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신경과학은 타 학문 영역과의 통섭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의학, 심리학, 마케팅학뿐 아니라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지 싶은데. 실제로 정치현상 분석 의뢰를 받은 적도 있나.



=8년 전 대선 때 처음 의뢰를 받았다. 각 당 대통령 후보자의 지지자들에게 지지 후보의 공약을 보여주고 뇌의 활동을 기록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공약이라고 하면 열렬한 지지를 보낸다. 사실은 다른 후보자의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이때의 뇌의 영역은 합리적 판단이 아닌 종교적 체험을 할 때의 뇌활동과 유사하다. 3년 전 대선 때는 부동층을 연구했다. 피험자들에게 ‘좋다’는 단어가 나오면 왼쪽 버튼을, ‘싫다’는 단어가 나오면 오른쪽 버튼을 누르게 했다. 이때 버튼에 대선 후보 사진을 뒀더니, 피험자들이 버튼을 누를 때 멈칫하더라. 그 시간차를 분석해 어떤 후보를 좀더 선호하는지를 알아냈다. 피험자들이 실제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와 비교했더니 80% 가까이 맞아떨어졌다. 겉으로는 부동층이라고 하지만 마음속에는 이미 뽑고 싶은 사람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내재적 선호를 측정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는 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선택을 할 때 내게 이득이 되는 게 뭘까를 고려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뇌의 일부분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이다. 과거의 경험,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평판, 때론 상대방의 외모나 성적 매력 등이 고려된다. 도무지 이 맥락에서는 고려될 필요가 없는 것들까지도 고려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득이라는 단 하나의 관점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하기 때문에 때론 누군가와 협력하고 선의의 기부도 하며 심지어 목숨을 바쳐 타인을 구하기도 하는 게 아닐까. 왜 필요한지 모르면서도 친구의 부탁이라 보험에 들기도 하잖나. (웃음) 복잡한 존재라는 게 인간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그런 복잡한 인간을 선의의 결정으로 이끌 수 있게 하는 방편은 무엇이라고 보나.



=가장 중요한 건 자기 객관화다.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하고 고등한 사고의 방식이다. 자신의 관점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관점이 어떨지를 생각하고 상대에게 공감한다. 나아가서는 자신과 상대 모두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종의 전지적 작가 시점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는 사람과 연애를 하면 연애하며 싸우더라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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仲尼再生 " 夜 의  走筆  " 취임사

 

저를 아크로 주필로 추천하시는 회원여러분의 글을 읽고, 오늘 본인은 본인의 향후 거취를 놓고 깊이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끝없이 되뇌며, 다수 회원의 요청대로 아크로 "밤의 주필" 직을 기꺼이 수락하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내 일신의 안녕 만을 위한다면 봉급 한 푼 못 받는 이 명예직을 수락할 수 없었겠지만, 이미 공인 아닌 공인이 된 몸으로서 이 위기의 시대에 역사가 제 어깨에 지운 이 짐을 떠맡기로, 본인은 이 아름다운 밤 위대한 결단을 내렸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