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사흘 앞두고 각 당의 선거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 자신들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하고 있고, 더민주는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정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다수당이 되어야 한다고 연일 목청을 높이고 있고, 국민의당은 기존 양당 패권의 청산과 새정치를 위해서 자신들을 지지해 달라고 읍소를 하고 있습니다. 一與多野 구도 하에서 180석은 문제없다던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 때문에 지지자들의 이탈이 심각한 모양인지 "죄송합니다" 를 연발하면서 지지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 같고, 더민주 또한 절대적 지지를 보내주었던 호남의 이탈로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탓인지 김종인 대표가 설익은 삼성차 공약을 남발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반면에 호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고전을 면치못하리라던 국민의당이 호남 석권을 자신하고 수도권에서도 선전을 주장하는 등 예상치 못한 善戰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의 예상치 못한 돌풍에 더민주는 화들짝 놀라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 가서 사과를 하면서 용서를 구하고 심지어는 호남이 자신을 버린다면 정계를 은퇴하고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눈물로 호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호남이야 말로 야권의 주춧돌이요 심장이니 호남에서 버림받는다는 것은 생명줄이 끊기는 것과 다름없으니 문재인의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바이지요. 하지만 여론의 흐름을 보면 호남은 이미 국민의당 차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안철수의 얼굴에 화색이 조금 도는 것을 보면 짐작이 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총선의 결과에 따라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릴 두 사람의 모습이 참으로 궁금해 집니다. 

 

이번 총선 과정을 보면서 흥미로운 점은 안철수의 변한 모습인데요, 과거의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탈피해 아주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입니다. 더민주와 이른바 장외 친노들의 '단일화'  공세를 굳건하게 버티는 모습도 그렇고, 무엇보다 삼각동맹의 두 축인 김한길과 천정배의 종용도 거부하는 강단을 보여준 것은 과거의 안철수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세칭 야권의 원로라는 자들의 낙선운동 경고에도 개의치 않고 독자노선을 걷는 모습은 '안철수에게 저런 면이 있었나?' 할 정도로 어리둥절하기까지 합니다. 국민의당이 예상외로 善戰하는 것도 이처럼 안철수의 강단있는 모습 때문이라고 하는데 충분히 일리가 있는 분석입니다. 리더의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가 '일관성'인데요, 리더는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행동에 일관성이 있어야 신뢰를 획득할 수 있는 법이니까요. 리더가 시류에 따라, 또는 자신의 이해에 따라 좌고우면하면 아무도 믿지 않고 따르지 않는 법이죠. 대중의 지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더욱이 문재인과 친노의 정치행태에 거의 혐오감 수준을 보이고 있는 호남에서 뚝심있게 친노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야권의 새로운 대안으로 포지셔닝하는 것는 것이죠. 따라서 안철수가 더민주나 장외의 '단일화' 공세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독자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안철수가 더민주나 세칭 야권 원로들의 압력에 굴복했다면 김무성의 말대로 죽는 것이었죠. 김무성이 노원에 가서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한 이유도 단일화 압력을 버티는 것에 대한 기특함과 고마움의 표시를 不知不識간에 드러낸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을 하고 그 여세를 몰아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도 승리한다면 안철수를 총리로 기용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근데 저는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마음이 그다지 생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 지역구(서초 을)에 출마한 후보들의 이력을 보니 그다지 매력있는 후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각당의 홍보물을 보니 새누리당 박성중 후보는 붉은 망토를 걸치고 칼과 방패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약간 허언증과 과대망상증 증세가 있는 것 같고, 더민주의 김기영 후보는 제가 싫어하는 박원순 쪽의 인물인데다가 전과가 있고, 국민의당 조순형 후보는 나이도 많은데다 벌금 전과가 세 건이나 있더군요. 중요 정당 세 후보가 한결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투표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제 평소의 글에서 새누리당 지지성향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을 보고 투표를 하거던요. 그래서 예전에 광진구에 살 때는 추미애를 찍기도 했습니다. 현대 정치는 '정당정치'라고 흔히들 말합니다만, 솔직히 한국의 정당들이 정강정책에서 무슨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정의당'이나 '녹색당' 등은 차이가 좀 있습니다만...그래서 저는 철저하게 인물을 기준으로 선택을 합니다. 이러한 제 선택 기준에서 보았을 때 새누리당 후보나 더민주, 국민의당 후보 모두 함량 미달입니다. 더욱이 TV에서는 선거전이 치열한 것 같은데 선거 3일 전인데도 현장에서 아직 한번도 후보들이 유세하는 것을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니 후보들이 어떤 인물들인지 더욱 알 수가 없지요. 그래서 투표할지 안 할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이번 총선의 결과가 자뭇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얼마나 의석수를 획득하는지가 궁금합니다. 언론에서 떠드는 것처럼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압승을 거둘지가 특히 궁금해 집니다. 만약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어 호남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한다면 더민주당의 미래는 참으로 불확실해지겠죠. 호남이야 말로 야권의 심장이요 어머니가 아니겠습니까?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자식의 미래가 밝을 턱이 없죠. 더민주당이 호남에서 지지를 잃는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한 당이 되는 것이죠. 새누리와 국민의당 사이에서 枯死되기 싶상입니다. 더욱이 안철수가 호남의 맹주로서 지금처럼 강단있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카리스마까지 갖추어 야권의 중심축으로 등장한다면 호남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없는 더민주당의 의원들로서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고 서서히 국민의당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반대로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역으로 더민주에 흡수되고 안철수는 비판 세력으로부터 '역적'이라는 소리를 듣고 정치판에서 퇴장되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이번 총선이 그 어느 총선 때보다 그 결과가 궁금합니다. 문재인이 죽느냐, 안철수가 죽느냐가 이번 총선에 달려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