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정동영 전 의원의 합의문 가운데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세력 결집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경제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정치를 구현하기로 한다"라는 부분이 참 좋다.


사실 이상돈 교수에 이어 정동영 전 의원까지 함께 하게 된 것은 위 표현대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세력 결집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경제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틀을 현실정치에 마련했다는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안철수 현상이 낳은 안철수의 새정치가 나아가야할 길이기도 하다.  


다음은 합의문 내용.

1.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안철수 국민의 당 상임대표는 우리 사회가 불평등 해소와 개성공단의 부활 및 한반도 평화, 2017년 여야 정권교체를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한다.

2. 두 사람 만남을 계기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세력의 결집울 통해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정치를 구현한다.

3. 두 사람은 양당 기득권 담합 체제를 깨지 못하면 한반도 평화도, 경제민주화도, 복지국가도 어렵다는 뜻을 같이 했다.

4. 정동영 장관은 국민의당에 합류해 총선 승리와 호남 진보 정치를 위해 백의종군한다.




안철수 정동영 '눈' 맞았다…

'탈당 성지순례 명소'로 둔갑…'진용' 갖추는 국민의당 

  

이수형 기자 | 승인 2016.02.18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호남으로 향했다. 박지원 의원이 사실상 무죄를 선고받은 상황에서 정동영 전 의원이 갑작스레 움직임을 틀면서 야권이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안 대표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같은 당 김한길 선거대책위원장과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뿐 아니라 안 대표를 수행했던 보좌관이 안 대표의 성품이 '독불장군 스타일'이라고 폭로했다. 


4.13 총선을 향한 '세' 구축이 한창인 세 사람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당시만 해도 야권에 큰 변혁이 일 것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던 안 대표는 그만큼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 

특단의 조치를 취해 이 상황을 타계하고자 안철수 대표는 정동영 전 의원을 만나러 순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8일 오후 전라북도 순창에 도착한 안철수 대표는 정동영 전 의원을 만나 비밀리에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왔던 그 자리를 안 대표가 채운 것이다. 어느덧 순창은 야권의 성지순례 명소로 자리 잡았다. 어지러운 야권을 바로 잡고자 하는 간절함으로 많은 이가 순창을 들렀으며, 이곳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대표는 정동영 전 의원을 만났다. 

그만큼 '전북의 아들' 정동영 전 의원의 몸값은 치솟을 대로 치솟은 상황이다. 문 전 대표와는 막걸리 회동을 한 정동영 전 의원은 안 대표와도 비밀 회동을 가졌다. 칩거 생활을 마무리하기 직전인 상황에서 안 대표를 만난만큼 정 전 의원의 심경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맞았다. 


안철수 대표와 정동영 전 의원은 18일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눴다.


결국 안 대표는 '대어'를 낚으며 위신 세우기에 성공했다. 안철수 대표가 정동영 전 의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19일께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던 정 전 의원은 이에 앞서 국민의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 

안철수 대표와 정동영 전 의원은 회담이 끝난 뒤 손을 잡고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가기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얼마 전 안철수 대표가 미국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경쟁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와 자신을 비교했는데, 정동영 전 의원 역시 샌더스에 빙의한 듯 무소속으로 칩거하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합류를 결정했다. 

이어 두 사람은 합의한 내용까지 공개했다. 안철수 대표와 정동영 전 의원은 개성공단을 재가동해 현제의 남북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을 같이 했으며,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을 결의했다. 제3당으로서 현재 국회를 양분하고 있는 두 당의 시소 구도를 깨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최초 이상돈 교수가 합류할 당시만 해도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는 정치가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안철수 의원은 정동영 전 의원과 합을 맞추는데 성공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약 2달도 안 남은 총선 경쟁은 정동영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를 기점으로 보다 숨 가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의견 조율이 어려운 실정이고 ,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체제에서의 안정이 완전치 않다. 

이제 3개의 정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만 남은 듯 하다.

이수형 기자  press@cbci.co.kr <저작권자 © C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