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의 27세 예비후보 손수조가 화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인터넷 상에서는 젊은 아가씨가 뭔 할짓거리가 없어서 '새대가리당'의 얼굴마담을 자청하느냐는 비난도 많고
역사인식이나 현실인식부터 제대로 갖추고 나오라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질타도 많이 있지만
아무튼 화제에 목마른 언론이나 정치권에서는 바짝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죠.

근데 요즘 몇몇 진보언론과 야당 우호적인 정치평론가들 중 일부가
손수조의 사상 공천이 진행된다면 이는 아주 수준낮은 꼼수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
저는 이런 논리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기든 지든 문재인의 선거결과를 아주 희화화시키겠다는 여권의 음모 아니냐는 논리하에
야권에서 거물급 인사를 내보냈으니 여권에서도 그 격에 맞는 명망가를 내세워서
판을 좀 키워주는 게 정치적 도의 아니냐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평소 입만 열면 평범한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주장하고, 기득권으로부터 벗어난 참신한 인물들로
정치권을 물갈이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 사안에서는 갑자기 입장을 확 바꿔서
신인의 정치참여를 질낮은 꼼수정치라고 주장들 하고 있으니 좀 의아하기만 합니다. 

과거 김민석이 28세의 나이로 4선인가 5선인가를 하던 나웅배에게 도전해서 아깝게 석패했지만 자신의 커다란 정치적 자산이 된 적이 있었고,
임종석도 30대 초반의 나이에 한나라당 중진 이세기를 꺾고 정치에 입문하면서 장안의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지금에야 두 사람 모두 초창기의 참신성을 모두 잃어버린 상태지만
어찌됐든 정치는 노회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확 바꿔놓은 계기가 된 것이 사실이죠.

정치적 지향점에 따라 손수조를 지지할 수도 있고, 배척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책의 싸움에서 귀결될 문제이지,
문재인이라는 한 사람의 정치적 입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젊은 여성의 정치참여 자체를 허용해선 안된다는 논리는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그런 논리라면 평범한 시민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정치에 입문할 가능성이  모두 막혀버리기 때문이죠.

문재인-손수조의 대결이 실현되더라도 잘난 정치평론가나 진보언론들이 우려하듯이 이 선거전이
그렇게 격이 떨어지고 모양새 안나는 선거전으로  흐르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여당 아성에 야당 깃발들고 도전하는 문재인이나 기득권자들로 득시글거리는 정치권에  평범함을 무기로 도전하는 손수조나
다같이 우리 정치권에 커다란 시사점과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재인-손수조의 매치업도 상당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를 다 떠나 어차피 문재인 이사장도 상대적으로 새누리당 지지세가 약하고 현역의원의 강고한 아성도 없는 곳을
전략적으로 선택하여 부산 사상 출마를 선언한 것인데 그런 문재인 이사장의 정치적 선택은 위대한 결단이 되고, 
손수조라는 아가씨의 정치적 선택은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코메디라는 식의 논리야 말로
정치는 고상한 귀족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봉건주의적 사고방식에 찌든 판단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