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 또는 깨시민들 - 이 인터넷에서 심심치않게 뿌리고 다니는 멘트가 있습니다.

"선거에서 야권이 지면 국민의 당 책임이다"

왜냐하면? 분열했기 때문에.... 이런 해괴한 논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왔을까요. 선거에서 졌으면 기본적으로 자기가 무능해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은 한푼도 안하는 것 같습니다. 하기야 그동안 수도 없는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남탓만 했지 스스로 책임이라는 것을 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보니 저런 뻔뻔한 소리가 입에서 나오는 것이겠죠. 

유권자들의 선택에 대한 권리는 기본적으로 싸그리 무시합니다. 보수정권에는 투표할 수 없는 호남 유권자들이나 현 막장정권에 신물이 난 범야권 지지자들의 표는 원래 자기네들 것이야 맞는데 경쟁자가 나타나서 그것을 뺏어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런 것이야 말로 그들이 그렇게 싫어한다고 소리치던 파쇼적인 마인드가 아니던가요.

그런데, 한편으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레토릭 앞에 그동안 선거때마다 선택할 권리를 수도 없이 박해 받아왔던 정의당 계열의 사람들도 동조한다는 것은 더더욱 골때리는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진중권, 유시민 같은 인간들이 하는 소리를 들어보면 가관이에요. (참고 한그루님 글 링크: http://theacro.com/zbxe/5235232 예전에 노회찬이 서울 시장 선거 후에 겪어야 했던 다구리에 대항하여 진중권이 했던 말인데 지금은 똑같은 입으로 180도 다른 말을 버젖히 하고 다니는 것을 보니 참 급하긴 급한가 봅니다.)

지난 대선 이후로 단일화같은 개소리는 제발 그만하자고 한 3-4년 동안 줄기차게 이야기해왔던 것 같습니다. 제발 남 탓하지 말고 자기 실력으로 승부하여 이기기를 바랍니다. 수권 정당이란 바로 자기 스스로 힘으로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 철학과 의지가 있는 정당을 말합니다. 거대 악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그것에 반대하기 위해서 단합하자라는 마인드로는 100년이 가도 수권정당이 될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일본처럼 100년 극우의 나라가 될까봐 걱정스럽기 때문에 단합하자라는 레토릭만큼 우스운 논리도 없습니다. 그 말은 스스로 수권 능력을 쌓는 힘들지만 정도의 길은 포기하고, 단지 쉽고 거져먹는 길을 가겠다고 유권자 앞에서 선언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구걸하는 식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한테 왜 표를 줘야하는 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