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자서전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고 합니다.

"고 정주영 회장이 자신(이명박)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기를 이 사람은 십만일번째 사람이다"라는 구절.


십만일번째 사람이라는 말은 월급쟁이로서는 첫번째라는 의미로 이 대목을 대통령 되기 전 이명박은 아주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다녔는데 저는 곰씹어볼수록 '이명박에 대한 정주영의 신랄한 조롱'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됩니다.


즉, 월급쟁이의 비애 또는 노예근성을 빗대 흔히 얘기되는, "62살짜리 오너인 회장이 퇴근하면서 61살짜리 월급쟁이인 부회장의 어깨를 툭툭치면서 '수고하게'하고 퇴근하면 61살짜리 부회장은 감격해서 일을 더 열심히 한다"는 것으로 정주영은 이명박에게 '너가 아무리 날뛰어봐야 월급쟁이'라는 조롱의 의미라는 것이죠.


이런 신랄한 조롱으로 해석되는 발언이 또 있죠. 바로 DJ가 퇴임 후 비서였던 유종겸에게 '노무현이 왜 대통령이 되었는지 알아? 바로 안티조선을 했기 때문이야'라는 발언은 노무현에 대한 신랄한 조롱과 권력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경구의 의미로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고작 '안티조선을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요?



그런데 흔히들 주위에 경영하는 사람들은 '경영 능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대기업의 전무보다 편의점의 사장이 더 낫다'라는 비유를 합니다. 물론, 사회적 지위나 중량감은 감히 대기업의 전무에 편의점 사장이 견주기나 하겠습니까만 월급쟁이와 오너의 생각 차이가 난다는 것이죠. 사실, 대기업 전무야 올라가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올라만 가면 그리고 큰 실패를 하지 않는 한, 그리고 오너에게 밉보이지 않는 한 조직이라는 것이 전무의 직위를 보장해주는 것이죠. 그러나 편의점 사장은 하다 못해, 대기업에서는 지각만 해도 큰 죄를 지은 표정을 하는 직원에 비해 온다간다 없이 사라지는 알바 애들 챙겨야죠, 매일같이 전장의 현장입니다.



물론,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정통적인 경영 기법'에서는 비교가 불가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수익창출을 해야 하는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정통적인 것'은 물론 '변칙적인 것'까지 모두 동원해야 하는 '경영의 총량'에서 본다면 편의점 사장이 대기업 전무보다 낫다는거죠.


그 이야기를, 김종인이 비례대표 2번이 되었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떠올려 봅니다. 뭐, 이미 보도가 몇 번 되었듯 '문재인이 김종인에게 비례대표 2번을 약속하고 영입했다'라고 했습니다만 여기에 하나의 알리바이 소재가 있습니다. 바로 김종인의 발언인 '내가 나이가 몇 살인데 그깟 비례대표 자리를 보고 오느냐?'


감 잡으셨어요?


뭐, 친노언론들이 편파보도는 물론이고 팩트창조까지 하면서 여론을 뒤짚는건 손바닥 뒤짚듯 우스운 현실에서 총선의 패배를 김종인에게 뒤짚어 씌우는 장치는 다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영입 당시

"당신 비례대표 2번 주면 시끄러울테니까 알리바이 하나 만들어 달라"

"뭐 그까이꺼~"


"내가 나이가 몇 살인데 그깟 비례대표 하나 보고 더불어당에 오겠느냐?"




총선에 패배하면,


"문재인 총선 패배 책임 지고 물러나라"

"나는 모든걸 내려놓고 김종인에게 맡겼는데 김종인이 다 망쳤다"

"무슨 소리냐? 당신이 김종인을 영입하지 않았느냐?"

"물론, 내가 영입했지만 김종인이 무리하게 비례대표 2번을 탐내서 그나마 실날같은 희망을 걷어찼기 때문이다"

"당신이 비례대표 2번을 약속하지 않았느냐? 왜 딴소리냐?"

"영입 당시 김종인이 자신은 비례대표 따위에는 관심없다라고 했는데 무슨 소리냐?"

"............."

"김종인이 자리에 욕심을 내서 그나마 실날같은 희망을 망쳐놓았는데 나더러 어떻게 하라구?"

"............"

"당신들은 내가 개입하면 총선에서 망한다고 해서 나는 모두 내려놓았는데 왜 내 탓을 하느냐?"

"..........."

"이제, 내가 더불어당 대선 후보 해도 이의없지?"



그리고 여기에 반발하는 정치인은 친노언론과 문빠들의 '영혼까지 탈탈 털기식' 마타 여론 공격.



이렇게 전개될거라는데 500원 겁니다. 문재인과 친노의 양심은 전당포에 맡겨둔지 오래 전 이야기니 뭐 저 정도야. 안그래요?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