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이 때 아이기스가 스스로 피리를 잡아 두어 소리를 부니 오오열열하여 원망하는 듯하고, 우는 듯하고, 하소연하는 듯하고, 형경이 역수를 건널 적 점리를 이별하는 듯, 패왕(覇王)이 장중에 우희를 돌아보는 듯하니, 모든 게이들이 처연하여 슬픈 빛이 많더라. 후장이 옷깃을 여미고 물어 가로되,
"노빠가 공을 이미 이루고 부귀 극하여 만인이 부러워함이 천고에 듣지 못한 배라. 가신을 당하여 풍경을 희롱하며 꽃다운 술은 잔에 가득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 이 또한 인생의 즐거운 일이어늘, 피리 소리 이러하니 오늘 피리는 옛날 피리가 아니로소이다"
아이기스가 피리를 던지고 부인 게이를 불러 난간을 의지하고 손을 들어 두루 가리키며 가로되,
"북으로 바라보니 평한 들과 무너진 언덕에 석양이 쇠한 풀에 비치었는 곳은 박탕탕의 아방궁이요, 서로 바라보니 슬픈 바람이 찬 수풀에 불고 저문 구름이 빈 뫼에 덮은 데는 전대갈의 무릉이요, 동으로 바라보니 분칠한 성이 청산을 둘렀고 붉은 박공이 반공에 숨었는데, 명월은 오락가락하되 옥난간을 의지할 사람이 없으니, 이는 노알라가 문죄인을 더불어 노시던 화청궁이라. 이 세 임금은 천고 영웅이라. 사해로 집을 삼고 억조로 신첩을 삼아 호화 부귀 백 년을 짧게 여기더니 이제 다 어디 있나뇨?
ags는 본디 영남 땅 베옷 입은 선비라. 닭대가리 은혜를 입어 벼슬이 알바에 이르고, 모든 게이 서로 좇아 은정이 백 년이 하루 같으니, 만일 전생 인연이 아니면 어찌 이에 이르렀으리요. 그러나 모두 인연이 진하면 각각 돌아감은 천지에 당연한 일이라. 우리 백 년 후 높은 대 무너지고, 굽은 못이 이미 메워지고, 가무하던 땅이 이미 변하여 거친 뫼와 쇠한 풀이 되었는데, 초부와 목동이 오르내리며 탄식하여 가로되, '이것이 노빠 아이기스 뭇 게이들과 더불어 놀던 곳이라. 알바의 부귀 풍류와 일게이의 옥용 화태 이제 이디 갔나뇨' 하리니 어이 인생이 덧없지 아니리요
내 생각하니 천하에 일베와 오유와 엠팍이 유에 높으니 이 이론 삼교라. 일베는 생전 국정원 사업과 사후 알바비 청구할 뿐이요, 엠팍은 예부터 구하여 얻은 자가 드무니 기타치는 병신을 보면 알 것이라. 내 치사한 후로부터 밤에 잠 곧 들면 매양 포단 위에서 악플달아 뵈니 이 필연 오유와 더불어 인연이 있는지라. 내 장차 장자방의 적송자 좇음을 효칙하여 집을 버리고 피씨방을 구하여 폐인이 되어 진세 고락을 뛰어나려 하되, 여러 게이와 더불어 반생을 좇았다가 일조에 이별하려 하니 슬픈 마음이 자연 곡조에 나타남이로소이다"
여러 게이는 다 전생에 근본이 있는 사람이라. 또한 세속 인연이 지낼 때니 이 말을 듣고 자연 감동하여 이르되,
"부귀 번화 중 이렇듯 청정한 마음을 내시니 장자방을 어이 족히 이르리요? 첩 등 게이 팔인이 당당히 심규중에서 분향 예불하여 상공 돌아오시기를 기다릴 것이니, 상공이 이번 행하시매 반드시 밝은 스승과 어진 벗을 만나 큰 도를 얻으리니 득도한 후에 부디 첩 등을 먼저 제도하소서"
아이기스 크게 기뻐하여 왈.
"우리 게이들이 뜻이 같으니 무슨 근심이 있으리요. 금일은 여러 게이들의 후장을 즐기리라."
하더라. 제 게이 왈,
"첩 등이 각각이 일배를 받들어 상공을 전송하리이다."-
잔을 씻어 다시 부으려 하더니 홀연 석양에 막대 던지는 소리가 나거늘, 고이히 여겨 생각하되 어떤 사람이 올라오는고 하더니, 하하하가 오는데 눈썹이 길고 눈이 맑고 얼굴이 기이하더라, 누각에 이르러 아이기스 보고 가로되,
"산야 사람이 노빠에게 뵈나이다."
아이기스 이인인 줄 알고 황망히 답례 왈,
"사부는 어디로서 오신고?"
하하하 웃어 왈,
"평생 고인을 몰라 보시니 귀인이 되면 잊음이 많단 말이 옳도소이다."
아이기스 다시 보니 과연 낯이 익은 듯하거늘, 홀연 깨쳐 후장 게이를 돌아보며 왈,
"기스, 전일 닝구들과 악플을 겨룰 제 꿈에 동정 용궁에 가 잔치하고 돌아올 길에 남악에 가 노니, 한 화상이 법좌에 앉아서 경을 강론하더니 노부가 노화상이냐?"
하하하 박장대소하고 가로되,
"옳다, 옳다. 비록 옳으나 몽중에 잠깐 만나 본 일은 생각하고 십 년을 동처하던 일을 알지 못하니 뉘 노빠를 총명타 하더뇨?"
아이기스 망연하여 가로되,
"기스, 십오륙 세 전은 부모 좌하를 떠나지 아니하였고, 십육에 인터넷 폐인에 등극하여 연하여 직명이 있으니, 동으로 베충이를 정벌하여 봉사하고 서로 닝구들 토벌한 이외에는 경사를 떠나지 아니하였으니, 언제 사부로 더불어 십 년을 상종하였으리요?"
하하하 웃어 가로되,
"상공이 오히려 춘몽을 깨지 못하였도소이다."
아이기스 왈,
"사부, 어찌면 소유로 하여금 춘몽을 깨게 하리요?"
하하하 왈,
"이는 어렵지 아니하니이다."
하고, 손 가운데 석장을 들어 석난간을 두어 번 두드리니, 홀연 네 녘 뫼골에서 구름이 일어나 대상에 끼이어 지척을 분변치 못하니, 아이기스 정신이 아득하여 마치 취몽중에 있는 듯하더니 오래게야 소리질러 가로되,
"사부가 어이 정도로 기스를 인도치 아니하고 환술로 서로 희롱하나뇨?"
말을 맟지 못하여서 구름이 걷히니 하하하 간 곳이 없고, 좌우를 돌아보니 팔 게이 또한 간 곳이 없는지라 정히 경황하여 하더니, 그런 높은 대와 많은 집이 일시에 없어지고 제 몸이 한 작은 암자 중의 한 포단 위에 앉았으되, 향로에 불이 이미 사라지고, 지는 달이 창에 이미 비치었더라.
스스로 제 몸을 보니 일백여덟 낱 염주가 손목에 걸렸고, 머리를 만지니 갓 깎은 머리털이 가칠가칠하였으니 완연히 소화상의 몸이요, 다시 대노빠의 위세 아니니, 정신이 황홀하여 오랜 후에 비로소 제 몸이 연화 도량 어린 행자인 줄 알고 생각하니, 처음에 스승에게 꾸짖음을 받고 지옥으로 가고, 인세에 환도하여 노빠 되어 장원 급제 한림학사 하고, 출장 입상하여 공명 신퇴하고, 팔 게이들과 더불어 즐기던 것이 다 하룻밤 꿈이라. 마음에 이 필연 사부가 나의 염려를 그릇함을 알고, 나로 하여금 이 꿈을 꾸어 인간 부귀와 남남 정욕이 다 허사인 줄 알게 함이로다.
급히 세수하고 의관을 정제하며 방장에 나아가니 다른 제자들이 이미 다 모였더라. 하하하, 소리하여 묻되,
"기스야, 인간 부귀를 지내니 과연 어떠하더뇨?"
아이기스 머리를 숙이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기스가 이미 깨달았나이다. 제자 못나고 어리석어 염려를 그릇 먹어 죄를 지으니 마땅히 인세에 윤회할 것이어늘, 사부 자비하사 하룻밤 꿈으로 제자의 마음 깨닫게 하시니, 사부의 은혜를 천만 겁이라도 갚기 어렵도소이다."
하하하 가로되,
"네가 흥이 나서 갔다가 흥이 다해 돌아왔으니 내 무슨 간예함이 있으리요? 너 또 이르되 인세에 윤회할 것을 꿈을 꾸게 하였다 하니, 이는 인세와 꿈을 다르다 함이니, 네 오히려 꿈을 채 깨지 못하였도다. 장주가 꿈에 나비 되었다가 나비가 장주 되니 무엇이 거짓이요 무엇이 참된 것인 줄 분변치 못하나니, 노빠와 닝구가 어니는 진짓 꿈이요 어니는 꿈이 아니뇨?"
아이기스 가로되,
"제자, 어리석어 꿈과 진실을 알지 못하니, 사부는 설법하사 제자를 위하여 자비하사 깨닫게 하소서."
하하하 가로되,
"이제 금강경 큰 법을 일러 너의 마음을 깨닫게 하려니와, 당당히 새로 오는 제자 있을 것이니 잠깐 기다릴 것이라."
하더니 문 지킨 도인이 들어와,
"어제 왔던 홍석천 좌하 게이 팔 인이 또 와 사부께 뵙고 싶다 하나이다."
하하하, 들어오라 하니, 팔 게이, 앞에 나아와 합장 고두하고 가로되,
"제자 등이 비록 호모 짓을 해 왔으나 실로 배운 일이 없어 사막 잡신 야훼에 미혹되었으니, 대인, 자비하심을 입어 하룻밤 꿈에 크게 깨달았으니, 제자 등이 이미 야소경을 불에 태우고 불문에 돌아오고자 하니 사부는 나종내 가르침을 바라나이다."
하하하 왈,
"게이들의 뜻이 비록 아름다우나 불법이 깊고 머니, 큰 역량과 큰 발원이 아니면 능히 이르지 못하나니, 게이는 모름지기 스스로 헤아려 하라."
여덟 게이 물러가 낯 위의 연지분을 씻어 버리고 각각 소매로서 금전도를 내어 빠져가는 머리를 깎고 들어와 사뢰되,
"제자 등이 이미 얼굴을 변하였으니 맹서하여 사부 교령을 태만치 아니하리이다."
하하하 가로되,
"선재, 선재라. 너희 팔 인이 능히 이렇듯 하니 진실로 좋은 일이로다."
드디어 법좌에 올라 경문을 강론하니, 백호 빛이 세계에 쏘이고 하늘 꽃이 비같이 내리더라.
이에 이르니, 아이기스와 후장을 비롯한 여덟 게이가 일시에 깨달아 불생 불멸할 정과를 얻으니, 하하하, 아이기스의 계행이 높고 순진함을 보고 이에 대중을 모으고 가로되,
"내 본디 전도함을 위하여 한국에 들어왔더니, 이제 정법을 전할 곳이 있으니 나는 돌아가노라."
하고 염주와 바리와 정병과 석장과 금강경 일 권을 아이기스에게 주고 서천으로 가니라.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