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을 까는 글들이 거의 다 그런 식이던데, 참 여러 가지로 우스운 것이, 안철수가 다소 깜깜한거 빼면 문재인이건 안철수건, 새누리 계열에서 대통령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누리 대선후보 지지율 합계가 야당 후보 지지율의 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이번 총선이 끝난 후 대기업들도 일제히 야당 라인에 인사부서를 만든 상황에, 어버이연합도 갑작스럽게 언론에 노출되었다. 이것은 이명박의 대승과 박근혜의 당선 이래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던 한국 새누리 세력에게 제동이 걸린 것이다. 박근혜의 무능이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간 너무 쉬운 선거를 치뤄왔던 안일함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어버이연합 같은 이들을 쳐낼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조만간 일베 같은 커뮤니티에도 철퇴가 내려질 것이라 본다.


팀을 재정비하는 것이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은 아니니 새누리가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적어도 한 텀은 걸린다고 본다. 새로운 주자군, 새로운 이미지, 제대로 된 정책 등등으로 하나의 팀이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은 수구세력 측에 돈과 인적자원(?)이 있어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온다는 것이 참 좋은 것이, 문재인이라도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으로, 사람들이 앞으로도 쭉 야권 대통령에만 관심을 가질 만한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다.



아마 문재인의 승리는 승리 그 자체로 민주계 정당 내부의 오랜 분쟁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민주세력이 하나의 멀쩡한 수권세력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문재인 본인도 운동권들이 정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 가진에 대해 어느 정도 문제의식이 있다고 했으니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역사는 결국 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문재인의 승리로 민주세력은 분열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단합되고 강해질 것이다. 안철수 세력도 새누리 쪽이 아니라 민주진영 쪽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올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한국의 민주정 역사가 벌써 두 세대 이상 넘어가니 그 정도 흐름도 생겨나지 않는다면 그게 더욱 이상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