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구구... 오돌님이 운영하시는 담벼락에서 한그루는 도대체 언제나 '아주 낯선 상식' 책을 읽을거냐고 다그친다. 에구구...

나는 책을 온라인에서 구입한 적이 별로 없다. 구두쇠에 가까운 내가 유일하다시피 사치하는 품목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컴퓨터 그리고 또 하나는 책 구입. 뭐, 컴퓨터는 더 이상 업글할 이유가 없으니까 유일한 사치품은 책.

그래서 책은 가능한 한 서점에 가서 구입을 한다. 책 하나 사려고 가서는 끝내 읽지도 못하고 쌓아두는 한이 있더라도 열권 남짓 사면서 '유식한 척' 해볼려고 말이다. 그래서 '아주 낯선 상식'과 로자한나님께서 소개하신 시인님의 시집 두어권을서점에 가는 길에 구입을 할 예정이고 구입하지 못할 경우에 한해서만 온라인으로 구입할 예정이다.


그런데 내가 책 구입에는 사치를 한다고 했는데 그럭저럭 몇개월 동안 서점에 갈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아직 책을 구입 못했는데 난리다. 뭐, 누가 옆에서 난리를 쳐도 눈썹 하나 꿈쩍이지 않는데 이렇게 장황하게 쓴 이유는 내가 아직 김욱 교수의 '아주 낯선 상식'을 읽지 못했음에도 '아주 낯선 상식'을 비판한 정희준 교수의 허접함을 비판하는 이유는 바로 비판의 내용이 옳고 그름에 앞서 바판 자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허접함 때문이다.


즉, 내가 얼마 전에도 아크로에 쓰기를 영남패권타파는 내각제와 같은 제도보다 빅데이터 구축 등을 통해서 하자라는 제안이 옳았음을 정희준 교수의 근본적인 허접함이 증명시켰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욱 교수의 주장이 옳고 틀리고 또는 정희준 교수의 주장이 옳고 틀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통계 증명 문제에서 통계의 항목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통계를 어떻게 인용하는지도 모른 채 떠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것도 '교수' 직함이나 달고 있는 작자가.


정희준 교수는 프레시안에 '왜 호남은 노무현을 증오하는가?'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전문은 여기를 클릭) GRDP 통계를 인용하며 이렇게 주장한다.


대구, 부산, 광주, 대전의 지역 내 총생산(GRDP) 비교가 가능한 1989년 이후 통계청 자료를 들여다보면 2014년까지 25년간 전국 평균 GRDP 증가율은 3.67배인데 이 기간 대구는 2.49배, 부산은 2.53배에 그쳤고 대전도 2.96배에 머물렀는데 광주는 가장 높은 3.33배를 기록했다. 이번엔 각 도별 성장률을 비교해보자. 경북은 3.63배, 경남과 전북은 2.83배인데 전남은 2.79배로 꼴찌였다. 그러니까 지난 4반세기 GRDP 성장률의 도시 간 비교에서 대구가 꼴찌였고 광주가 1위였는데 도 간 비교에서는 경북이 1등이고 전남이 꼴찌였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호남의 전반적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광주만 홀로 성장한 것이다. 서울이 지방의 돈과 인재를 다 빨아들이며 성장하는 것과 똑같이 광주도 호남의 희생과 출혈을 자양분 삼아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한 것이다. 참고로 같은 기간 경기도의 GRDP 성장률은 무려 5.59배, 충남은 6.22배다. 호남의 지식인들은 이 비상한 시국에 다른 동네에 있지도 않은 패권을 비난하기보다는 중앙의 독식을 비판하든지, 아니면 호남의 불균형 발전을 문제 제기하고 이의 시정을 위해 노력하는 게 어떨까.


통계 상으로는 맞다. 최소한 2014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인당 GRDP는 광주가 대구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따지는게 증감율이다. 그러나 GRDP가 참조용일 수는 있어도 그 것이 관련 주제의 진실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최소한 경기가 좋아야 출생률도 높아지고 유입인구도 많아지는 등 인구가 많아진다. 그렇다면 정희준 교수는 다음과 같은 통계 수치는 어떻게 해석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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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대목에서는 그냥 GG를 치겠다. 정희준 교수는 여고괴담에서 전교 2등이 목메달아 자살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호남 패권'은 없는가. 서울에 가면 비록 영남 패권에 비해서는 열세이겠으나 결집력은 더 강한 호남 패권이 있다. 이를 호남 패권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이유는 서울 내에서의 영향력이 강원, 충청, 제주 등에 비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 지역과 경기도 산업 도시에서는 정치적 영향력도 막강하다. 또 '광주 패권'은 없겠는가. 광주도 부산처럼 주변 지역과 나눠야 할 혜택을 독식하는 도시이다. 그나마 주변에 산업 도시들이 포진한 부산에 비해 광주는 주변 지역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이다.


2등이라는 이유 때문에 차별 당한 호남과 자살한 전교 2등의 맥락은 다르지만 그 전교 2등이 자살한 이유는 전혀 이해가 안되는 모양이다. 정희준 교수는. 물론, 2인자인 호남이 차별을 당하면서 또 차별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호남이 더 약한 힘을 가진 지방을 핍박한다고 호남이 차별 받는 것이 없어지거나 차별을 가하는 자의 차별이 무죄는 아니지 않는가?


도대체 무슨 논리를 이따위로 하는지 이 '근본적인 허접함'에 참 황송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예전에 내가 홍세화를 비판할 때 '반성을 하려면 담백하게 하지 꼭 뭔가 알리바이를 댄다'라고 했는데 이 정희준 교수도 알리바이를 댄다. 그나마 홍세화의 반성보다 더 저질인게 홍세화는 그래도 반성은 했는데 이 정희준 교수는 반성을 하지 않기 위해 알리바이를 대니 참. 한국 진보인사들은 왜 이따구인지 화가 난다 정말.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