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가가 하의도에 다녀왔습니다. 김홍걸이야 당연히 같이 갔고, 여기에 주진우까지 같이 갔으니 제 입으로 말하는 '비공개 일정'은 사실 구라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그보다는 어차피 뭉개기 시작한 호남 은퇴 사기극을 면피하고 싶은데 대대적으로 설치고 호남에 가자니 쪽팔리고 일단 간을 좀 보고 사기극을 마무리 지을 태세를 하고 있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다만 뭐랄까 문가의 세계관이 여실하게 보여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문가 제 딴에는 김대중-노무현이 있고 그 밑에 김홍걸-문재인이 있으니 문재인 나만이 적자고 나만이 정답이다.. 이런 쇼를 하려는 것 같은데 그게 먹혔다면 김홍걸 끌고 다니고 쇼해서 조금 효과가 나왔어야 합니다. 적어도 김홍걸 효과만이라도 봤어야 합니다. 문가야 막판에 유세판에 뛰어들었다곤 하지만 김홍걸이야 초장부터 여기저기 유세하고 다녔습니다. 

노빠들이 리얼미터의 입을 빌려 문가 덕에 그나마 망해가던 호남 선거가 덜 망한 것이다 하는데, 70대 30으로 지나, 60대 40으로 지나 50대 30으로 지나, 참패는 참패입니다. 게다가 여기저기 온갖 방송에 나오다가 선거결과가 이렇게 되니 그래도 민망스러운지, 그것도 사실 볼 사람만 볼 수 있는 페이스북에만 사과글을 올리는 이택수의 리얼미터. 글쎄 정청래의 선동용으로나 쓰인다고 봐야될 겁니다.

게다가 사실 이런 행보가 너무 구태의연합니다. 연초에 전직 대통령들 찾아다니고, 선거철에 시장통 가는 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사기친거 뭉개고 은근슬쩍 도망치고 싶은데, 광주에 가서 그러자니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쪽팔리고, 일단 사람도 별로 없는 하의도에 가서 간보기를 하자는 건데 김홍걸 보고 김대중 생각나서 가슴이 요동치고, 그옆의 문재인을 보니 갑자기 문재인이 문무현 문대중으로 보일 사람들은 이미 더민주 찍었을겁니다. 유권자들을 호구, 홍어좆으로 봐도 정도가 있지, 솔직히 이 정도면 측근들이 미친게 아닌가 싶을 지경입니다.

게다가 오늘부터 시작되는 민주당 주요정치인 인터뷰마다 문재인 호남 사기극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이 나오고 있는데 뭐, 질문하는 사람에 따라 의도는 다르겠지만 어느 쪽이건 사기친거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좋을게 없을 겁니다. 막말로 딱봐도 '뻔한 성향'의 김종배가 물어보고 딱봐도 '뻔한 성향'의 김광진이 "호남패배는 김종인 때문 문재인은 사랑 받는다" 해봐야, 들을 놈이나 듣게 되어있습니다. 순천에서 가산점 받고도 보란듯이 경선에서 져서 본선에도 못 나가고 얼마전부턴 아프리카 방송도 하고 앉아있는 사람 말을 몇이나 듣겠습니까.


차라리 첫날 깔끔하게 죄송하다고 사기쳤다고 하면 좋았을 걸 흑역사였던 NLL 대화록 사건이야 어떻게 선의라도 넘긴다고 쳐도 대호남 사기극은 이미 드러난 정황과 팩트가 사기극인게 농후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쓰이게 되어있습니다. 

노빠들이야 보나마나 쎈 척 하면서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를 외치겠지만 그거야 걔들 생각이고 이제 이 발언은 대선 본선까지 써먹히게 되어있습니다. 당장 더민주의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도 당의 균형을 찾자며 문재인 호남 사기극을 '친문원내대표 저지'의 무기로 쓸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문재인의 싸지른 똥인 호남 사기극을 어떻게든 그냥 넘겨야 하는데, 이러려면 당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어디 친문이 원내대표 하고 앉아있으면 호남에 가서 말이라도 꺼내보냐?" 이럴게 뻔하다고 봐야겠지요. 

그런데 원내대표에서 그런가,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후보들끼리 또 호남참패 얘기를 하면서 문씨의 사기극을 언급하게 되어있고, 또 "이런 호남민심을 달래려면 후보는 문재인이지만 당은 균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려펴질 것은 뻔해보입니다. 

문재인이야 "부산 5석이 안 보이냐!! 부싼!!" 이러겠으나, 야당에서 부산경남권 국회의원이 나온게 2004년 부터로 이미 12년차입니다. 부산 5석에 문재인의 사기극을 용서해야야 한다면 김부겸은 아예 민주당의 수호신으로 모셔야 한다는 말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있습니까. 지금이 무슨 호남출신 김대중이 대통령이고, 호남출신이 당대표하고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야당 주요 대권주자가 전부 영남출신인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 야당 간판으로 당선 좀 됐다고 호남에서 황송해할 것이다, 생각하는게 시대착오인데, 문가나 그 측근들은 아직도 16대 총선이 열린 2000년인지 아나 봅니다.




어제는 조선일보가 문재인의 은퇴 약속을 거론하는 칼럼을 썼고, 오늘은 웬일로 한겨레가 호남에서 정권교체의 도구로 부적합하다고 판정을 받은 문재인이란 편집인 기명칼럼도 나왔던데, 아마 하의도 방문으로 인해 결국 거취 약속에 대한 이야기는 또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아무리 조용히 가는 척 간보기를 해도.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반복적이되 매일매일은 아니고, 틈만 나면, 잊을만하면 전법을 쓰는게 좋습니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이 당선도 되기전에 지지자들 앞에서 한 약속을 한번에 뒤집는 것은 두고두고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노빠들이 뭐라고 하건 이 문제는 계속 내년 대선 날까지 계속해서 써먹어야 합니다. 물론 선수가 돌아가고, 강약을 조절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건에 대해서는 구전홍보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틈만나면 정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문재인이 호남에서 정치적 사기를 쳤음을 반복적으로 은연 중에 강조하는게 좋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