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씨와 안철수씨의 야당 대분열을 보노라면, 그 옛날 진산파동이 떠오릅니다.

기억이 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하여 진산파동이 무엇인지 회상해보면, 위키백과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진산파동(珍山波動)은 신민당 당수 유진산이 5·25 국회의원 총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1971년 5월 6일 갑자기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 갑구 출마를 포기하고 전국구 1번 후보를 등록함으로써 시작되었다.[1] 이에 불만을 품은 당내 소장층과 영등포 갑구 당원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여 당수직 사퇴를 요구하는 사태로 벌어졌다. 이후 유진산은 당직을 사퇴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야당계의 제대로된 어두운 역사지요. 민주계의 뿌리깊은 구파와 신파 갈등이 발현된 사건입니다.
아시겠지만, 저 사건은 패싸움까지 벌어졌던 사건입니다. 유진산 집 앞에 신민당 청년 당원들이 눈을 부라리며 죽일 듯이 쳐들어갔었지요. 

40여년전 일입니다만 아직도 야당의 분열은 계속됩니다.
원인은 무엇일까요?
문재인이 죽일놈일까요? 안철수가 죽일놈일까요?

저는 시스템의 문제라고봅니다.
여러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박정희와 그 일파를, 쿠데타 세력, 다카키 마사오라 불릴 것입니다만
당시 박정희는 빈농의 출신의 군인이었단 점에서 대중의 인기를 크게 받았던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다시 말해, 그의 출신성분은 대중들에게 아주 새로웠습니다.

민주계의 근원(돈줄)은 상당부분 지주 출신(호남 다수)입니다. 이것에 대해 기회가 되면 글을 써보려고합니다만.
우리는 쿠데타vs반쿠데타 혹은 민주vs독재 혹은 사회복지주의vs자유시장경제란 틀에 얾매여 가끔씩 진짜를 보지 못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누가, 정당에 돈을 대주냐지요.

당시 신민당은 전라도 유지들의 정당이었습니다. 아니, 민주계가 전반적으로 그러하고, 지금도 그런'편'입니다. 한국민주당 시절부터 당당하게부르주아 자유주의를 제창할 정도였으니까요. 

대중들은 민주계가 정당을 결성하던시기부터 이 점을 잘 알고, 그리 좋아하진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계는 배울만큼 배우고 소위 '금수저'인 대한민국 진짜 부르주아 계층이었으니까요. (역시, 친일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당은 오히려 민중들에게 새로웠습니다. 이승만은 미국에서 활동했던 지라, 국내 기반이 미약했습니다. 국내 부르주아들도 빠다 묻은 이 아메리칸 노인네를 그리 좋아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이승만은 대통령 욕심이 임정때부터 있던 양반이라, 자신의 기반 세력을 끌어모으게 되고 여기에 민주당계로부터 외면받은 세력이 대거 자유당으로 입당합니다. 친일파 논란은 필터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발생한 문제지요.(한국민주당 결성 1945년, 자유당 결성 1951년)

이승만의 삽질 끝에 권력추는 진짜 부르주아 윤보선에게 넘어갑니다. 그러나 민주계는 여기에서 더 큰 삽질을 하고 맙니다. 바로 국회에 힘을 실어주려고 한 것이지요. 민주계 지주들은 권력을 나눠 갖기를 희망합니다. 어쩌면 이들의 정당들이 성장하면서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이유도, 태생적인 유전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민주계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정치체제는 자신들의 땅을 기반으로 하는 지방자치, 중앙정부로는 과두정 비스무리한 것입니다.

아무튼, 윤보선과 장면은 두 파로 나뉘어 자신들의 아전투구 끝에 국회의 힘을 비대하게 키워 내각제 기반을 형성합니다. 모델은 일본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내각제가 고정되었다면, 우리는 현재 지역구가 세습되는 일본이나 필리핀의 정치 체제를 띄었을지 모를일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이승만보다 더욱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했습니다. 전쟁 기간 동안, 비대해진 군인세력이었습니다. 이 군인들은 가난했지만, 조직과 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민중들의 대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정권을 잡고, 부족한 서포터를 채우기 위해.. 반공을 제 1의 국시로 삼고, 일본제국육사 연줄을 이용하여 미국과 일본의 지지를 얻어냅니다. 그리고 정권의 정당성을 경제 성장으로 메웁니다.
그리고 그들은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이루어냅니다. 그도 그럴것이, 지역 기반이 미약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물론, 짬짬이 '특정 지역' 인물을 열심히 기용하고, '특정 지역'을 키워줍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제는 이렇게 성장하였습니다.

쓸데없는 말이 길었습니다. 잡소리라 다 지워버릴까하다가, 쓴 것이 아까워 그냥 게재하겠습니다 :) 하고 싶은 말은 이 나라의 야당은 1)지역 기반이고 2)철저한 과두정 지향이며 3) 너무도 그들만의 리그에서 '민주주적'이기 때문에 분란이 많으며 4) 대중들과 가깝다는 프로파간다를 열심히 했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대중들과 유리되며 5) 그들의 카운터 세력(현 여당)이 여러번 그들의 뿌리가 물갈이 되었던 반면에, 야당인 민주계는 만세일계에 가까운 단일 혈통이며 6) 대중의 지지를 얻기위해 출처가 불분명한 세력(종북)을 끌어들였으나 결국 실패하였고 7) 땅(민주계)이나 관료(군인세력이 키운 거버넌스)를 벗어난 신 경제세력이 대두되고 있음에도 이를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크로에 계신 분들은 어찌 생각하시나 여쭈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