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민주당은 호남 딜레마에 빠질 듯 합니다. 노문빠들이야 탈호남 드립을 치면서 '낙동강벨트' 공략에 올인하고 싶겠으나, 현실이 이를 허락치 않죠. 

새누리당이 쇄신에 성공하고 부산경남 탈환에 나선다면 민주당은 겨우 얻은 10석도 날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수성에 성공하더라도 현상유지나 가능하지 10석이 15석, 20석이 될 일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걸 허락할 새누리당과 부산경남 민심이 아닙니다. 대구경북에서 제2, 제3의 김부겸이 대량 생산될 가능성도 없고 말입니다. 게다가 충청과 강원도는 서서히 새누리당 지역화가 되어가고 있는데 여기에도 신경써야 할 판입니다.

따라서 민주당의 집권 전략이란 게 수도권 낙승 + 부산경남 63:35 + 호남 몰표를 기반에 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민주당에게는 여전히 호남은 잡아 두어야 하는 토끼입니다. 더군다나 수도권 낙승도 어디까지나 호남 출향민의 밑바닥 표가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지금은 집토끼가 나가버린 상황입니다. 앞으로 민주당에서 호남 정치인들 몸값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까지야 민주당을 호남당으로 만드는 죄인 취급받으며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호남의 지지를 이끌어오기 위해서는 호남의 아들인 내가 '적임자'라고 하면 최소한 상황파악 되는 수도권 의원들은 수긍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민주당 당권을 놓고 호남계와 비호남계(특히 부경 노문빠)가 갈등하면서 '탈호남'이니 '전국정당'이니 하는 말이 나오면 더더욱 개꿀입니다. '저것들 봐라. 또 탈호남 타령하면서 호남홀대한다'이런 구실이 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탈호남, 전국정당, 부산공략을 외치라고 빌어줘야 합니다. 그럴수록 호남 지역구 및 수도권 출향민 민심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호남은 물론이요 수도권에서조차 정당득표율 28%로 확인된 그 민심 말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 민주당은 국민의당은 호남당이라고 몰아붙이면서 본인들은 호남 공략에 애를 써야 하는 모순된 상황에 처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국민의당을 호남당이라고 매도할 수록 민주당의 반호남주의, 호남홀대론을 자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그것도 노골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중립적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의 딜레마를 수긍하면서 호남에 손을 내밀겠지만 노문빠들은 그럴리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영남과 수도권의 지지를 받는 당당한 전국정당(하지만 수도권과 호남의 지지를 받으면 지역정당)이라고 떠들며 누구에게 또 호남토호 딱지를 붙일 것인지 눈에 불을켜고 돌아다닐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에 문재인 때문에 떨어졌다는 소회를 간접적으로 피력한 노관규가 첫 타자로 호남토호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물론 고졸 공무원 출신으로 사시합격한 자수성가 신화의 주인공인 노관규가 호남토호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만, 어차피 호남토호라는 게 호남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붙여지는 낙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그만치 순천시장을 한 노관규가 호남토호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입니다. 방금 보니 전남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의원으로 당선된 이개호가 문재인 책임론을 거론함으로서 두번째 호남토호 훈장을 수여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전남 부지사를 했으니 호남토호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후로도 인천맨 송영길, 세균맨 정세균등이 예비 호남토호로 대기 중입니다. 누가봐도 호남 냄새 물씬 풍기는 송영길이야 말할 것도 없고, 오세훈을 정계은퇴시킨 세균맨이라고 칭송받고 있지만 '전북 호적'이라는 천형에서 자유롭지 못한 정세균 역시 문재인계와 대립하는 순간 호남토호 확정입니다. 아마 1년 쯤 지나면 2000억의 남자 김병관이 최후의 호남토호로 HT(HONAM TOHO)마크를 받지 않을까 합니다. 양향자가 당선이 되었으면 둘이 경쟁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정동영도 MBC 기자 출신의 스마트한 이미지였고 천정배야 목포 3대 천재라 불리던 전형적인 사법 엘리트에 민변 출신 진보 정치인이었지만 이제는 호남 지역주의를 상징하는 악의 축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말해 호남 호적을 달고 친노, 친문계에 굽신거리지 않으면 그 즉시 호남토호가 된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김부겸, 조경태는 친노와 대립해도 '영남토호'가 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물론 이렇게 호남토호를 찾아내서 족치는 文민재판, 文화대혁명이 벌어질수록 민주당이 간판 내릴 확률은 커집니다. 애초에 민주당은 호남의 지분이 최소 50%는 넘는 정당입니다. 지역구 조직부터 시작해 돈 내는 당원, 실무진, 선출직을 노리는 인사들의 50%는 죄다 호남사람이거나 호남 출신입니다. 그래서 열린우리당이 탈호남 친영남이라는 평균대 위에서 한번 삐끗하자 그대로 와르르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제 바램으로는 이 참에 확고히 민주당은 탈호남 친영남 정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터넷도 안들어 오는' '캄캄한 동네' 호남에 '갇히지'말고 광명천지의 개화된 땅인 부산경남에 '명토박'는 것입니다. 이기택 민주당 시즌2의 개막이지요. 동시에 호남은 중도를 지향하는 지역정당이 나와서 캐스팅보트를 행사, 부산경남이 이 나라 민주주의의 보루가 되도록 간접 지원 하는 것입니다. 민주성지의 거룩한 월계관을 부산경남에게 넘겨주는 것이지요. 그 '노둣돌'을 노문빠들이 열심히 쌓길 바라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