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이 확인된 이상 더민주는 호남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바보가 아니라면 현 더민주 상황이 2004년 열린우리당과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죠.

국민의당이라는 호남 기반 정당이 경쟁자로 자리하고,

수도권에서 검증되지 않은 초선들이 새누리당 심판 바람을 타고 대거 당선됨으로서

더민주는 120석이라는 가시적 성과와 달리 내부역량은 그다지 확고하지 않은 상태로 보여집니다. 


탄핵 로또와 비등한 국민의당 로또(?)가 작용했다는 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탄핵 로또는 어느 누구의 역량에 기반한 것이 아닌 돌발사태였지만

국민의당 로또는 국민의당의 철저한 기획으로 빚어낸 인위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민주 입장에서는 목에 칼이 들어온 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민의당이 만들어 놓은 제단 위에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월계관을 쓰고 있는 꼴이라고 할까요. 


가장 결정적으로는 문재인의 대선 경쟁력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데서

친노친문의 최대 고민이 존재합니다. 

친노친문의 문재인 필승 전략이란 호남+진보+중도개혁표를 다 끌어모으는 것에 기반하는데

3자 구도 정립시 안철수에게 중도개혁과 호남표를 모조리 빼았기는 것이

국민의당의 호남석권과 수도권 정당득표율로 나타나 버렸으니,

친노친문빠들이 광기에 빠져 호남을 저주하고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죠. 


그래서 문재인의 수도권 경쟁력을 운운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광기를 넘어선 자살적 비명에 불과합니다.

알다시피 수도권 더민주 석권은 기존 새누리표의 국민의당 이탈 + 호남 출향민의 교차투표가 낳은 결과거든요.

1분만 생각해도 알 수 있는 것이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미 골수 깊숙히 체감하는 공포스러운 현실인데,

오직 인터넷 깨시들만 천지분간 못하고 탈호남 수도권 타령을 하고 있죠.


문재인이 호남과 거리를 두고 수도권과 그 잘난 낙동강 벨트!에 올인하는 전략을 쓴다?

만에하나 안철수의 양보를 또 받아서 대선에 단일후보로 나온다 한들 

2012년 보다 못한 40% 안팎의 표로 떨어질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호남이 또 똘똘뭉쳐 90%를 줄리가 없죠. 

더군다나 문재인이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은 1년여에 걸친 깨시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그 깨시질은 필연적으로 중도개혁 표의 이탈을 부르죠. 




다시 말해 더민주당이 자당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호남 지지가 필수이며, 그래서 더민주로서는 절대로 문재인을 후보로 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 문재인이 다시 호남에 손을 내밀면 되지 않겠냐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그것은 생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사람이나 조직이 아무리 전략이나 이성에 따라 움직인다 한들,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넘어설 수 없는 본능과 감정의 영역이 존재합니다.

문재인과 친노친문빠들의 호남 증오, 멸시, 이것은 떨칠래야 떨칠수 없는 천형같은 것입니다. 

dna에 내장된 생물학적 기제, 세포 레벨의 그 무엇입니다. 

그래서 문재인은 총선을 사흘 앞두고 광주에 굳이 내려가서 '고립'을 운운했던 것이고,

호남이 지지하지 않으면 은퇴한다는 반협박을 일삼았던 것입니다.


즉 문재인과 친노친문의 호남 공략이란

철저하게 고립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는 협박수법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번 총선에서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이 정도면 불가역적이라고 봐야합니다. 


물론 호남사람들은 협박 전략에 넘어가지 않고 국민의당에 올인해서 심판 의지를 나타냈죠.


즉 친노친문식의 협박을 통한 호남 공략은 실패했다는 것이 민주당에게는 명백하게 다가오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친노친문은 그 협박질 버릇을 고칠 가망성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성적으로 봤을 때 민주당이 문재인을 후보로 낼 가능성은 5%도 안된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국민의당을 호남당으로 몰아붙여서 고립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는 최후의 전략이 있겠습니다만,

캐스팅보트를 쥔 38석 정당을 적대시하는 것은 더민주의 의회권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원내 지도부로서는 선택하기 힘든 카드죠.

따라서 국민의당 원내지도부와 외곽의 친노친문빠들간의 혈투가 예상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국민의당과 보조를 맞춰서 의회정치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원내지도부.

오직 달님의 대선 프로젝트를 위해 국민의당 개새끼, 국민의당 호남당 타령을 해댈 수 밖에 없는 친노친문빠.

저는 이 과정에서 친노친문빠가 게토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미 중도개혁 및 진보 유권자들이 친노친문빠들의 반호남주의에 학을 떼고 있죠. 이게 이틀동안 벌어진 일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문재인이 아니더라도, 안철수가 대선에서 완주를 고집한다면

민주당은 양보를 할 수 밖에 없는 전략적 위치에 있습니다.

안철수야 제3세력을 기치로 내걸며 떨어져도 좋다는 자세로 3자 구도를 끝까지 밀고나가도 장땡이지만,

진보팔이 민주팔이 반새누리팔이를 해온 민주당으로서는, 게다가 이미 한번 양보를 받은 바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최종 시한이 다가올 수록 단일화에 대한 압박을 더 받을수 밖에 없죠.


따라서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대선 전에 그냥 정계 개편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아마 그게 안철수 대선 가도의 두번 째 승부 지점이 될 것입니다.

올해 중순이나 말부터 정계 개편의 흐름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는 이태규 같은 정잘알들이 알아서 잘 하리라 판단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당이 의회정치에서 합리적 실용주의, 중도개혁주의로

타협과 공존의 정치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입니다.


사회불만 깨시스트 달레반의 흑백 투쟁정치가 아니라,

정부여당과 적절한 거래를 통해 차선의 결과라도 도출해내기 위해 애쓰는 협상정치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2중대 아니냐는 소리도 들을텐데,

어차피 그런 소리는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 영역에서는 철저하게 비타협주의를 관철하되,

경제 사회 정책에서는 유연성을 보여야 합니다.

어차피 새누리당의 경제 정책 자체가 확실한 색깔을 상실한 애매한 중도우파 스탠스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2016년입니다. 19세기적 우파 좌파 관념은 넘어설 때가 되었습니다.

우파 좌파 찾다가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다 뺐깁니다. 

일단 2016년에 맞는 문명의 역량을 갖추는게 시급하지, 우파 좌파 가릴 게제가 아닙니다.

미래를 향해야죠. 중도 보수까지 아우르는 미래 세력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표심은 결국 미래세력으로서의 국민의당에게 표를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좌우파 스펙트럼 심지어 호남 영남 스펙트럼까지 넘어서

담대하게 미래를 향해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대선 승리를 위한 가장 올바른 직선 코스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