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별 아래                      손 정순


    -식도에서

 

 이제 내 마음의 망명정부에는 별은 뜨지 않고


 해안선 밝히는 街燈만 외롭게 깜박이는데


 정박한 배들은 바람난 그 불빛 아래


 幻影처럼 파들거리는 짙은 그리움 펼쳤구나


 미쳐 내 모르는 세상 경계 이쪽과 저쪽 끝


 어둔 밤하늘로 生의 그물을 던져


 멸치배 가득 파란 혼불 밝히실 나의 아버지


 정보 사이렌을 뚫고 칠흑 같은 저 어둠을 뚫고


 오늘밤 다리 놓아서 그 별빛 밟아 오시려나



*손정순 첫 시집-<동해와 만나는 여섯번째 길>에서 발췌.-작가출판사 간행 


*식도가 섬인듯 한데 나도 어디 있는 섬인지 모른다.

이 시는 도시생활인들에겐 쉽게 와 닿는 그런 감각적 시는 아니다. 시인이 자기 삶의 흔적을 반추해가는 

과정들이 그려져 독자는 한참 요모조모 말들을 살핀 뒤에야 겨우 어렴풋이 풍경이 드러난다. 이 시인은

등단 십년만에 첫시집을 냈다 하는데 출판사 운영, 대학강단 출강 등 비교적 활발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조심스럽고 겸손한 자세라고 읽혀진다.


 그는 성장기의 어느 시절 어촌생활을 경험한 것일까? 내 짧은 소견인데 전혀 아닐 수도 있다. 이 시인의

시집에서도 느낀 바지만 여성시인들은 대체로 아버지를 불러내고 남성 시인들은 어머니 모습을 그려내는

경향이 있다.

오늘밤 다리 놓아서 그 별빛 밟아 오시려나....이 끝련이 내 가슴에도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시를 해설할 입장은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 

말많던 선거도 끝났는데 반드시 공감은 아니어도 아크로 유저들의 기탄없는 소감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