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의 제도적 효율성이 입증된 사례라고 본다. 즉,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중도 무당층이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를 행사함으로써 극단주의 세력을 제어하고 정치를 안정화시키는 원심력이 작동한 것이다. 자유선거가 있기 때문에 좌파 극단주의나 우파 극단주의의 발호가 억제되고 체제의 안정성이 유지된다. 박근혜 정부는 누가 봐도 우파 극단주의로 폭주하고 있었고, 여기에 대해 중도 무당층은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그 반대의 사례가 2012년 선거다. 자연스럽게 정부심판론이 작동할 수 있었던 구도에서 친노 깨시민이 주도하고 종북세력이 포함된 야권연대가 오히려 중도 무당층의 비토를 불렀다. 이번에는 김종인 체제가 민주당의 친노 운동권 색채를 빼고 국민의당이 호남과 중도보수 표를 받아내는 제3정당으로 자리하면서 새누리당이 우파 세력으로 고립될 수 있었다.


 

2.

두번째로는 수도권vs영남의 구도를 들 수 있다. 호남의 국민의당 석권이 '호남 고립'을 불러올 것이라는 영남친노들의 금치산자 수준의 인종주의적 망상과는 달리 이번 선거는 도리어 수도권+호남이 영남패권을 에워싸는 구도를 형성했다고 봐야 한다.

원래 민주당은 수도권+호남이었고, 이번 선거는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호남의 표심을 투트랙 체제로 받아냈다. 호남 지역구에서는 친노운동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표심이,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 영남패권을 심판하면서 민주당에게도 경고를 날리는 호남 출향민의 표심이 각기 작동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호남은 어디까지나 '반극우, 반영남패권'을 추구할 뿐이다. 이것은 중도보수부터 진보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한마디로 그냥 '자유민주주의'다). 그런데 친노 운동권으로 대변되는 현재의 진보 세력은 더 이상 수권능력도, 국정운영 능력도 없음이 입증되었다. 거기에다가 영남노문빠까지 가세해 인종주의에 기반한 호남협박, 호적질을 자행한다. 호남이 이들과 같이 갈 이유가 없다. 따라서 김종인 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이라는 이중 체제가 가동하여 호남의 이 위대한 표심을 각기 대변함으로써, 영남의 인종주의 노문빠에게는 사형선고를, 운동권 친노에게는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영남 인종주의 노빠들이 격렬한 반호남 정서를 폭팔적으로 쏟아내는 것은 사약을 앞에 둔 단발마의 비명이라고 보면 된다. 결정적인 순간에 인종주의 심리가 타나토스적 자살본능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김대중이 평생에 걸쳐 일군 수도권+호남이라는 필승구도를 재정립함으로써 영남패권 포위 구도의 윤곽을 잡았다. 수도권의 중도개혁, 중도보수층은 반호남 감정이 없다. 영남친노의 기대(?)와 달리 이들은 호적에 집착하는 지역 오타쿠가 아니다. 그저 능력있고 온건한 중도세력을 선택할 뿐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들에게 비대화된 영남패권은 가장 큰 불만과 비토의 대상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자신들의 파이를 뺏어가는 게 영남패권이니 말이다. 수도권 중도층이 실제로 자신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영남패권이 아니라, 호적이 호남이라서 '호남당'을 비토하고 그 결과 '호남이 고립'된다? 영남 인종주의 노빠들은 그냥 사람새끼들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이 영남노빠들을 가려내는 방법 :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도리어 영남에 갇힌 영남당이 된거 아니냐고 물어보라. 격렬히 화내며 부정한다면 100% 영남 인종주의 노빠다)


 

결국 수도권의 기이할 정도의 민주당 압승은 수도권 중도층의 영남패권에 대한 불만이 가시화된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 즉, 김대중의 수도권+호남 민주당 체제에 영남패권에 대한 심판표심이 더해진 것이 이번의 선거 결과인 셈이다.


 

3.

몇년전에 호남 보수당의 출현을 희망을 담아 예언한 일이 있다. 그 일이 현실화 되어버렸다.

이제 열쇠는 호남에게 주어졌다. '호남 보수'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독재와 영남패권에 반대하는 호남의 중도보수주의. 한점의 오류도 없는 당당한 정체성이다. 더불어 호남 발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호남의 이익 추구를 지역주의로 매도하는 진중권 류의 '민주화 성지' 협박 마케팅에 굴해서는 안된다.



 

일단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