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즐겁게 정권 교체 못한다."   "같은 욕심을 지닌 사람은 서로 미워하고, 같은 근심을 지닌 사람은 서로 친하다. (전국책 인용)"  

둘다 안철수 대표가 했던 말인데, 둘다 매우 동의하는 말입니다.  주춤한 상태에 빠져있는 야권 신당세력들이 지금 상태를 돌아보고 한번쯤 추진 력을 만들어 봤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2. 김홍걸씨의 더민당 입당은 (지난번 이희호 여사 발언 진실게임모드에서 보이듯) 사실 예정되어 있었던것 같습니다.  여기에 김현철씨와 노건호씨까지 모아서 더민당이 혹시 전직 대통령 아들 카드를 모아 엑조디아덱 원턴킬을 노리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아, 박근혜님은 이미 새누리당에서 대통령하고 계시지... 대한민국 국민 개개인은 정치적 자유가 있으니, 김홍걸씨의 선택에 누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김홍걸씨를 입당시키는 것 만으로, 호남민심이 더민당으로 돌아가게 만들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뇌물 사건으로 홍역을 치뤘다는 것 하나는 최근에 영입된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일관성이 있기는 하네요.



3. 안양에서 곽선우 전 성남 FC 대표가 국민의당에 입당했습니다. (기사)

솔직히 (혹시라도 경선 이겨서 공천 받는다고 하더라도) 안양에서 기존 정치인 (이석현, 이종걸, 심재철)이겨내고 국회의원 될거란 가능성은 안보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별로 안중요 하겠습니다만, 축구팬 입장에서는 좀 흥미롭긴 하기 때문에 글을 씁니다.
(그래도 스포츠계인사를 영입하면서, 얼굴 알려진 스포츠 스타가 아니라 리그 행정쪽 인사를 영입했다는게 저한테는 무척 신선하긴 합니다. K리그팬의 피할수 없는 두근거림)


성남은 원래 "성남 일화 (천안 일화)" 시절 K리그 최고 명문 구단이었습니다. 두번의 3연패를 이뤄낸 유일한 구단이고, 아챔 우승, 아시안-아프리카 클럽컵 우승등  우승컵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통일교 그룹" 의 전폭적인 투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계열등에서는 이 구단을 보이콧 하곤 그랬습니다.)  투자가 많을 때는 해외 유수 클럽팀 초청해서 피스컵 같은거 개최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문선명씨가 사망하면서, 통일교가 손을 떼었고, 구단은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되니다.  (먼저 운영비를 1/3 이하로 줄여 버립니다.) 당연히 주축 선수들은 타팀으로 이적하고  통일교는 시민구단 (실질적으로는 지자체 구단)으로의 전환을 성남시에 제안합니다. 

이 제안을 이재명 성남 시장이 (도박처럼) 받아들입니다.  (여러가지 계산이 있었습니다만...)

그리고 처음으로 성남 FC의 사장으로 취임한건 신문선 전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과거 성남 FC 영광의 시절의 상징이었던 박종환 감독을 내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첫해에는 망했습니다. 

신문선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제가 굉장히 평가가 야박합니다. 비단 해설가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그건 애교수준), 행정직으로서의 능력을 봤을 때 김우중 축구협회장때 협회에서 굉장히 무능력했던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오죽하면 축구 좋아한다던 김우중씨가 "내가 축쟁이들이랑 다시 상종을 하면 금수다." 이런 소리를 하게 만들었을까요. 이후 소위 '축구 야권'이라며 허승표씨 쫒아다니며 권력을 다시 찾고 싶어하던 모습은 정말  혀를 차게 만들었었더랬지 몹니다. (같이 야권으로 묶이던 이용수 씨는 히딩크도 데리고 오고, 슈틸리케도 데리고 오고, 상무 리그에 편입시키고 허승표 지지한거만 빼면 공이 많은데 말입니다.... )

아니다 다를까 성남 FC 사장이 되서 폼은 재고 다니고 말은 많이 했는데, 팀의 여러가지 문제를 제대로 해결 하지 못한체 말만 많았습니다. 구단 홍보, 경기장 현수막 준비, 뭐 이런 기본적인 준비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설상 가상으로 박종환 감독은 (2014년에도 예전 버릇 고치지 못하고) 선수 폭행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사임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은 시즌 동안 감독이 세번 바뀌는 꼴사나운 모습이 보여집니다. (이상윤-이영진- 김학범...). 그리고 2014년 말 임기를 마치고 사임 (정확하게는 재계약 포기) 합니다. 팀은 강등권에서 맴돌다가 강등 위기를 벗어납니다.

막판에 가장 미묘했던 일은 이재명 시장과의 관계 였습니다. 아마도 구단의 성적 문제에 대한 질책에 대한 변명으로, "시민구단에 내려지는 판정의 억울함"이 논의되었었던것 같습니다. 이에 명목상 구단주인 이재명 시장이 "K리그 판정에 대한 문제 제기"로 본인의 투사 기질을 맘껏 뽑내시면서 기자회견 하고 연맹과 각을 세웠습니다.  (아마 신문선 사장은 일이 이렇게 까지 커지길 바라지 않았었을 겁니다. )  결국 그 문제는 딱히 증거 제시도 못하고, 이재명 구단주를 징계해야 하니 마니 하고 논의가 오가다가 흐지부지해졌습니다. 

사실 이재명 시장의 이야기가 큰 반향을 얻지 못했던게 ... 일부 팬들 사이에서 기업구단들이 어느정도 판정에서 유리함을 받는게 아니냐는 루머 수준의 의혹제기는 있었어도 .... 딱히 선수 투자를 많이 한 구단과의 실력차이를 뒤엎을만한 결정적 요소라고 보긴 어려웠으니까요. 성남 FC의 문제는 그것 보다 더 본질적인데 있엇는데,  신문선 사장의 핑계 대기 수준에 이재명 시장이 승부수 던졌다가 본전 못건지고 물러난 꼴이 되었습니다. (물론 여우 같은 이재명 시장도 조금 싸워보다가, 아니다 싶었으니 바로 접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신문선 사장이 사임합니다. 그때 본인 입에서 흘러 나오던 말이 "구단 사람들이 나한테 보고 안하고, 다른 보고 라인을 (이재명 구단주에게) 올리더라."라며 툴툴 거리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조직 생활 경험 없는 인간 같으니라고. 당연하지. 월급쟁이 사장 주제에 권력을 너한테 넘겨준 다음에 아무 터치도 않할줄 알았냐?

다만 그 해 (2014년)에 성남 FC는 (리그와 별도로 토너먼트로 운영되는) FA컵에서 우승합니다. 그래서 2015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자격을 얻게 됩니다. 시민 구단 최초의 일이었습니다.시민구단이 아챔에 나가는 일이 감격스럽긴 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축구팬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작년 강등권에서 쩔쩔매던 성남이 아챔에 나가서 망신 당하는거 아니냐? 


그런데 2015년 시즌, 성남은 2014년과 같은 팀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정도로 놀라운 발전을 합니다. 일단 딱 보기에도 팀이 안정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외부적인 원인으로 흔들리는 일이 잦은게 시민구단의 일에 다반사인데, 그런 문제들로 부터 벗어나서 팀이 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부분은 이재명 시장이 성남FC를 지원하기로 결심하고 투자해준 (스폰서를 물어와준) 부분이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성적에 있어서는 제가 평가하는 K리그 최고의 감독인 김학범 감독의 역량이 돋보였습니다. 노장 김두현 선수를 데려와 팀의 중심을 잡고 (김동섭에 비해 알려지지 않았던) 황의조 선수를 국대 FW로 만들었던 것도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토나오는 체력훈련, 건실한 수비라인 구축을 통해 팀을 질기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우려를 종식하고 2015년 아챔의 조별 예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을 뿐만 아니라, 16강에서 "광저우 헝다"를 상대로 홈에서 2:1로 승리하는 괴력을 보여줍니다. 다만 원정에서 0:2 패배로 골득실에서 밀려 8강 진출엔 실패합니다. 광저우와의 16강전 탄천 구장에는 중국 응원단만 1만명이 넘게 왔었습니다. 그리고 광저우 헝다는 2015년 아챔에서 우승합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최근 4~5년간 중국은 축구에 엄청난 투자를 해서 이탈리아, 브라질, 아르헨티나등등 전, 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을 유럽과의 돈싸움을 해서 끌고옵니다. 그중 최고봉이 광저우 헝다로 이탈리아 국대감독이었던 리피가 감독을 맡았었고 지금은 브라질 국대 감독이었던 스콜라리가 감독입니다.  파울리뇨, 호비뉴 이런 선수들이 지금 용병으로 뛰고, 아시아 쿼터로는 김영권 선수가 뜁니다. 그외 나머지 중국 선수들도 자국 국대급 선수들로 도배했습니다. 마지막건 별로 안무서움)

뿐만 아니라, 성남은 2015년 리그에서 상위 스플릿 (상위 6팀)에 들어가는 것에도 성공했습니다. 평균 홈관중은 기존 3700여명에서 5500여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기사). 리그 평균 관중 7700여명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일화 시절 부터 성적 대비 관중이 하위권이었던 성남으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전년 대비 +50%라는 놀라운 성과이기도 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건 2014년 시민 구단 첫해에도 이재명 시장이 구단주였고 2015년에도 마찬가지 였다는 겁니다. 이재명 구단주가 성남에 투자를 결정 했다고 하더라도, 팀을 실제로 운영하는 일을 맡아 할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김학범 감독이 팀을 단단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강원 FC시절에 팀이 강등되는걸 막지 못했었듯, 경기 외적인 면에서 구단 운영을 잘 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제가 봤을때 2014년과 달라진 점이 있었다면, 2014년에는 구단 대표인 신문선씨가 언론에도 많이 나오고 스폿라이트를 많이 받았는데, 2015년에는 오롯이 성남 FC에게 스폿라이트가 집중되었던 점입니다. 성남 FC가 성적이 좋아지고, 특히 아챔에서 선전하며 빛을 발하자, 이재명 시장은 나름 점수도 좀 땄습니다. 제 생각엔 이 부분은 2015년 시즌에 신문선씨를 대체한 성남 FC 구단 대표가 일을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뿌리가 약한 시민 구단들은 정치적 문제로 휩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지자체장이 시민구단 자리를 정치적 트로피로 여기고, 아무나 자기 사람 낙하산으로 내리면, 항상 사단이 납니다. 반면 책임감과 리더쉽이 있는 사람이 사장으로 오게될 경우, 팀을 잘 추스려서 성과를 낼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면 2014년 챌린지에서 우승하고 승격했던 대전 시티즌을 만들어 냈던 김세환 대표 (기사) 처럼 말입니다. 

2015년 성남 FC의 경우에는 곽선우 전대표가 그 역할을 잘 했었나 봅니다. 축구팬의 한사람으로 감사 드립니다.

물론 안양에서 이분이 공천 받아서 국회의원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저한테 들지 않는 다는 사실엔 변함 없습니다. 

@ 국민의당이 전북 지지율을 찾아오기 위해, 전북 현대 홈경기장에 찾아가서 대박이 아빠랑 악수한번 하고, 봉동이장이랑 농담 따먹기 한번 해주는게 어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