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김종인 더불어당 대표의 사건에 대한 얘기다.

먼저 상황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필요할듯하다.

그동안 김종인 대표가 비례의원2번을 갖기로 한 일을 두고 더불어당 지지자들이 극렬히 반발하며 나섰고 이에 김대표 또한 기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며 당무를 거부하는 등 당이 극한 대립을 하게 되었고 비상대책위원회이 미루고 미루다 내놓은 결정안도 김대표가 거부의사를 표명하면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다르는 듯 했다. 여기에 이전 대표였던 문재인 또한 침묵을 지키고 있었으니 당내 최고조로 달한 갈등을 해결할 묘안을 가진 당내 인사는 아무도 없이 누구한편은 피를 부를것이 명확해 보였다. 이것이 어제 3월22일 오후까지 진행되었던 상황이었다. 한데 어제 저녁무렾부터 이상한 낌새가 나오기 시작했다. 문성근의 트윗이 그것인데 불과 몇시간전만하더라도 김종인에게 물러나라고 조롱하던 문성근이 갑자기 톤을 180도로 바꿔서 승리를 위해서라면 비례대표의원2번 자리를 김종인에게 부여할수 있다고 트윗에 올린 것을 시작해서 조국 등이 김종인에게 댓가를 주어야 한다고 합세한 이후 온라인에서 올라오는 더불어당 지지자들의 톤이 서서히 김종인에 대한 무차별 비난으로 부터 용인할수 있어야 한다 쪽으로 바뀌고 있고 그러한 경향은 그 동안 침묵하던 문재인이 갑자기 나서서 당무를 거부중인 김종인을 달래기 위해 상경한다는 기사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리하면 다음의 순서로 상황이 진행되었다.

1. 김종인이 대표 권한으로 비례대표의원 2번 자리와 공천권 행사
2. 더불어 당 지지자들의 극심한 반발.
3. 2에 따른 수습책으로 당내 중앙위원회에서 비례대표의원자리를 2번에서 14번으로 바꾸는 대책안 제시
4. 김종인이 3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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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더불어 당의 지지자들, 노빠들 합세해서 김종인 물러가라 목청 높이면서 누군가는 항복해야 만 하는 상황 발생
6. 갑작스런 반전. 문성근이 트윗으로 하루종일 고민했다 (선거)승리를 위해서라면 김종인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더불어당에 항복 종용.
7. 6을 기점으로 조국또한 더불어당이 김종인의 주장에 항복해야 한다고 종용.
8. 7을 기점으로 더불어당 온라인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강경에서 굴욕적인 분위기로 톤이 낮춰짐
9. 문재인이 김종인대표를 달래기 위해 상경.
10. 김종인, 분위기가 넘어오는게 확실한 상황에서 굳히기 스킬로 엄포 놓음.

소속 국회의원수가 100이 넘는 더불어당이 문재인이 단독으로 초빙해온 객원 대표인 김종인에게 항복하는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다. 그것도 정식 정치인도 아닌 민간인인 노빠가 교통정리를 해주는 대상이 제1야당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게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대 계파인 친노와 관련도 없는 객원대표가 최대 계파인 친노의 항복을 받아낼수 있는 배경이 무엇일까 그 속사정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글을 지금부터 쓰고자 한다.


속사정 살펴보기

세상에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 아무리 겉으로 보기에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결과에도 실상 그 속사정을 살펴보면 그 결론에 이를수 밖에 없는 사정을 찾을수 있게 마련이다. 그 속사정까지 알고 나면 왜 그러한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결과가 어쩔수 없는 과정이었구나하는 깨달음으로 이어질수 있다. 

시간은 새민연 분당 직전으로 간다. 문재인이 대표로 있던 시절이다. 새민연이 분당되어 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큰 쟁점은 새민연이 문재인이 당대표가 되고 나면서부터 노빠당이 되어간다는 비주류의 불만이 커서 였고 이에 문재인은 당내 시스템을 바꾸려는 공격으로 간주하고 비주류의 불신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총선을 앞두고 공천학살당할게 뻔한 비주류 중심으로 당을 이탈할 때다. 새민연 주류였던 친노계파의 주된 관심은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영남에서 새누리에 저항할 정치인들이 몸을 기댈수 있는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해줄수 있는 당마련하기였고 이러한 목표는 아직도 유효하다. 

하지만 총선을 코앞으로 앞두고 당내 분열을 봉합하지 못했던 문재인대표의 무능력은 제1야당의 총선 결과를 불신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12대 선거때 총연대를 얻어내고도 당선에 실패했던 문재인이기에 분열된 야당현실은 패배에 대한 확신을 가중시키고도 남았다. 그러하기에 주류인 친노는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가망없는 총선의 승리를 위해 총대를 맬것인가 아니면 확실한 총선에서의 패배를 감수하고라도 친문계파의 보존에 힘쓸 것인가 두가지 사이에서 친노들은 친문계파의 보존이 향후 자신들의 정치활동(문재인을대선주자로 내세우기, 영남 야당세력의 보존)에 더 낫다고 판단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최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세부항목들이 갖춰줘야 했다.

1. 문재인을 대선주자로 만들기위해 걸림돌이 될만한 경쟁자들은 쳐낸다.
2. 1을 달성하는데 문재인에게 원한을 품는 사람은 최소화 되어야 한다.
3. 문재인은 총선결과에 대해 자유로워야 하고 문재인이 총선이후 대표가 되어야 한다.

1은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상황으로 보면 문재인과 김종인이 합작해서 잘해 내었다. 이해찬을 공천배제했고 범주류였지만 호남태생이기에 영남야당세력에 포함될수 없는 정세균세력이 공천배제되었다. 박원순은 영남출신이지만 친노와 척을 진 안철수의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 간주되기에 친문 세력에서 배제될수 밖에 없었다.
2는 5공세력이었던 객원 대표에게 문재인 대신 이해찬등에게 칼을 휘두르게 함으로써 겉보기로는 달성되는 듯 하다. 하지만 세력하나 없이 문재인의 임시 대타로 들어온 객원대표가 이해찬을 짜를 권한을 갖고 있다고 이해찬을 믿게 하기에는 망상이 지나칠 것이다.
3은 아직 결과가 나올 시점이 아니기에 성공여부를 판단하기 힘들지만 사실 이게 이번 사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핵심이라 할수 있다.

지금대로 가면 야당은 분열되어 있기에 총선에서의 패배가 불을 보듯 명확하다. 분열하지 않았더라면 더 나은 총선결과를 기대해볼수 있을텐데 자신들의 계파의 이익이 더 소중하기에 다른이들에게 양보하지 못해서 패배가 더 크게 다가올것이고 누군가는 총선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때 누가 패배가 명확해 보이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인가? 그동안 문재인이 나선 선거마다 패배했는데 친노의 수장이자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나서야 되는 문재인을 옹립하는 친노에게 있어서 문재인이 총선의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은 불편하다. 

누군가는 이 책임을 져야 하지만 문재인만은 책임에서 벗어 나야 한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것은 객원 대표인 김종인이 책임을 지는 상황이다. 원래 김종인은 5공세력의 일원이고 새누리가 성향이 더 맞다. 심지어 더불어에 그의 뜻을 지지하는 사람도 없다. 가진 게 없으니 잃을 것도 없다는 말이다. 분열을 방치하고 오히려 종용했던 문재인은 책임을 질 경우 잃을게 많다. 친노는 지금까지 책임을 진적이 단 한번도 없다. 심지어 노무현도 실정해서 지지율이 그렇게 떨어졌건만 정권재창출의 책임도 부인한 작자이다. 이명박과 정동영이 붙은 대선도 노무현의 실정대신 정동영에게 패배의 책임을 독박지웠던게 친노였다. 그러한 친노의 무책임함은 이번에도 변함 없었다.

김종인이 대표가 된 이후 더불어당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분열직후 암울했던 문재인대표 시절보다는 많이 안정되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새누리성향의 발언과 행위를 통해 보수지지자들을 유인할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분명 당입장에서 보면 이익이지만 최대 계파인 친노의 이익추구면에서 볼때 이건 문제가 될수 있다. 친노의 입장에서 볼때 김종인이 문재인보다 나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게 문재인의 입지를 위협해서는 곤란하다. 김종인이 지금처럼 안정되게 당을 이끌어 가면 그동안 패배와 찌질한 모습만 보여줬던 영남 문재인의 팬덤성 인기를 능가하게 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현 더불어 지지자들 특히 온라인에서 목소리 높은 노빠들에게 있어서 김종인은 잠깐 문재인을 대리하는 존재여야 하고 총선의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기에 김종인이 눌러앉는 상황은 달갑지 않다. 그러한 이유로 노빠들이 김종인의 문제점을 들춰내야 하는 것이다. 그게 노빠의 문재인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 어떻하던 김종인의 흠집을 찾아 내어야 하고 그를 빌미로 당에서 축출해야 하는 친노의 입장이 김종인을 공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모든게 친노 뜻대로 이루어 진다면 세상이 얼마나 편하겠는가?

김종인도 나름 안이 서있다. 김종인이 그 노인네가 선동끼만 가득찬 노빠들의 속내를 모르겠는가? 김종인은 지금이 자신이 가진 몸값이 최고점인걸 잘 알고 있다. 김종인이 사퇴해본다고 해보자. 김종인은 잃을게 없다. 하지만 친노들은 잃을게 많다. 당장 누굴 대표로 세울것인가? 문재인? 호남에도 못찾아가는 대선예비주자 문재인이 대표가 되면 총선책임도 쳐야 한다. 한번도 책임진일 없는 친노가 총선책임질 일을 하지 않겠지. 더군다나 공천권도 친문위주로 다 해놓은 마당에 총선에서 지면 문재인을 비롯한 친노가 독박써야 하는데? 김종인의 머리에는 계산이 벌써 다 서 있다. 김종인이 총선전까지는 친노에게 갑질할수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 시기에 김종인은 최대한 친노의 양보를 이끌어내야 향후 자신의 입지를 보장할수 있다. 퇴출되더라도 적어도 자신이 공천권을 갖는 몇사람에게는 평생 선물을 할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문성근은 선동에만 열심이었던지 계산을 못하다가 어제 하루종일 생각하고 나서야 깨우쳤는듯하다. 조국또한 마찬가지이다. 친노가 항상 갑인줄만 알고 있다가 잠깐씩 을이 될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했던듯 하다. 김종인은 이러한 친노의 속사정을 잘 알고 뒷끝있는 뻥카를 날리고 있다. 카드에서 쫄리면 죽어라 하고 말이지. 문재인이 상경해서 김종인에게 사퇴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것 보면 친노가 이번은 엎드릴 것으로 보인다. 속사정을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