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럼프 현상은 그동안 미국의 정치를 집약적으로 표현했던, '미국 공화당 최후의 지지자들은 피부색깔이 하얗다는 것 이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백인 빈곤층'이라는 속설을 증명시킨다.

경향신문의 한 특파원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통계를 인용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의 성향을 언급한 것은 이런 속설을 그대로 증명해준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절반 이상이 고졸 이하 학력이고, 3분의 1 이상이 연소득 5만달러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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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트럼프 현상은 바로 '아메리카 히스패닉 현상'에 기인한 것이다. 즉, 미국의 인구 중 백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미국의 장래 나아가 미국의 정체성에 대한 염려'를 반영한 것이다. 아래의 지도는 미국의 주별로 '최다 인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 도표이다.

미국 주별 최다인종 지도.png


2. 그러나 그 이면에는 미국 중산층의 소득이 불안정하다는데 있다.

미국 중산층 소득 추이.png


이런 현상은, 지구촌의 모든 국가가 그 국만들이 경제난에 시달릴 때 보여주는 '극우 현상'과 아주 흡사하다.



3, 그런데 내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석이 '트럼프 현상'의 일부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불만이라는 키워드로 보면 트럼프 현상은 지금은 꽤 수그러졌지만 안철수 현상과 같다. 그리고 '식자층' 그러니까 지식인이라는 소재를 대입하면 한국에서 박정희 향수와 같다.


우선, 트럼프에 대하여 미국의 식자들은 '정치를 희화화하는 행위'라고 하면서 대부분 '트럼프 현상은 곧 수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한마디로 미국 지식인들에게는 비토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비토는 양극화 현상에서 미국 지식인들이 대중들의 불만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것을 대중들은 트럼프 지지로 그들의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마치 한국에서 정치가 국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인 '안철수 현상'이 일어났던 것과 같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트럼프는 권력의지를 무한으로 발산하여 지지자들에게 신뢰를 얻는 반면 안철수의 '통큰 양보'는 아직은 합리적인 정치인보다는 영웅적인 정치인을 원하는 지지자들에게 는 통큰 양보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아직은 합리적인 지지자들보다는 영웅적 지지자들을 원하는, 회의감을 안겨주었다는 것.


4, 또 하나는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인, 미국의 엘리트들인 네오콘이 미국의 패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러시아나 중국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반면, 트럼프는 '주한미군을 예로 들면서 군비는 미국이 대고 이익은 한국이 차지한다'라는 주장으로 전쟁이라는 것이 미국 국익에 도움은 줄지언정 미국 대중들의 이익과는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장한다는 것이다.


이런 미국 지식층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트럼프를 놓고 보이는 상반된 시각차이는 바로 한국에서 박정희 향수가 끈질기게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이유와 같다. 


한국 대중들에게 한반도의 엘리트들이란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대중을 팽개치고 언제든지 국가까지도 버릴 수 있는 존재인데 그런 엘리트들에게 직접적인 물리적 영향력을 행사한 박정희야 말로 대중들의 이익을 보호해주는 정치인이라는 인식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미국의 국익이라는 것이 반드시 자신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미국엘리트들에 대한 의심의 시작을 트럼프라는 정치인에게 쏟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히스패닉 현상'과 경제적 빈곤에 맞물려 그동안 세뇌되다시피 했던 애국심, 그러니까 미국의 국익은 개인의 이익이라는 것을 철저히 믿었던 미국 대중들이 그런 애국심을 강요했던 엘리트들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샌더슨을 흔히 트럼프와 좌우의 양날개로 매칭하여 해석하는 이유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되었건 샌더슨 열풍으로 대변되는 현상은 더욱 왼쪽으로 그리고 트럼프 현상으로 대변되는 현상은 더욱 오른쪽으로 포지셔닝할 것이라는 점이다. 애국심의 나라 미국에서 대중들이 애국심을 강요하던 엘리트들을 의심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아마.... 8년 쯤 후에는 지금은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먼로주의' 그러니까 '미국 고립주의'가 미국의 정책이 될지도 모른다. 즉, 미국의 세계 패권은 자국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스스로 포기하는 상황이 나올 것이고 그 때 쯤이면 아마도 한반도의 정세는 요동을 칠 것이며 남한의 운명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위치에 서있을 것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