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이념혐오증을 경계하며...

 

가치가 공공의 이해와 결부되어 조금 발전하면 이념이 됩니다.

자연이나 신에게 예속되었던 고대로부터 중세까지 인간은 수동적 타율적 존재에 머물렀으나 근대 계몽주의로부터 인간 중심의 세계관이 싹텄습니다. 근대 사회의 핵심가치가 자유와 평등입니다. 오늘날 그 누구도 자유와 평등 가치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차별이나 불공정 억압등을 혐오하는 이면엔 자유나 평등가치를 전제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담론에 참가해서 타자의 글을 엿보고 공감을 표시하고 다른 의견을 내놓고 하는 것은 자신이 가진 구조틀(thinking frame)이 다름을 드러내고 확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구조틀은 태어나서 사뭇 고정적이라고 믿는 성인이 될 때까지 체화됩니다. 곧 습관이라고 하죠. 메를로 퐁티는 이것을 몸틀(body frame)이라고 표현합니다.

 

성인이랍시고 생리적 계급장이 오장쯤 됐다고 마치 스스로를 타인의 계몽자라고 생각하는 철딱서니없는 존재는 이미 죽은 영혼이요 영구혁명을 스스로 부정하고 자신의 폐쇄된 알 속에 안거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망녕된 유령에 불과합니다.

 

호남이 가치보다 이익을 우선했다고 보는 안목은 그래서 천박한 역사의식을 가진 가여운 영혼의 눈입니다. 호남이 선택한 그것이 평등이나 자유와 상충되는 것도 아닌데 정당한 몫을 되돌리려는 평등을 지향하는 곳으로 나아갔을 뿐인데 그것을 가치보다 이익을 택한 것이라고 얘기하며 먹고사니즘 쯤으로 거론한다면 그리하여 인간의 모든 행동을 본능만으로 움직이는 짐승의 그것으로 환원해 버린다면 도대체 이 애크로 광장에 왜 들리는 걸까요?

 

먹고사니즘으로 광주정신을 평가한다면 묻건대, 가해자들이 칭하는 광주폭거라는 표현을 왜 비난하며 거부하는 걸까요?

 

광주정신은 결코 용납돼서는 안되는 도구가 목적을 유린하는 것에 목숨으로 저항해서 공공선적 가치인 자유를 지켰다는 것 때문에 숭고한 것이며 무력앞에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을 해냈기 때문에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보수니 진보니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념노선은 인간을 위한 평등이나 자유라는 이념가치를 구현하는 하나의 수단적 방법론상의 경향일 뿐입니다. 상대적으로 수단적 가치가 아닌 인류의 보편가치조차 부정하는 이념 혐오증을 경계해야 합니다. 맹목적인 이념 혐오증이 만연하게 되면 결국 사회적 다윈이즘과 같은 약육강식을 정당화하게 될 터이니까요.

 

우리에게 거의 본능적으로 장착된 몸틀 혹은 인식틀이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지 날마다 점검하고 개방적 자세로 새로운 자료를 수용하고 인식지평을 새롭게 해서 조금이라도 사회가 밝아지는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조리하고 불공평한 사회를 앞에 두고 분노하지 않는 냉혈한이라면 그의 영혼은 이미 죽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먹고사니즘의 차원이 아니라 본질적인 삶의 질을 제고하고 보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삶다운 삶을 구가하며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원천적으로 막으려는 자들은 곧 건강한 시민의 공적입니다.

 

양보할 수 없는 이념인 자유, 그리고 결코 현실로 내려올 수 없는 지향해 가야 할 평등 이념은 인간이 지향해야 할 숭고한 가치입니다. 먹고사니즘 보다 더 귀한 가치입니다.  

아니 먹고사니즘을 전개하기 위한 공평한 대전제이기 때문에 귀한 것입니다. 호남이 먹고사니즘 때문에 4.13총선에서 눈앞의 이익을 선택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집단에 대한 대단한 모욕입니다. 도대체 호남이 취한 이익이 뭔가요? 소외나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고 불확실한 미래를 선택한 호남의 선택이 과연 먹고사니즘의 이익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까?

  

베트남의 틱광독 스님의 소신공양, 플라시보 효과, 자유투사, 독립투사들의 흔적들에서 인간은 먹고사니즘에만 매달려 생존하는 것이 아님을 극명하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천박한 역사의식으로 호남을 모욕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권력해바라기가 돼 호남의 몰표를 도구로 여기는 그야말로 먹고사니즘의 친노들, 정당한 몫을 유린하며 반 세기의 기득권을 탐하며 우리가 남이가라고 외치는 먹고사니즘에 충실한 물신주의자들인 영남패권주의자들이 있습니다.

 

이와 확연히 다른 호남의 선택을 먹고사니즘으로 등치시키는 일은 친일부역배와 독립투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천박한 역사인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 그렇다고 호남이 세속적 욕망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세속적 욕망을 표출할 수 있는데도 유달리 호남의 세속적 욕망의 표출에 대해해서만 편파적으로 가치보다 이익을 우선했다는 모욕을 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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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마치 자신들의 구원을 위한 것인 양 자신들의 예속을 위해 싸우고, 한 사람의 허영을 위해 피와 목숨을 바치는 것을 수치가 아니라 최고의 영예라 믿는다 - 스피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