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동안 무료로 강의를 해주지 말입니다."

방금 어떤 광고문을 보고 비슷하게 옮겨본 건데 요즘 갑자기

이런 "말입니다" 어투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아크로의 글 중에도 이 '말입니다"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런 말투나 문구를 듣거나 볼 때마다 좀 역겨운 느낌이 든다.

아마 멋 있거나 그럴듯하다고 여거서 사용하는 모양인데

내가 언어학자는 아니지만 , 그리고 한글학자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니올시다."이다.

전에도 

"그러게 말입니다."

"그 영화 참 재미있었는데 말입니다...."

이런 말투가 종종 쓰이고 있었고 크게 저항감을 일으키지는 않았으나

그러나 바른 언어사용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그냥

"그러게요."

'그 영화 참 재미있었어요. 혹은 재미있었거든요." 라고 쓰는게 바를 것이다.

그래도 습관이 되어 그런지 큰 저항감은 안 느꼈는데 요즘 번지는 "말입니다"는

너무 엉뜽하고 작위적이어서 정말 듣기에 역겨움을 느끼게 된다. 자기가 신조어를 사용하는

깨인 세대라는 자부심을 갖고 그런 말투를 쓰는 것인가.


 지금은 이미 관행이 되어서 시비거리도 못 되지만 "경우"라는 말을 남발하는 것도

참 듣기에 여전히 느낌이 좋지 않다. 나는 이 "경우"를 남발하는 사람 보면 그의

지적, 혹은 언어생활의 성숙도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하루에 커피 몇 잔 드세요?"

"저의 경우에는 하루에 다섯잔, 글세요. 더 많이 들 때도 있거든요."

이 답변에서는 경우라는 말이 불필요하다.

운동선수들이 스포츠기자와 문답할 때 "경우"가 으례 등장한다.

"박선수는 육식 좋아하세요?"

"저의 경우에는 고기를 반드시 먹어줘야 몸을 쓸 수 있어서 자주 먹는 편입니다."

여기에도 "경우"는 불필요한 말이다. 그냥 "저는..." 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경우"

를 쓰면 멋지고 왠지 지적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참 이 '말입니다."가 왜 유행인가 했더니 요즘 인기충천하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이런 대사를 자주 사용하는 걸 봤다. 나는 이 드라마를 한회도

제대로 본 일이 없고 엇그제 어쩌다 집에서 보기에 잠깐 서서 훔쳐봤는데 거기서

바로 "말입니다"가 어처구니 없이 남용되고 있었다. 작가 선생께서 참 멋진 신조어를

창조했다고 우쭐거리며 으스대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이제 드라마도 끝났으니

이 "말입니다." 남발이 제발 사라져주기를 바란다. "말입니다"의 반대말은 "말 아닙니다"

일 것이다. "사흘씩이나 무료 강의를 해주지 말입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