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난 대선부터 '3자 필승론'을 주장했고 이번 총선에서도 3자 필승론을 주장했었다. 단, 전제 조건은 정책에 의한 대결이 이루어졌을 시.

그리고 나는 이번 총선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 것은 첫번째, 우리 국민이 그렇게 핫바지가 아니라는 것. 역대 선거를 보면 아주 절묘하리만큼 황금분활을 해놓는게 우리 국민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두번째, 여론 조사 결과가 3자 구도 대결은 새누리당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본인 포스팅 : 야권 통합의 허구성을 암시하는 여론 조사 샘플 (전문은 여기를 클릭)


무엇보다 세번째, 김종인의 더불어당의 합류가 공이 컸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는 노회하게도 기존 친노들의 상투적인 레토릭이었던 독재 vs. 반독재 구호는 젖혀두고 정책 대결로 물꼬를 텄다. 만일, 문재인이 전면에 나섰다면 새누리당에게 몰표를 방지하는 견제 심리는 사라지고 더불어당은 끝없이 추락했을 것이고 새누리당 vs. 국민의 당으로 정계가 개편이 되었을 것이다.


기분 좋은 이유는 내 3자 필승론 주장이 이번 총선에서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뭐, 김무성 정도면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김무성은 새누리당 출신. '김무성이 문제가 아니라 김무성이 새누리당 소속이라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꺼림칙하기는 하다. 뭐, 박근혜는 '박근혜 자체가 문제이고 박근혜가 새누리당 소속이라는 것이 더 문제'이기는 하지만.


안철수 이야기를 하자면, 김종인보다 더 대단한 일을 해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당이 합심해서 국민의 당을 왕따시키고 그리고 언론도 새누리 vs. 친노 구도에서 국민의 당은 왕따를 당하고 있었는데도, 아니 왕따 이상의 '팩트 창조로 마타를 당하고 있었는데도' 선전을 해서 39석(또는 40석)을 달성했으니 말이다. 


문제는 다음 대선. 당연히 국민의 당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하겠지만 대선 후보로 나오는 경우에 더불어당에서 누가 나오느냐?하는 것이다. 핵심은 문재인 대가리로는 정책대결을 할 깜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못하면, 지난 대선처럼 새누리당에 정권을 헌납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야그다. 


김종인도 알 것이다. 국민의당이 선전함에 따라 안철수 또는 국민의 당의 대선 후보가 지난 대선처럼 낙마시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따라서 당연한 3자 구도에서는 문재인으로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국민의당의 대선후보는 비록 안철수보다는 대선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정동영이 출마해도 만만치 않은 파워를 발휘할 것이다. 통큰 양보를 했던 안철수가 '정당한 당내 경선'에서 패배를 한다면 기꺼이 정동영에게 대선에 협조할 것이고 대선관련하여 쓰라린 경험을 가진 정동영 역시 vice versa.


결국, 김종인으로서는 대선에 승리하려면 문재인은 버리는 카드가 될 것인데 문제는 이번 총선의 결과 친노들의 공작에 김종인이 살아남겠느냐? 하는 것이다. 만일, 김종인이 살아남는다면 다음 대선에서 더불어당의 대선 후보는 최소한 문재인은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누누히 '김종인이 문재인을 팽할 것'이라고 했는데 내 예측이 맞는지 한번 지켜보는 것도 다음 대선의 관전 포인트.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