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강


하늘로 솟은 금강송 가지에 학처럼 앉은 눈 화려하고

낙엽진 가지에 핀  겨울꽃 그 이름은 상고대

어둠과 함께 찬바람 가시고

겨울바람에 언 태양이 비실 비실 일어나자

금강송 가지의 학은 날아가고 상고대도 간데 없네.


산비탈에 누은 잔설은 말이 없는데 

봄이 가까워도 순결함은 변하지 않는다.


조막손 같은 산새들의 발자국이 찍히고

고라니 발자국이 움푹 패이건만

잔설은 말이 없이 그림만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