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민의당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국민의 의사가 원내에 대변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호남 사람들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국민의당이 호남 사람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대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호남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에 대한 비난이 있습니다. 저는 그 비난도 나올 수 있다고 보는데, 그 비난의 대상은 호남사람들이 아닌 국민의당 당선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누구든 자기가 사는 지역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정치인을 뽑는 건 당연합니다. 더민주보다 국민의당이 호남의 이해를 잘 대변한다고 보면 당연히 국민의당을 뽑아야죠. 그게 지역주의라면, 지역주의는 긍정되어야 합니다. 지역주의라고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역 이기주의는 비난받아야 합니다. 자기의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전체의 발전은 등한시해도 좋다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비난받아야죠. 우리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가 지역차별인가, 특히 호남발전이야말로 지금 당장 해결해야만 하는 가장 시급한 현안인가에 대해서 의문점이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비정규직 문제, 수도권 집중, 사회 안전망의 확충 등등... 이런 문제보다 지역차별이 더 급한 문제인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겁니다. 이런 다양하고 중요한 문제보다 호남발전이 더 중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겁니다. 이런 의문을 해소되지 않으면 '쟤네들 지역 이기주의 아냐?'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이런 의문점을 해소할 사람은 호남의 평범한 유권자가 아닙니다. 호남의 발전과 국가 전체의 이익을 조화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 바로 호남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입니다. 국민의당 당선자들이 호남사람들의 바람막이가 되어야 합니다. 호남사람들이 자기를 왜 선택했는지, 이런 호남사람들의 바람과 국가 전체의 이익이 어떻게 조화되는지를, 국민의당 당선자들이 열심히 떠들고 다녀야 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으니, 비난의 화살이 호남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겁니다. 물론 호남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국민의당 대부분의 주요 인물처럼 그저 침묵해 버리거나, 혹은 박지원처럼 '나는 오로지 호남의 발전을 위할 뿐'이라는 식으로 나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 사람들, 어디 새민련 분당 전에는 호남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던가요?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서는 친노 어쩌고 하면서 열심히 권력투쟁만 한 거 아닌가요? 영패가 정말 문제라면, 영패 문제를 공론장에 이끌어와서 백분토론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 지금 국민의당 국회의원 아닌가요? 호남의 정치적 의사가 철저히 소외되었다면 비난의 화살 첫번째는 지금 현역으로 있는 호남 국회의원입니다. 제가 볼 때는, 이 사람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호남의 이익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호남을 위해 지금까지 한 일이 없으니 앞으로도 없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 낫다면 국민의당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하지만 침묵 혹은 방조, 혹은 '우리 지역 이기주의 맞아' 식의 논리를 펴는 국민의당 국회의원/당선자를 맹렬히 비난해야 합니다.

하도 서로 오해하는 걸 많이 봐서요, 영남 얘기도 한 마디 덧붙이죠.
우리나라 사람들, 인프라 투자한다면 환장하지 않습니까? 영남, 특히 대구 경북에 엄청난 인프라를 투자하고 그 댓가로 유권자로부터 표를 사가는 정치인들.. 이런 이기주의를 보이는 영남의 정치인, 유권자를 저는 비난합니다. 

# 토론에 응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서 자유게시판에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