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1차 공천전쟁’ 더민주에 판정승

야권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9일 동시에 일부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날 공천전쟁에서는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민주는 이날 현역의원 지역구 10곳과 원외인사간 경쟁이 펼쳐질 8곳 등 경선을 실시할 18개 지역구를 발표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초재선 공천 탈락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국민의당은 임내현 의원을 현역의원 가운데 첫 ‘컷오프’ 대상으로 결정하고 비호남권 49개 지역구 후보를 단수공천하는 등 발 빠르게 치고나갔다.

더민주는 서울 성북갑과 강북을, 양천갑, 경기 수원갑, 성남 중원, 부천 원미갑, 전북 전주을, 완주ㆍ진안ㆍ무주ㆍ장수, 제주 갑, 제주 을 등 10개 지역을 현역의원 경선 지역구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는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일부 의원도 포함됐다. 서울 강북을의 유대운 의원은 술을 마신 뒤 경찰지구대를 찾아 “바바리맨을 찾아내라”고 호통 쳐 논란을 빚었으며, 경기 부천 원미갑의 김경협 의원은 ‘세작’ 발언으로 윤리심판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김종인 비대위 대표나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의 대폭 물갈이 공언에 못 미치는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친노패권적 행태에 앞장선 인사들이 경선을 가장해 다수 포함된 것은 친노패권 공천의 또다른 버전, 시즌2에 불과하다”며 “김 대표가 입만 열면 친노패권적 행태를 씻어내겠다고 공언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ARS와 면접조사 등을 통해 임내현 의원을 첫 컷오프 대상으로 결정하는 등 이날만큼은 공천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앞서가는 모습이었다.

국민의당은 아울러 비호남권 49개 지역구 후보 단수공천과 12개 선거구 경선 실시 등의 공천결과를 발표했다.

단수공천 후보는 서울 13명, 부산 2명, 인천 7명, 경기 14명, 강원 2명, 충북 1명, 충남 5명, 경남 3명, 제주 2명 등이다. 

또 경선지역은 서울 5곳, 인천 1곳, 경기 2곳, 강원 1곳, 충북 2곳, 충남 1곳 등으로 오는 13일부터 당 중앙선관위원회 주관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에 돌입하게 된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공천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장 더민주는 10일 2차 컷오프 대상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벌써부터 다선의원과 친노ㆍ강경파로 분류되던 의원들의 실명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다만 당선가능성이나 지역구 상황 등을 감안할 경우 2차 컷오프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조만간 호남 등 이날 발표에서 빠진 지역구의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