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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춘보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6-05-14



[신문고뉴스] 심춘보 칼럼니스트 = 김홍걸씨, 요즘 당신이 쏟아내는 발언들을 보고 있자니 당신의 처지가 안타까우면서도 화가 나서 당신의 아버지를 죽도록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몇 마디만 하겠소. 진중권하고 쌍벽을 이루어 설치는데 진중권이는 내버려 두어도 돌팔매 맞을 것이어서 언급하지 않겠소.

   

당신이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라지요. 통합은 누구와 하는 것이지요? 더불어민주당의 경쟁상대는 정확히 누굽니까? 새누리당입니까? 국민의당입니까? 당신의 총구는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이 추구하는 가치는 당신에게 옳은 것이고 안철수가 추구하는 가치는 틀리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국민의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호남의 가치도 틀리다는 것이겠지요?

   

분당 책임을 안철수에게 돌려서 비난하는 것도 다른 사람은 다 해도 당신은 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내가 지지했던 정당이었지만 당신 아버님도 대통령 출마를 위해서 평민당을 만들었던 전력이 있다는 것 당신이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당신 아버지를 향해 독설을 퍼부었습니까?



아니라면 당신 아버지는 옳고 지금의 안철수는 틀리다는 겁니까? 평민당 지지자는 바른 선택을 한 것이고 국민의당 지지자는 외눈박이 선택을 했다는 겁니까? 요즘 당신의 발언들을 듣고 있자면 지금까지 열렬히 지지했던 당신의 아버님까지도 생각하게 만듭니다. 자식의 허물은 부모 교육 탓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적인 정서 아니겠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부디 자중자애 하길 바랍니다.

   

당신이 나선다고 문재인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또 당신이 나서지 않았다고 지난 두 대에 결처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은 것은 더욱 아닙니다. 당신 아니더라도 협력하면 정권교체는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당신이 나서는 것은 고춧가루 뿌리는 결과 밖에 안 됩니다.

   

당신의 입을 빌어 경쟁자를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자들이 더욱 괘씸합니다. 당신의 가시 돋친 발언에 박수치는 세력이 더욱 한심합니다. 많은 국민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기 위해 자중하고, 당신이 손가락질 받을 때 당신의 부모까지 포함된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랍니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에서의 지지가 안철수를 대권후보로 인정하고 지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을 지지 한 것과 똑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문재인의 호남 발언을 두고 당신은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문재인의 발언은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뱉은 말 아닙니까? 사적인 관계에서도 자신의 발언에 대한 것은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한데 한 나라를 이끌어가겠다는 사람이 그런 처신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입니까?

   

호남의 거부 민심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지난 재보선에서의 책임문제는 이제 묻기도 어색해졌습니다. 묻는 사람이 바보 같다는 생각입니다. 당신의 아버지는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할 때 적어도 국민에게 사과는 했습니다.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 라고....



그러나 문재인은 어떻습니까? 당신이 국민의당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다면 수 십 년 당신의 아버지와 함께 했던 권노갑, 정대철, 박지원 등은 뭐가 됩니까? 그런 사람들까지도 무시하고 문재인이 옳다고 궤변을 늘어놓을 생각입니까?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겁니다. 정치적 이해타산을 따지기 전에 인간적인 것을 먼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말로는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하는데 과연 더불어민주당이 진정으로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소가 웃을 일입니다.

   

광주를 풀빵구리 쥐 드나들듯 다닌다고 돌아선 호남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 합니까? 무릎이 닳도록 조아린다고 물 건너간 민심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합니까? 그럴수록 무릎만 까져 나갑니다. 가장 쉬운 답이 있는데 어렵게 가는 것이 지금 더불어민주당입니다.

   

문재인이 정계은퇴만 하면 호남 민심은 일거에 회복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천지가 개벽하는 일이 있어도 호남민심은 요지부동일 것입니다. 이것은 내 생각도 그렇지만 내 고향사람들의 민심이요. 그러니 더는 꽁무니 따라다닐 궁리하지 말고 문재인을 설득하길 바랍니다. 그것이 국민통합의 시작이오. 당신이 그 일만 성사시키면 대를 이어서 노벨상 탈거요.



당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사려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랍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대통령 선거에 한 번 나와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더는 기웃거리는 일이 없는 미국 같은 풍토를 만들 때입니다. 유학 갔다 온 사람이 그런 걸 안 배우고 뭘 배우고 다닌 겁니까? 당신 아버지의 4전5기 같은 정치풍토는 박물관에서나 찾아봐야 합니다.

   

김홍걸씨, 당신이 당신 아버지 대통령 재임기간에 수 십 억 꿀꺽해서 아버지 복장 터지게 했던 기억을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손톱만큼의 양심이 있다면 그만 조용히 사라져 어머니 병간호에 전념하길 바랍니다. 한 때 당신 아버지를 위해 헌신했던 소중한 추억을 찢는 일이 없도록 바른 길로 걸어가길 바랍니다. 당신이 나와서 설치는 통에 머리가 몹시 아픕니다.



제가 누구인지 아래 사진을 첨부합니다.



▲  이 편지는 당신의 부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친필로 쓰신 것입니다.

DJ 심춘보 친필 편지.png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