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는 아크로 초기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야당지지파였다. 야권세력 내에서 닝구와 노빠 가운데 누구를 선택하는가 하는 점에선 지금까지 기름장어처럼 왔다갔다 하고 있다가 최근 들어 기껏 선택한 줄이 안철수라는 별로 신통치 못한 종목이라 속으로 ㅅㅂㅅㅂ하고 있는 중이다 ^^


무엇때문에 새누리당을 그렇게 싫어하냐고 물으면 별로 할 말이 없는 게 사실이다. 전에도 말했듯이 이들은 내게 10원 한장의 피해도 주고 있지 않다. 대구에서 어떤 미친 아줌마가 "나라를 다 팔아먹어도 새누리당" 운운해서 이야기거리가 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이들이 뭐 의도적으로 나라를 팔아먹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상식적으로 볼 때 집권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냥 나라를 갖는 게 낫지 다른 쪽에 팔아넘기면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내가 야권을 지지하는 건 그냥 강남좌파의 잘난척 일단 약자에 대해 편들어주고 싶은 마음에다 집권측의 지나친 탐욕, 무교양, 저질성 등을 고려해서이지만 야당이 집권한다고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는 전혀 없다.


다만 단 한가지, 새누리당의 집권에 대해 단 한가지의 정당성은 있다고 보는데 그것은 북한에 대한 상대적인 강경책이다. 김영삼이 야당이던 시절은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최소 김대중 시절부터 민주당 계열은 북한에 대해 온건책으로 일관하여 왔으며 이는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로 상징된다. 노무현은 집권시 정책이 좀 오락가락해서 갈피를 잡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아무튼 전반적으로는 김대중의 정책을 이어오는 노선이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남북대화만 잘하면 다른 건 깽판쳐도 좋다는 말은... 뭐 넘어가자 ^^)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과 결정적인 연합을 한 것은 바로 문재인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경기동부연합은 우리나라보다 북한을 조국으로 여기고 있는 데다가 그 중 일부는 무력혁명까지도 계획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19대 총선에서 문재인은 민주당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이들과 연합, 그 상당수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부산정권이나 호남모욕 발언보다 이것이 정치인으로서 그의 가장 큰 결격사유이다.


지금까지 북한이 우리나라에 입힌 해악에 대해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6.25전쟁을 통해 수백만명의 피해자를 낸 데다가 그 이후로도 항공기 폭파, 납치, 무장공비, 각종 테러, 암살, 연평해전, 천안함 침몰 등 그 목록은 책으로 써도 충분할 지경이다. 북한에 대해 아무리 우호적인 사람이라도 이 일이 없었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 모든 도발에 대해 남한은 거의 한번도 반격을 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뭐 북파 공작원이 있었다는 얘기는 얼핏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무얼 어떻게 했는지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 실적은 없다고 보는 수밖에...


이건 민주당 집권 10년에 해당되는 소리가 아니다. 가스통 할배들과 베충이들이 그렇게 존경한다는 박정희... 어떤 지휘관이 북한의 도발에 좀 화끈하게 반격을 가하자 그 자리에서 목을 날려버렸다.(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12/2015081203999.html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1/16/2011011600441.html) 전두환? 내국인에게는 그렇게 호랑이같던 작자가 아웅산에서 폭탄테러로 국가의 내각이 거의 몰살을 당했는데도 북한에 대해서 눈꼽만큼의 반격도 한 적이 없다.


이런 모든 점을 고려할 때... 나는 북한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강경하게 나가는 진영을 지지하고 싶은 것이다. 솔직히 이들을 지원해서 무슨 이득이 있단 말인가? 아, 김대중의 식견과 정책에 대해서 나는 높이 평가하는 입장이지만 그와는 별도로 북한에 대한 전면적 지원은 잘못한 일이라고 본다. 물론 햇볕정책이라는 시도에 대해서 처음에 추진할 가치는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어떤 정책도 그 결과가 좋지 않으면 거둬들여야 하는 것이다. 세상에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삼국지에서 제갈량 같은 사람은 모든 일을 다 내다 보기 때문에 그의 말만 따르면 무조건 성공이 보장되지만 그건 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다. 실제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제아무리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라도 늘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대중이 했건 누가 했건 잘못한 일은 잘못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말한 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소리로 보이기 때문에 이걸 이렇게 길게 나열해야 하나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언젠가 박근혜가 대북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식의 제스쳐를 취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크로의 전면적인 반응은 이를 적극 환영한다며 축제 분위기였다. 당시 미뉴에님은 "하하하의 속이 뒤집혀질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지원이었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했지.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대충 비슷했고... 자칭닝구 후장은 아직도 횡설수설하면서 햇볕정책을 옹호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과거 운동권 마인드가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이것은 내 개인적인 생각은 아니다. 박근혜가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경상도의 묻지마 콘크리트 새누리 지지의 영향이 크지만 수도권, 중부지방 중도층의 야권세력 역시 계속 지지부진하다. 나는 이것이 야당과 북한이 뭔가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본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결론은? 안철수의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주먹)"라는 구호를 가볍게 보지 말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