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The prophet)

 

지은이 :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번역 : 황인채  홈페이지 가기


  영문원문 읽기

 

일에 대하여

 

 

그때에 한 농부가 우리에게 일에 대하여 말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대답하였다.

 

그대들은 대지와 그 대지의 영혼과 함께 발걸음을 맞추기 위하여 일을 하지요.

왜냐하면 게으른 자가 되는 것은 계절들에게 낮선 자가 되고, 조물주를 향하여 장엄하고 영예로운 순종으로 걸어가는 삶의 행진 밖으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오.

 

일할 때 그대들은, 그대들의 마음으로 불어서, 시간의 속삭임을 음악으로 바꾸는 피리입니다.

모든 다른 사람들이 함께 조화로운 노래를 부를 때, 벙어리요, 입을 다문 그대는 누구요?

 

항상, 그대들은 일은 저주이고 노동은 불행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소.

그러나 나는, 일을 할 때 그대는 대지의 가장 소중한 꿈의 한 부분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그대들에게 말합니다.

노동을 하는 것에 의하여 그대는 진실로 삶을 사랑하는 자가 되고,

노동을 통해서 삶을 사랑하는 것이 삶속의 가장 깊은 곳의 비밀과 친해지는 일이오.

 

그러나 그대가 고통 속에서 태어남을 재앙이라고 부르고, 육체를 지키는 것을 이마 위에 써놓은 저주라는 글자라고 부른다면, 그러면 나는 이마에 흐르는 땀으로만 그 글자를 지울 수 있다고 대답하겠소.

 

그대는 또한 삶은 어두움이라는 말을 들었고, 지친 채로 지친 자들이 하는 말을 따라하오.

그런데 나는 강한 충동이 없을 때만 삶이 진실로 암담하다고 말하겠소.

그리고 분별력이 사라지면 그때 모든 충동은 맹목적이고,

일이 없으면 그때 모든 분별력은 쓸데없으며,

사랑이 없으면 그때 모든 일이 허사가 되오.

그러나 그대가 사랑으로 일을 할 때, 그대는 스스로와 이웃과 신에게 자신을 통합시키는 것이오.

 

또한 사랑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무엇이오?

그것은, 그대가 사랑하는 자가 입기라도 할 것처럼, 그대의 마음으로 잣은 실로 옷감을 짜는 것이오.

그것은, 그대가 사랑하는 자가 그 집에 살 것처럼, 애정으로 집을 세우는 것이오.

그것은, 그대가 사랑하는 자가 그 과실을 먹을 것처럼, 관대함으로 씨를 뿌리고 기쁨으로 수확하는 것이오.

그것은, 그대가 만드는 모든 것들에 그대자신의 영혼으로 호흡을 불어넣는 것이며,

축복 속에서 죽은 자들 모두가 그대 주위에 둘러서서 그 일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오.

 

가끔 나는 잠꼬대처럼 하는 다음과 같은 말을 듣소.

대리석에 일을 하며, 돌 속에 그자신의 영혼의 모습을 새기는 자가 농토를 가는 자보다 더 고상하다.”

무지개를 잡아서 그것으로 캔버스 위에 사람의 초상화를 그리는 자가 신발을 만드는 자보다 더 훌륭하다.”

그러나 나는 잠 속에서가 아니라 정오에 활짝 깨어있는 채로, 공중에 부는 바람은 모든 보잘것없는 풀잎들보다 꺽다리 참나무에게 더 달콤하게 속삭이지 않는다고, 말하겠소.

그리고 가장 큰 자는, 바람의 목소리를 자신의 사랑으로 빚어서 아름다운 노래로 바꾸는 자이오.

 

일은 눈에 보이게 만들어진 사랑이오.

만약 그대가 사랑이 아니라 증오로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면, 그대는 일터를 떠나서 사원의 정문 앞에 앉아서, 기쁨으로 일하는 자들에게 구걸을 하는 것이 낫소.

왜냐하면 냉혹함으로 빵을 굽는다면, 그대가 구운 빵은 사람의 배고픔을 절반밖에 채울 수 없기 때문이오.

그리고 그대가 마지못해서 포도를 으깬다면, 그대의 원한이 증류되어서 포도주 속으로 방울방울 떨어져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오.

그대가 천사처럼 노래할지라도, 노래하는 것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낮의 소리와 밤의 소리를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 그들의 귀를 막는 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