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안철수 스토커 진중권'의 "총선에서 새누리당 의석을 과반 밑으로 떨어뜨리겠다. 미 대선의 샌더스 후보처럼 소외된 80%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라는 안철수 대표의 발언에 대한 가히 히스테리한 공격과 하이에나식 조롱이 이어지는데..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곡해(라고 보지만)가 아니라면 진중권의 독해력 그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지난 창당대회 때 대표수락연설을 하면서 안대표로는 드물게 주먹을 쥐고 연설문을 강조하는 모습이 보였고, 처음 보는 모습에 신기했던지 SNS에서는 과거 YS-DJ의 연설 모습과 비교하는 사진들이 올라오는 등 그런 모습에 대한 지지자들 사이에서의 관심이 이어졌다. 아마 그 연장선에서 샌더스의 주먹 연설과도 자연스레 연결되어졌을 것이다.

그런 제스처 관련 비교를 떠나 안대표의 "샌더스처럼 소외된 80%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는 발언은 그의 선거 캐치 프레이즈인 격차해소를 통한 공정성장 정신과도 상통하는 것으로, 그가 사회주의자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결과적으로 안철수 정치가 20%가 아닌 80%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은 그가 이제껏 내세우는 각종 정책과 표방하는 바를 보면 분명할 것이다. 아마 안대표가 샌더스를 닮고자 한 것도, 80%를 향한 샌더스의 이념이 아니라 80%를 위한 샌더스의 마음이었을 것이다(물론 모든 진보적 이념의 바탕은 측은지심이라는 마음이라고 보는 나는 당연히 그 둘을 나누지 않는다).

과연 사회주의자만이 80%를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가.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사회주의자가 아니었지만, 여느 사회주의자 이상으로 그 시대 미국사회의 80%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치를 펼쳤고 실제로도 놀라운 성과도 거두었다. 현대 독일의 사회복지 틀을 만든 비스마르크를 누가 사회주의자라 할 것인가. 이처럼 현실 정치에서는 이념의 잣대로는 잴 수 없는 것들이 널려있다.

안철수의 새정치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우리로써야 이념의 나침판을 거기 갖다대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겠지만, 다시 말하지만 현실 정치는 이념의 잣대로 규정지을 수 없는 것들이 다반사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권고한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새롭게 그리고 '다시' 보는 열린 자세"가 요구되는지도 모른다.


"美 샌더스처럼 싸우겠다" 안철수, 샌더스 주먹 연설 재연? http://v.media.daum.net/v/20160204211059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