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도권에 사는데 원래 집은 광주이고 서울에 온지 20년 이상되었습니다.

살면서 '전라도 사람은 안돼.', '우리 부모님이 전라도 애는 믿으면 안된다고 했어.'이런말 종종 들었죠.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말인데,

초등학교때나 중학교때, 한참 어릴때 듣던 말이라, 호남사람인건 뭔가 숨겨야하는 거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다가 고등학교때, 태백산맥이라는 책과 강준만 쌤의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상처받은 마음은 극복했고, 호남사람이라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삽니다.

주변사람들 머릿속에는 무슨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제 고향문제로 제가 살아가는데 크게 불편함을 겪은적은 없지요.

(아마, 이것도 계층이나 성별에 따라 다를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경제사회등 시사에 관심은 있으나, 매번 관심을 갖지는 않기에

이번 선거도 그냥 투표를 했습니다. 국민의 당이라는데, 사실 그다지 관심도 없었구요.

광주에 있는 가족들과는 정치 얘기를 안해서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4.13 총선 결과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국민의 당의 호남 돌풍.

호남의 몰표가 호남인들에게는 얼마나 절실한 외침인 줄 저는 너무 잘 알기때문에 그 결과에 매우 놀랐습니다.

그리고 며칠간 인터넷을 뒤지며, 광주에 있는 가족과 통화를 하며 상황을 파악했지요.

그리고 또한 인터넷 댓글, 사이트에 퍼진 온갖 호남 비하 발언들도 보았습니다.

한경오프에 난립한 진보논객들의 호남 협박, 비난등의 사설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며칠간 불면증과 무기력에 시달렸습니다.

대체 어느나라에서 특정지역을 그 투표결과를 가지고 조롱하고, 비난한단 말입니까.

호남인들은 투표의 자유가 없는 노예라는 비참한 심경이 들었습니다.

모든 유권자에게 허락된것이 호남인들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다는 현실에

하루종일 눈물이나고 밤마다 억울한 심정에 잠이 안오더군요.

세상에 어찌 이토록 야만적인 진보가 있단 말입니까.

진짜, 벌금 10만원을 내고 호남인의 투표 결과에 대해 발언을 금지하게 할수만 있다면 그돈을 차라리 내고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진보 지식인들, 매체, 팟캐스트에서는 호남홀대론은 실체가 없다면서, 호남이 고립되고 싶지 않다면 우리뜻을 따르라는 명령(?)까지

해대는 걸 보면서 정말 그들의 광기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호남은 김대중과 함께 오랫동안 온갖 사회적 경제적 차별과 고립을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기여했고

지금의 제1야당 탄생에 밑거름이 되었음은 누구도 부인할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영남친노패권 세력들은, 영남에서 마이너로 있다가, 김영삼이 TK에 투항하자 김대중이 담아준 자들입니다.

어찌 이들이 호남인들의 자기 결정권을 협박하며 무임승차해온 세월이 몇년이고, 그렇게 누린 권력이 몇년인데,

이제와 호남인들을 욕한답니까. 그것도 진보진영이라는 작자들이.


별일 아니라고 볼수도 있지만, 이건 분명 진보진영의 호남 식민지화죠.

호남사람들은 아주 오래전 부터 느끼고 있었을 겁니다. 다만 대안이 없어서 좌절하고 있었을테죠.

수도권에 살면서, 호남의 민심을 제가 너무 모르고, 그들의 이익에 별 도움이 안되는 투표를 한 제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이 까페를 타고 와 여기서라도 숨을 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시는 친노 그것들에게 제 표를 주는 일은 없을겁니다.

우리나라 진보의 더러운 면을 보면서, 저는 진보냐 보수냐의 이념이 얼마나 무의미한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덜 나쁜 보수가 병든 진보보다 낫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호남을 이용해먹고, 입에 재갈을 채우고, 목에 노예 사슬을 채우는 나라.

 이 나라를 떠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