경상북도는 그렇다 치더라도 대구에는 섬유산업을 고도화하는데 예산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것이다. 


우리나라 섬유산업 기지 중 '유일하다시피' 남은 지역이 대구이고 대구의 섬유산업이 대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현실에서, 경기의 부침에 따라 섬유산업 생산액도 부침을 거듭하고 있지만,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섬유산업은 한 때 우리나라 국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섬유산업은 박정희식 경제개발의 시발점이었다. 그리고 섬유산업은 박정희의 자존심을 대변한다. 또한, 우리 국민들의 아픔과 애환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산업분야이다. 바로 전태열 열사 사건이 그를 상징한다.


한국 섬유산업 분야는, 동생을 학교 보내기 위하여, 동생만은 반드시 대학교를 보내서 그 지긋지긋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굶주림을 이겨내며 산업의 역군으로 일했던 우리 누님들의 가슴 아픈, 그러나 치열했던 역사가 담겨있는 산업분야이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는 이를 상징하는 노래이다.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 구름 솜 구름 탐스러운 애기구름/짧은 샤쓰 짧은 치마 뜨거운 여름/소금땀 비지땀 흐르고 또 흘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저 하늘엔 별들이 밤새 빛나고/찬 바람 소술바람 산 너머 부는 바람/간 밤에 편지 한 장 적어 실어 보내고/낙엽은 떨어지고 쌓이고 또 쌓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 눈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하얀 공장 한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공장엔 작업등이 밤새 비추고/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박정희의 자존심이자 국민의 아픔과 애환이 담겨 있는 섬유산업. 박정희의 자존심을 자식으로서 온당하게 하고 국민의 과거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 섬유산업에 대표적인 브랜드 하나 만들어내는 것이고 또한 먹거리 해결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며 또한 반드시 달성해야 할 국가적 과제가 아닐까?


최소한 내 판단에는 섬유산업에 대표적인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우리 산업이 OEM 특화 산업에서 자체브랜드를 가진 고급제품 지향 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상징성 이외에 국민들의 과거의 애환을 긍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내가 박근혜라면 대구에 택도없는 IT분야 예산 몰아주기 대신이 섬유산업을 고도화시키는 예산을 편성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거 청산, 그 과거의 해석이 어떻던 간에, 과정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것이다.


대구에 IT관련 예산을 몰아주는 짓은, 영남패권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며 박근혜의 역사를 왜곡하면서 역사를 부인하는 짓거리의 연장선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