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패배 이후 문재인과 안철수는 아웃되고 빈자리를 반기문이 채운다

 

황인채

 

총선에서 야권이 분열하면 여당은 대승하고 분열된 야당은 자멸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하였던 총선에서 나타났던 공식이었다. 그런데도 야권은 늘 분열해서 여당을 돕는 일을 반복해 왔는데 지금 또 다시 그 공식대로 따라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번 총선에서 야권은 하나로 똘똘 뭉쳐서 간단하게 박근혜 정부 심판을 외치고 오만하고 무능한 정부를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하였어야 했다. 그렇게 했더라면 그 동안 야권이 별로 잘한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국민들이지만 야당이 미워도 더 미운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서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많은 표를 주었을 것이다.


소선구제로 치르는 선거에서는 여야 11 구도를 만드는 것이 곧 야권이 참패를 막는 공식이었다. 이것이 기본 공식이었기에 우선 이 공식에 충실한 다음에 그 위에 플러스알파를 하는 자가 총선에서 이겼다. 이 정도는 나와 같은 정치를 잘 모르는 자들도 잘 알 수 있는 상식이었다.


상식대로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분열하여 문재인 씨를 따르는 자는 안철수 씨를 심판하고 안철수 씨를 따르는 자는 문재인 씨를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선거는 해보나마나 여당의 대승, 아니 박근혜 정부의 대승으로 나타날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는 이미 이번 선거에 대하여 체념하고 있었다.


<<그래! 민심은 박근혜 씨를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총선 결과는 민심과 다르게 박근혜 씨의 승리로 나타나고 그것은 국민에게도 박근혜 씨에게도 재앙의 씨앗이 될 거야.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박근혜 씨는 기고만장하겠지.


그 후에 국회는 정부를 견제하는 기능을 잃고, 박근혜 정부는 브레이크가 고장이 난 자동차처럼 지금까지 달렸던 길을 신나게 계속 달리겠지. 정부 견제기능을 잃은 국회 대신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서 데모를 하여, 국회에서 하지 못하는 정치 공백을 메우겠다고 나서고, 대한민국에서는 데모대와 전투경찰의 충돌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겠지.


어허, 좋다! 갈 때까지 가 봐라! 정부가 이기나 시위대가 구경 좀 해 보자! 혹시 박근혜 대통령이 이승만 전 대통령처럼 시위대에 쫓겨서 미국으로 떠나는 비극을 구경하게 될 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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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참패하면 문재인 씨와 안철수 씨는 총선 책임을 지고 뒤로 물러나겠지. 그러면 야권의 대선 후보는 누가되어야 할까? 박원순 씨와 안희정 씨가 우선 떠오른다. 손학규 씨와 정동영 씨도 있고. 그래도 충분하지 않다면 반기문 씨를 야권 후보로 추대해야 야권이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 그 분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지 않을까?


그런데 아직도 야권에 참패를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 당이 서로를 인정하고 상호간에 날선 비방을 중지하는 것에서부터 그 일은 시작된다.


국민의 당은 더 이상 민주당을 와해시키고 그들의 표를 빼앗아 가겠다는 전략을 포기하고 중도 무당파를 집중 공략하는 일을 하여야 할 것이다. 새누리 당과 민주당 사이에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주되는 전략이다. 예전 안철수 현상이 지속되고 있을 때, 안철수 씨에게 열광하였던 지지자들을 회복한려는 노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국민의 당은 새누리당 지지자들 중 박근혜 씨와 김무성 씨에게 실망하여 유동표가 된 온건한 보수주의자들의 표를 잡아야 할 것이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비대위원이었던 이상돈 씨를 영입하여 그의 정치적 식견을 활용하고, 손수조 씨와 비슷한 유형의 여성을 영입하여 그 분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 그 일이 잘되어 가면 그 후에 새누리당 현역 의원 몇 분이 새누리당을 탈당하여 국민의 당에 입당하여 국민의 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성공하면 총선 결과가 여소야대로 나타날 수도 있다.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 당, 그 외에 야권 성향의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을 합하여 과반수를 10석에서 20석 정도를 넘어서는 여소야대가 된다면 최상으로, 이것이 민심에 합당하게 나타난 황금분활 구도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큰 틀에서 한국 정치가 3당 체제로 재편되는 셈이다. 그리고 국민의 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을 것이다.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총선 날짜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더불어 민주당에서 국민의 당의 외연확장을 시기하여 국민의 당의 우경화에 대하여 맹렬한 비난을 퍼부은 다면 그것이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민주당과 국민의 당 사이에 신뢰 형성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된다.


이것이 실패한다면 두 번째 전략으로 야권이 연대하여 연합 공천을 하여 여야 11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것이다.


이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라도 야권이 현재에 처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모두 공멸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서로 네 탓이라고 삿대질하지 않고 내 탓이라고 자성하여 노력을 한다면 참패를 면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며, 그러면 문재인 씨와 안철수 씨도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아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