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 타자'라는, '명성황후의 조선의 국모'라는 표현과 같이, 비장미 철철 넘치는 이 표현은 KBO 프로야구팀 롯데의 4번타자였으며 또한 NPL 프로야구팀 소프트뱅크의 4번타자였던 이대호 선수를 가르키는 말이다. 이대호 선수에게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이 붙여진 유래는 야구카툰 최훈 작가가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경기 우승' 당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대호 선수를 잘 모르지만-개인적으로나 선수로서의 경기 내용이나- 그가 mbc의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때 보았던 기억으로는 '저렇게 착한 사람이 그 힘들고 살벌한 경쟁판인 프로야구팀에서 뛰어난 선수라는게 참 아이러니'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런 이대호 선수가 MLB에 도전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대호 선수의 계약 내용이 이채롭다. 현 소속팀인 NPL의 소프트뱅크가 이대호 선수에게 계약 연장을 요구하면서 제시한 3년 168억원, 1년 기준 56억원의 보장된 금액을 버리고 옵션 포함 40여억원, 1년 계약이라는 헐값(?)으로 메이저 프로야구팀과 계약했기 때문이다. 더우기 그 계약은 메이저 리그 출장 보장이 아니라 마이너 리그에서 실력을 입증해야지만 메이저 리그로 올라갈 수 있는 그런 계약이다. 


즉, 이대호 선수는 보장된 부와 명예 대신에 힘든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도전을 선택한 것이다. 더우기 '나이가 깡패'인 프로스포츠에서 이대호 선수는 노쇠화를 걱정해야 할 나이여서 이 도전은 생경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대호 선수는 벌만큼 벌었기 때문에 도전해볼 수 있다'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사람의 속성이 어디 그런가? 프로스포츠 선수에게 돈과 명예는 곧 생명과 같은 것이니 말이다. 만에 하나 실패를 한다면, '조선의 4번 타자'라는 이대호 선수에의 명예는 아주 조금이나마 흠집이 갈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 1년 후에는, 이대호 선수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선수생활을 그만두어야할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


보장된 돈과 명예를 버리고 MLB에 도전한 이대호.


나는 이 도전을 기꺼이 응원한다. 이런 도전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도전이라고 생각하기 떄문에. 


'공무원으로 취업하는 것'이 젊은이들 다수의 희망이고 '벤처 기업을 설립하는 것보다는 교수로 취직하는 것'이 가장 많은 '뛰어난 인재들'의 희망인 우리 사회에서, 이대호의 도전은 그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선수의 도전을 생각하며 '국민의 당의 안철수'를 생각해 본다. 그도 부가 보장된 CEO 자리를 박차고 정치라는 험한 곳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이제 국민의 당이 창당이 되었다. 안철수가 정계에 입문하면서 처음으로 당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물론, 총선을 치루어봐야 하겠지만 1차 목표인 '원내 교섭 단체'를 만드는데도 버거워 보인다.


글쎄? 국민의 당이 고전하는 이유는, 물론 그 1차적 책임이 안철수와 국민의 당에게 귀속이 되겠지만 '공무원이 장래 희망', '벤처기업보다는 교수'라는 젊은이들의 꿈이 대세인, 도전 정신이 실종된 사회상의 반영은 아닐까?



나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보란듯이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 성공이 도전 정신이 실종된 이 사회에 중요한 메세지를 주기 위해서. 그리고 마찬가지로 '국민의 당'과 '안철수'가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공을 거두기를 빈다. 


왜냐하면, 국민의 당의 총선에서의 유의미한 성공은 안철수 개인의 정치적인 성공이 아니라 '도전 정신'이 사라진 이 땅에 '도전 정신'을 부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때문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