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assion님께 영남패권, 영남패권주의에 대하여 이번 주까지 답글을 드린다고 했는데 여차저차해서 좀 미루어야 하겠다. 뭐, 정치글이라면 10분도 안되 후다닥 한편 만드는 것이 일도 아니지만 관련 글을 좀 제대로 쓰려면 3,4시간은 걸리고 해서 말이다. passion님께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2. 대신 예전에 써놓았던 글 중 하나를 올린다. 이 글은 내가 그동안 아크로에서도 몇 편 올렸던 '한국의 정치사에서 틀린 주장이 정설로 굳혀진, 그 정설 깨기'의 일환으로 썼던 글이다.




박정희는 흔히 항문고착 성격이라고 한다. 항문고착성격은 프로이트 성격 발달 과정 중에 두번째 과정에 속하는 것이다.

프로이드 성격발달단계
 
구순기(oral stage) --> 항문기(anal stage) --> 남근기(phallic stage) --> 잠재기(latency stage) --> 생식기(genital stage)

(주: 우리가 흔히 듣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라던가 엘란트라 컴플렉스는 남근기에서 겪는 증상이라고 한다)


항문기는 대게 2~3세에 해당되는 시기로서 주로 배설 행위를 통해 쾌감을 얻는다. 항문에는 생식기와 마찬가지로 성적 쾌감을 느끼는 성감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그런 이유 때문에 이성애에서도 항문 성교가 드물지 않게 있으며(혹자는 남성들이 여성과의 성행위 중 항문성교를 3대 로망이라고까지 지적했다) 남자 동성애 중에서도 항문성교가 있는 이유이다. 항문에 성감대가 형성된 것은 아마도 배설이라는 (냄새나는)고통을 성적 쾌감을 통해 순화시키려는 조물주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 항문기에 흔히 대소변 가리기 훈련이 시작되는데 유아는 욕구 만족을 통제 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때 통제 받는 경험이 너무 엄격하고 강압적인 경험을 하거나 반대로 너무 느슨한 경험을 하게 되면 항문 고착 성격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항문 고착 성격은 항문 폭발적 성격과 항문 강박적 성격으로 구분되는데 항문 폭발적 성격은 '지저분하며 정돈되지 않으며 낭비벽이 있는 행동 특성'을 가지는 반면 항문 강박정 성격은 '고집이 세고 완고하며 검소한 반면에 인색한 특성'으로 나타난다.


우파 논객들은 이런 프로이드의 성격발달관계를 들면서 어린 시절 심한 변비를 앓았기 때문에 항문고착형 성격이 나타났으며 20세기의 굴절의 기록을 써야 했단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박정희는 항뭉고착적 성격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래서 '나 아니면 안돼'라는 성격으로 나타났으며 이 것이 유신독재를 발생시킨 동기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여기서 가지는 의문점은 박정희가 심한 변비를 앓았던 시절은 6~7세로 알고 있어서 프로이드의 '성격 발단 단계' 중 항문기는 2~3세라는 것과는 상치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음의 기록은 박정희가 유신독재를 하게 된 동기가 '나 아니면 안돼'라는 항문고착형 성격이 아니라 그가 애정결핍증 환자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표 결과 박정희 634만 표, 김대중 539만 표였다. 엄청난 자금과 조직을 총동원하고도 김대중 하나를 간신히 이긴 박정희는 선거 다음 날 “내가 골똘히 생각해봤는데 이거 안 되겠어” 하고 김종필(金鍾泌)에게 말을 꺼냈다고 한다. 김종필이 “뭐가 안 되겠습니까?” 하자 박정희는 “나는 빈곤을 추방하려고 열심히 일했어. 그런데 이 사람(김대중)을 놓고 국민이 나를 대접하는 것이 고작 이것뿐이야” 하며 무언가 다른 생각을 하는 듯한 말을 했다고 한다.
(주돈식, <우리도 좋은 대통령을 갖고 싶다>, 2004 -- 글쓴이 주 : 주돈식의 '우리도 좋은 대통령을 갖고 싶다'라는 책의 많은 부분들이 강준만의 '현대사 산책'에서 인용되니 저 부분의 신뢰성을 의심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


만일, 박정희가 '나 아니면 안돼'라는 항문고착형 성격의소유자였다면 '나는 빈곤을 추방하려고 열심히 일했어. 그런데 이 사람(김대중)을 놓고 국민이 나를 대접하는 것이 고작 이것뿐이야'라는 발언은 이렇게 바뀌었어야 했다.


"빈곤 추방은 국가적 과제요. 그런데 DJ? 이 친구는 이 국가적 과제를 수행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인물이지. 할 수 있어? 내가 계속 하는 수 밖에?"


내가 인용한 박정희의 발언에서 박정희가 애정결핍증 환자라는 생각을 한다. 그가 대구사범대학에 진학 원서를 냈을 때 가정 형편이 어려운 그의 아버지와 가족이 대구사범대학에서 떨어질 것을 바랬다는 점 등, 어릴 때 다리에 화상을 입어 박정희는 평생 반바지를 입지 못했고 그래서 청년기에 남성다움을 나타낼 수 있는 시기에 그럴 수 없다는 점, 그리고 그의 여성편력행각은 애정결핍증세를 겪는 남성들이 흔히 하는 행동이다.


그리고 그의 일제시대의 혈서는 그의 사회적 출세 욕망에 맞물려, 가정형편 상 대구사범대학에 떨어지기를 바랬던 그의 아버지와 가족, 그리고 그 이후에 어쩔 수 없이 쌓여져 갔던 그의 애정결필증세가 복합된, 그의 애정결핍증세의 masterpiece 쯤 되지 않았을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