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eptic한 사고 방식에 대하여 여러 사이트를 찾던 도중에, 우연히 가입했던 아크로에(가입은 2011년이었습니다만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방문하니, 정치글이 80%인 것 같아 배신감과 흥미가 동시에 들었습니다.

배신감이라고 하면, '또 정치야?'라는 감정이고, 흥미라고 하면 이제는 묻어논, 정치적인 열망이라는 것이겠지요.
어느쪽이든 정치에 관한 글을 쓰려는 변명에 불과합니다. :)


저는 흔히, 지인들에게 말할때 한국의 형세를 영국에 빗대어 설명하기를 즐겨합니다.
영국은 아시다시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그리고 (북)아일랜드로 구성된 연합왕국입니다.
이에 한국은; 잉글랜드는 서울,경기에 스코틀랜드는 그 지형과 제조업 비중의 경제에 맞추어 경상도에, 웨일즈는 국토의 중앙에 맞추어 충청도에, 그리고 아일랜드는 그 기질로 전라도에 대입해 봅니다. 얼추 맞지 않습니까?
지역주의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많습니다. 대충 분석은 박정희 주연, 김대중 조연의 기형적 정치구조라는 결론이고 '타파'해야 할 대상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만, 저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한국의 지역주의 현상 자체는 나타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하더라도, 뿌리는 엄연히 존재하며 더군다나 민주화 과정을 통하여 피가 뿌려졌기 때문에 고착화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무리짓고 살수밖에 없다는 전제도 들어갑니다. 한국의 교육이 미국처럼 '국가주의'가 아닌 '민족주의'로 흘러갔기에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때문에, 한국의 지역주의는 앞서 비유한 영국처럼 확연히 갈라지는 형태로 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표면상으로 들어나는 일일 뿐입니다. 실상 이미 구도는 서울경기-지방의 구도로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보여지는 정치의 형태가 그렇게 잡힌다는 것이지요.

프로레슬링 좋아하십니까?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인기가 떨어졌었지요.
하지만 짜고치는 고스톱이기에 재미있는 것이 프로레슬링입니다. 저도 한때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란 것에 많이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저랑 꼭 같은 놈과 거실에 앉아 어느덧 '존 시나'가 어떻네, '언데테이커'가 어떻네하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고 엔터테이너란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그 화려한 기술들과 선인과 악인의 기믹에 웃고 즐길 수 있습니다.

한국 정치도 올림픽 레슬링에서 프로레슬링화 된지 어연 20여년이 된 것 같습니다.
박정희와 김대중, 김영삼 시기는 처절한 올림픽 레슬링의 시기였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선수 생활이 끝납니다. 서로는 이기려고 정말 사투를 벌이고 심하면 심판을 매수하고 그랬지요. 하지만 지금은 프로레슬링의 시대입니다. 승패는 중요치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 이미 사전 조율되고 결정되어 있습니다. 존 시나와 언더테이커는 뒤에서 소주도 거나하게 까고 그럽니다. 하지만 경기장에 나오면 서로에게 욕설을 뱉으며 체어샷을 날리는 그런 관계지요.

우리는 이 프로레슬링을 보면서, 거기에서 체어샷을 날리는 것이 나쁘다. 존 시나는 너무 나댄다. 식의 평론을 합니다. 일부는 이 경기에 흠뻑빠져서 존 시나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두 의미 없습니다.

'누가 그걸 모르냐, 그게 지역주의랑 무슨 상관이냐'라고 말씀하신 분들이 있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벌어질, 로얄럼블(총선)에, 지역주의가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봅니다. 대한민국 진보는 어쩔수 없이, 전라도와 태그팀을 짤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관객들이 가장 이해하기 편한 기믹이고, 각본가들이 즐겨썼던 시나리오이며, 선수들이 좋아하는 구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