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독자노선’을 천명했음에도 왜 김 위원장과 천 대표는 ‘연대’를 주장하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들이 처한 지역구 사정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우선 김한길 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더민주 전혜숙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3위로 밀려났는가하면 새누리당 전지명 후보와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패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만큼 지역구 사정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천정배 의원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더민주가 천 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에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략 공천했기 때문이다. 광주의 젊은 사람의 표를 지지 받지 못하면 자칫 양향자 상무에게 당선을 뺏길 수도 있는 상황이인 것이다.
이런 정황들에 비춰볼 때 천 대표나 김 위원장의 ‘야권연대론’은 그 어떤 명분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안타까운 몸부림처럼 보일 뿐이다. 문제는 그렇게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도부의 일원으로 버티고 있는 정당을 유권자들이 믿고 지지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지금 국민의당을 향한 지지는 이념논쟁에서 탈피해 민생을 챙기는 제3의 중도정당이 탄생되기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그것을 믿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부디 성숙한 유권자들의 의식을 믿고 정도를 펼치라는 말이다. 오히려 천 대표나 김 위원장처럼 자꾸 선거 공학적인 계산을 하거나 자신의 이해득실만을 따진다면 결국 유권자들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나는 김한길 위원장과 천정배 대표의 힘듬과 고민을 충분히 이해한다. [고성국의 담담타타]에서 인명진 경실련 대표가 말한대로, 또 이 칼럼에서 분석한대로 그들은 '새누리당의 개헌선 확보를 막기 위해서 야권 통합 내지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속내는 자신의 지역구 사정, 곧 재선 가능성 위험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연대적 도움을 받고 싶은 갈급함에서 그런 주장이 나옴을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 특히 국회의원에게 당락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도 익히 이해하고 있다. 또한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개개인에게 당선이 가장 큰 목표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국회의원, 더 넓게는 정치인은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기 이전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곧 국태민안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사람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국회만 열리면 최악의 국회라고 국민들로부터 평가받고 국회의원들을 일개 자영업자로 여기는 참담한 정치권 현실은 국민 모두를 절망으로 몰아넣는다. 민족의 역사와 시대의 획을 그었던 해방공간에서의 김구 여운형, 50-60년대 신익회 조병옥, 그리고 김대중 김영삼 같은 거인 정치인들이 그리운 작금의 부끄러운 정치 현실을 되돌아본다면 이젠 우리의 정치인들도 보다 더 크게 보고 보다 더 멀리 내다보면서 백년대계를 세우는 심정으로 정치 혁신을 이루려는 자세가 요청된다.

 
거기에다 선거에서의 한 달은 누구 말대로 조선왕조 500년 사건들이 다 일어날 수 있는 가변성을 지닌 시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 특히 선거는 멘탈과 마인드에 좌우된다. 정치공학적인 수치적 계산보다 신념과 의지로 온전히 투신했을 때 오히려 기대했던 것 이상의 놀라운 결과를 낳기도 한다는 뜻이다. 과거 YS-DJ 등 정치인들의 삶이 그러했지 않았던가. 1979년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외칠 때, 유신의 종말을 고한 10.26사건을 예상이나 했을까. 1985년 신민당을 창당했을 때 야권 주도세력을 단번에 바꿀 줄 생각이나 했을까. 맹자가 이(利)를 묻는 양혜왕에게 의(義)를 내세운 까닭이 그러하다.


권모술수로 사적인 이해만 쫓는 그런 속좁은 정치가 아니라 세상을 바로 세우려는 공명정대한 광폭의 정치를 바라는 정치인이라면 정치공학적 계산을 뛰어넘는 그런 온전한 투신이 필요하다. 비록 현실은 만만찮고 힘들겠지만, 두 정치인이 큰 마음을 먹고 멀리 바라보기를 바라마지 않으며 호소하는 바이다.


국민의당, 유권자를 믿고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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