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4차 산업 혁명의 키워드 중 하나는 'story telling'.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는 '다른 인간과 차별화를 원하는 인간들의 본능'을 산업적으로 만족시키는 것이고 이런 다품종 소량생산은 'story telling'에서도 적용된다. 한그루 식으로 표현하면 '만인의 만인을 위한 수다'. 인터넷에서 게시판 --> 블로그 --> sns로 진화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 구현 방식에 있어서는 스토리텔링 소재의 블럭화. 그러니까 레고 형태의 이야기, 흔히 이야기되는 '짜집기 문화'(이걸 하루키 문학 현상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정확한 용어는 기억이 안남).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전문적인 지식을 묘사한 것들에 대한 핵심포인트를 잡아낼 능력만 있다면 그 것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공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time domain'과 'frequency domain'의 자유스러운 왕래. 쉽게 설명하자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자유스러운 혼합.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자면 passion님의 질문과 나의 대답.

passion님 : 그 범주에 드냐 아니냐의 문제를 다른 관점을 도입해서 비틀 수 있을까요?
한그루 : 하나의 event가 각 영역에서는 달리 해석되는 것을 응용한 것이라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출처(ref.) : 정치/경제/사회 게시판 - DJ의 정계 은퇴는 자기변호(self-representation)의 정치적 버젼 - http://theacro.com/zbxe/free/5234132
by 한그루


내가 종종 궤변론자로 비판을 당하는데 내 엔돌핀 치수는 이런 비판을 당할 때 최고조로 올라간다. 좀, 변태적인가? 궤변의 핵심은 '영역의 자유스러운 변환'. 자화자찬하자면, 내가 장르에 관계없이 변환을 잘한다는 야그. ^^ (아이 쑥스러워랑~)


그런데 한국 인터넷은 이렇게 제4차 산업 혁명의 키워드인 'story telling'과는 안드로메다만큼 동떨어져 있다. 종교적 절대적 믿음과 소품종 다량생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것이다. 총선에서 후보단일화 주장은 정치도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한 시대를 역행하여 소품종 대량생산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한마디로 시대에 역행한다는 것.


그리고 닝구 진영에 감히 충고하자면, 옳은 소리를 하고 있음에도 외연 확장이 잘 안되는 이유는 story telling 방식이 '소품종 다량 생산 방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사람에 한명씩, 글 만개에 만명을 설득할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2. 하드웨어 기반 산업구조와 소프트웨어 기반 산업구조에서 고용 비율과 노동자 1인당 임금 비율은 내가 관련포스팅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회사의 대표격인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하드웨어 기반 회사의 대표격인 3M사의 매출 및 고용 종업원수를 비교하면서 설명한 적이 있다. 결론은 소프트웨어 기반 산업구조가 종업원 당 임금이 높지만 종업원 수는 적어서 고용 효과를 유발시키지는 않는다는 것.

3. 3M사를 모르시는 분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3M의 특이한 연구/개발 조직을 설명하기 위하여 3M의 대표적인 상품 2개를 예로 들자면,

사무용으로 많이 쓰이는 'post it'이 이 회사 제품. 그리고 가정의 주방에서 사용하는 '수세미 행주'가 이 회사 제품.

'post it'이 나오게된 것은 3M에 근무하던 한 생산직원의 아이디어로부터 출발. 그 직원은 아이디어를 냈고 회사에서는 그 아이디어를 채택, 그 직원에게 연구개발할 기회를 부여. 당연히 연구개발을 수행할 직무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는 팀을 관리하는 팀장으로 개발기간 동안 근무. 그리고 'post it'이 세상에 나옴.


'수세미 행주'는 기존 행주 사용에 불편을 느끼던 한 가정주부가 3M사에 편지를 보냈고 그래서 아이디어를 고안한 후 수세미 행주가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됨. 이 가정주부 역시 개발기간 동안 임시직으로 채용되어 개발과제를 관리하는 팀장으로 근무.


두 사례 다 인센티브는 default.


3M의 이 사례는 내가 들은 이야기로 실제와는 다소 상이점이 있을지 몰라도 3M의 정책은 뭐랄까? Open R&D 정책이라고 명명하면 적당할까? 이런 제도는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음. 한 휴대폰 회사에서는 마케팅 부서에서 심혈을 기울여 상품기획안을 내놓으면 임원들이 검토하는 과정에서 꼰대질을 하면서 '이 기능도 추가해봐라', '저 기능도 추가해봐라' 해서 결국은 원래 상품기획의 방향과는 동떨어진 상품기획이 돤다는 것. 


4. 하드웨어(H/W) 기반 산업구조와 소프트웨어(S/W) 기반 산업구조에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하여 소프트웨어(S/W) 기반 산업구조로 당연히(?) 이동하겠지만 한국과 같이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는 하드웨어(H/W) 기반 산업구조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함정. 이웃나라 일본이 '제조업은 나라의 근간'이라면서 H/W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함.


물론, 산업적으로 H/W 기반의 일본은 S/W 기반의 미국에게 패배한 것도 사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알파고... 그리고 그 알파고를 작동시켰던 인공지능(AI). 인공지능 개발 시초에(1980년대에 AI 붐이 일었었다.) 일본은 H/W 기반의 AI 개발, 미국은 S/W 기반의 AI를 개발했는데 미국의 승리. 초기에는 일본의 후지쯔(로 기억함)의 승승장구에 미국이 GG를 치는 분위기였으나 최종 승자는 미국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음.


AI에서는 그렇겠지만 일본이 미국에 패배한 것만은 아님. 예를 들어, 일본이 미국에 일부 부품을 수출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보잉사는 WTF를 연발하며 폐업신고를 해야 함. 나아가 미국의 군사력에도 당장 데미지를 입음. 이는 마치, 일본과 중국이 외교 마찰을 일으켰고 그러자 중국이 반도체에 들어가는 '히토류'(이건 광물이라 2차 산업 제품과는 성격이 다르지만)를 일본에 수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일본이 GG를 친 것과 흡사함.


한국은? 미국이 WTF를 연발할만한 제품이 없음. 대체제는 지구촌에 널리고 널렸으니까. 그러니까 국익을 위해서라도 일본은 미국이 껴앉고 가야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 산업구조로 보면 새누리당을 위시한 보수진영에서 미국에 설설 기는 이유가 이해는 됨. 단지, 설설 기는 정도가 '굴욕적 수준'이라 내가 비판하는 것이고.


5. 딱히, DJ정권의 실정은 아니지만, 이렇게 H/W를 천시했다가 낭패를 본 산업분야가 있음. 지금은 일본을 누르고 세계 1위로 오른 가전제품 분야. 당시 가전제품들은 부가가치가 낮다는 이유로 관련업종에서 사업을 폐기하기 시작함. 그러나 HDTV 시대 등이 예상되면서 가전산업으로 회귀했고 지금은 한국의 주력 종목 중 하나가 되었음. 만일, 당시 가전제품으로 회귀하지 않았다면 비록 카피캣일지언정 삼성의 휴대폰은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것.


논점은, 한국의 제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H/W를 포기하고 S/W에만 우르르 몰려가는 현실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극명한 예로, 반도체가 부가가치가 낮은 상품으로 인식되어(중국의 등장이나 반도체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예전만큼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건 사실이다) 삼성의 반도체 투자에 대하여 비판하면서 'S/W 산업에 집중투자해야 한다'라는 비판은 뭘 모르고 하는 철딱서니 없는 비판.


6. 한국인과 일본인의 성향을 비교하는 것 중 한국인은 '중후장대'를 좋아하고 일본인은 '경소단박'을 좋아한다고 함. 그리고 이런 성향은 산업구조나 문화에서도 그대로 반영됨. 한 때 '일본을 배우자'는 신드롬이 일어났을 때 대표적인 키워드가 바로 '축소지향의 일본'이라는 것이었고 이 키워드는 한국의 중후장대와 일본의 경소단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학 시절 S/W에 처음 입문했을 때 일본의 모반도체 회사 직원에게 내가 '한국의 S/W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돌아온 답변.

'미국은 대학생, 일본은 중학생 그리고 한국은 유치원 수준'

일본인 특유의 겸양 때문에 미국에 몸을 낮춘 것인지 아니면 한국을 얕잡아 보아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당시에는 이해를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 말은 '팩트'.


그러나 국가의 문화를 고려해 보았을 때 일본보다는 한국이 S/W에 더 적합하긴 하다. 한국인의 성향이 더 자유스러우므로. 문제는 한국 문화의 폐습 중 하나인 '꼰대질'이 아직도 짙게 남아 있다는 것. 그리고 IoT (Internet of things) 시대에는 한국이 일본보다 더 유리하다. 네트웍이라는 S/W는 개념적으로 '경소단박'보다는 '중후장대'에 가까우니까.


7. 이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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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의 주된 이용의 예를 들자면 보일러를 네트웍에 묶는다. 그리고 내가 집에 도착하기 전 적당한 시간에 휴대폰으로 보일러를 켜놓아 현관문을 열면서부터 따스한 집안에 들어설 수 있게 한다. 좀더 진보된 방식은 휴대폰에 내장된 위치추적 장치를 이용, 내가 휴대폰을 조작하지 않아도 나의 경로 및 현재 위치를 분석 '앞으로 몇 분 후면 집에 도착할 것이다'라는 것을 도출하여 보일러를 자동으로 동작시키거나 반대로 끄게하는 것. 


주기적으로 관련 정보들을 받고 있는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고 해야 하나? 많은 기업들에서 IoT 장치 그리고 네트웍에 대하여 연구하고 있지만 스탠다드로 지정 받기 위한 힘겨루기 때문에 아직은 소문만큼 미미한 수준.


제4차 산업혁명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늘릴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일본을 기술적으로 추월할 수 있는 기회. 최소한 인프라는 중국에 비하여 압도적이고 일본에도 비교 우위에 있지만 그걸 결집하여 힘으로 만들어내는 S/W가 한참 꼬짐.







[이슈분석]다보스포럼, 4차 산업혁명 기대와 우려 교차


8. 위의 글들을 읽고 나서 안철수의 국민의 당 정강정책을 다시 한번 읽어보시라. 나는 1971년 박정희와 DJ, 그리고 1980년 DJ가 동국대에서 했던 연설 이후로 이렇게 명연설을, 한국의 정치인들에게서 들은 기억이 없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 충분한 이유이다.

제4차 산업 혁명이 대세라는 것을 인지한다면, 과거회귀적인 다른 정치인들에 대하여 미래지향적, 그 것도 구체적으로 묘사했으며 핵심을 짚었다는 것이 첫번째, 그리고 인문학과 이공학이 퓨전되는 경향에서 그가 단순히 의사라는 공학자의 시선을 뛰어넘는 미래를 제시했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이다.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오늘 저는 국민의당을 대표해서 우리 국민의당이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어떻게 준비하려고 하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겨울과 봄 사이, 3월인데 쌀쌀한 날씨가 마치 겨울 같습니다. 어둠이 스스로 물러가는 법이 없듯 겨울도 봄이 와야 자리를 내어줍니다.

오늘 저는 우리들 마음에 언제 봄이 올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앞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현실에 절망하는 젊은이들과 어르신, 그리고 저 같은 50대들에게 미래는 과연 희망일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혹시 영화 '졸업'을 기억하시나요?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걸작입니다. 젊은이들은 무슨 옛날 영화 이야긴가 하겠지만 말입니다.

졸업하는 주인공, 더스틴 호프먼에게 아버지 친구가 조언합니다. "플라스틱이야, 플라스틱이 대세가 될 거야!"

맞습니다. 플라스틱은 60년대 이래 50년째,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분리수거할 때, 한 보따리씩 따로 모아야 할 만큼 생활 곳곳에 플라스틱이 있습니다. 지금 플라스틱 없는 세상, 상상할 수 있으신가요? 영화 대사처럼 아주 작은 변화처럼 보이던 플라스틱이 어느샌가 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것처럼 변화의 순간은 극적으로 다가옵니다.

2016년 오늘, 앞으로 인류가 맞이할 엄청난 변화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인류는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올해 초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한 참석자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올해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이었죠.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산업의 혁명을 말합니다. 인공지능로봇, 사물인터넷, 모바일, 3D프린터, 무인자동차, 나노·바이오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제품들이
우리의 삶을 무척 빠르게 변화시킬 겁니다.

산업과 사회, 통치 시스템은 물론이고 사는 방식까지 혁명적으로 달라질 겁니다.

오늘 저는 이 방송 녹화를 마치면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가는데요. 저는 아무리 바빠도 세계 최첨단의 변화 현장은 꼭 가보려고 합니다. 왜냐면 바로 그런 곳이 진짜 전쟁터기 때문이지요.

세계 최고 기업들이 내놓는 최고 기술을 알지 못하면 전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얼마 전 가전박람회(CES)를 간 것도 같은 이유에서지요.

여러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보셨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전 바둑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선지 더 손에 땀을 쥐고 봤습니다. 이세돌 9단 응원하셨죠. 저도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그 순간 이세돌 9단은 그냥 바둑 고수가 아니라 인류의 대표였습니다. 기계와 기술이 인간을 이길 건지, 인간이 그래도 기술을 이길 수 있는지 전 세계가 주목했지요.

그 대국을 보면서 뭘 느끼셨습니까? 이세돌 9단은 참 담담하게 "인류가 진 게 아니라 제가 진 겁니다"라고 말했지만 그 대국은 인류 대표가 첨단기술과 벌인 한판 승부였지요. 그 승부에서 저는 전율과 충격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는지요? 미래가 우리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와 있다는 걸 실감하시지 않았습니까?

누군가는 이를 알파고 모멘텀이라고 부르더군요. 그 대국 뒤에 기원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답니다. "알파고 나랑 한판 붙자" 하는 도전자 정신으로요. 어린이들부터 어르신까지 기원 찾는 분들이 늘었단 보도 보면서 저는 참 우리나라 대단하다 싶었어요. 제가 느끼기엔 세계에서 알파고의 충격을 도전정신으로 바꾼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다보스포럼의 4차 산업혁명도, 알파고의 충격도 모두 같은 숙제를 안겨줍니다.

내일은 뭘 먹고 살지 하는 질문입니다.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절반 이상이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거라고 합니다.

그냥 하던 대로, 그냥 열심히만 해서는 미래를 따라잡을 수 없단 이야깁니다. 지금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이대로 멈추면 미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암담한 것만은 아닙니다. 알파고랑 한판 붙겠다는 도전정신 가진 우리 국민이라면 우린 미래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치입니다. 문제는 경제이고, 문제는 미래인데, 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가 경제와 미래의 답을 찾는 게 아니라 정치인들만을 위한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세계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골몰하는데 우리 정치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고, 아니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70년대식 성장론에 대안은 약한 분배론으론 도저히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맨날 똑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을까요? 밖에서 보면서 참 어이가 없다 싶었는데 이유를 알았습니다. 하던 대로 하면 최소한 1등, 아니면 2등은 한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좀 더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지요.

어떤 면에선 우리 정치는 새로운 생각이나 더 전문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여왕과 특정 계파가 지배하는 정당엔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오로지 충성심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을 위한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한 정당이기 때문에 충성심 말고는 따질 게 없기 때문이지요. 저는 그 정당들 안의 침묵이 무섭습니다.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고 다르면 다르다고 말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말했다고,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했다고, 절대자 앞에서 비판의 목소리 냈다고, 가차 없이 찍어내는 그런 정당엔 미래가 없습니다. 그런 정당이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또 어떤 정당에서는 한 정당에 대통령후보는 하나만 있어야 한다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차르 뒤에 실제 당의 주인은 숨어 있습니다. 총선 뒤에는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여왕과 특정계파가 지배하는 거대 양당엔 국민이 없고, 미래도 없다고 말입니다.

지금은 더 이상 기다리고 미룰 수 있는 때가 아닙니다. 세계경제포럼의 미래고용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로봇과 인공지능이 보편화하면서 앞으로 5년간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포함한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기간에 새로 생겨나는 직업은 210만개에 불과하답니다.

제가 간절하게 지금 바로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거대 양당체제의 저 낡은 시스템으로는 결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수도 개척해 나갈 수도 없습니다.

세상에는 네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변화를 이끄는 사람, 변화를 뒤쫓는 사람,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 그리고 변화에 둔감한 사람입니다. 앨빈 토플러는 기업은 300km로 달리는데 정치는 6km로 천천히 움직이고 법은 아예 3km 속도로 느리게 간다고 한탄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정치는 이보다도 훨씬 느립니다. 이렇게 가서는 미래가 없습니다.

과학기술혁명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습니다. 과거 산업혁명이 미친 영향도
당시에는 충분히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인공지능·로봇·사물인터넷·무인자동차·3D 프린팅·나노기술·바이오테크와 같은 기술이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술혁명을 선도하는 국가와 기업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것도 분명합니다.

국민의당은 비례 1번으로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을 추천했습니다. 신 원장은 국민과 함께 하는 국민연구소라는 슬로건으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이끌어 왔습니다. 1984년 연구소에 들어가 30년 이상 한우물만 판 과학기술 표준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지요.

비례 2번은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입니다. 오 교수님은 한국 기초과학의 대표적인 분으로 학계에서 아주 존경받는 분이지요. 서울대 총장 후보로 선출되기도 하셨는데요. 선거에선 1등 했지만 대통령 임명장은 못 받았습니다. 대통령은 다른 분에게 임명장 줬다고 하더군요.

저희 국민의당이 비례 1, 2번을 이렇게 과학기술계의 존경받는 실력 있는 분들 추천한 건 낡은 과거를 넘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힘을 집중할 때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번 20대 총선은 과거와 미래의 선택이고 대결입니다. 낡은 과거의 세력을 선택할 것인가, 미래를 준비할 새로운 세력을 선택할 것인가의 싸움입니다. 제가 낡은 기득권 양당체제를 깨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정치가 이제는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통제하기 위해 미래를 창조하는 과정의 주인이 돼야 합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도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두 가지를 제안하려고 합니다. 먼저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위한 담대한 계획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20대 국회가 열리면 미래일자리위원회부터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교육, 산업자원, 노동 각 분야를 포괄하는 미래일자리위원회에서 앞으로 10년간 1년 예산의 1% 정도를 미래를 위해,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산업에 투자할 것을 합의합시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정쟁의 울타리를 넘어 자라나는 아이들, 청년들의 꿈을 위해
정치권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글로벌 저성장과 미래 일자리 쇼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와 지혜가 절실합니다. 건물만 짓는 형식적 창조경제를 넘어 기술과 문화의 융합이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민국이 앞장서야 합니다.

다음으로 어떤 미래가 와도 적응할 수 있도록 국민을 교육시키자는 것입니다. 지금 초등학생들의 60% 이상은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합니다. 초·중·고·대학 교육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초·중·고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치고 코딩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새로운 디지털 세대들은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국민의 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교육혁명입니다.

우리의 교육열은 남다릅니다. 높은 교육열 덕분에 충분히 준비된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지만 일자리는 없습니다. 교육과 일자리의 미스매치,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산업화시대에는 산업화시대의 교육이 정보화시대에는 정보화시대의 교육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앞으로 20년간 과학기술의 발전이 지금 존재하는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드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입니다. 교육이 혁명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식들을 교육시켜도 사회에 나가 입사원서만 쓰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본을 가르치는 것, 그것이 교육혁명의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 한국은 학생시절에는 학습능력이 뛰어나지만 50대가 되면 거의 꼴찌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앨빈 토플러는 65세 이상을 재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지만 저는 40세 이상을 어떻게 재교육시키느냐가 우리나라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점점 더 적응하기 힘든 중장년층을 재교육하는데 국가가 투자할 것을 합의합시다.

국민의당은 미래를 위해 태어난 당입니다. 과학기술자들을 비례대표 1, 2번에 모신 이유도 그것입니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미래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면 마치 근처 산기슭 광산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적극적으로 답사하고 발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알파고가 우리에게 증명했듯이 미래는 이미 우리 주위에 와 있습니다. 미래를 주도적으로 열어가려면 먼저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1번과 2번에겐 이미 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대로 멈춰선 미래가 없습니다. 국민의당은 제2의 과학기술혁명, 교육혁명, 그리고 창업혁명을 주도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출처는 여기를 클릭)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