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철수에게 요구하는 것은 딱 하나다.

"(DJ)정신은 계승하고 오류는 수정한다"


시닉스님 표현을 빌리지면 뉴DJ쯤 되겠다.


그런데 이 뉴DJ를 천정배는 다운그레이드 했다. 오류를 수정해서 보다 나은 국가철학 및 비젼을 제시하자는 'New'를 단순하게 'new=young'으로 환치시켜 '(젊은)New DJ를 대거 총선에 출마시키겠다'라고 했으니 말이다.


DJ정권이 왜 비교적 성공한 정권으로 평가 받는지 아시는가? 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는지 아시는가? 그 것도, 하다 못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정권재창출'이라는 해리성장애 증상까지 보이고서야 겨우 정권창출에 성공한 새누리당에 비하여 넉넉하게 말이다.


그 것은 바로 DJ정권이 남의 탓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딱 두번, '임기 초반'에 '설거지할께 너무 많다'라는 발언과 옷로비 사건 때 '마녀사냥 발언'. (설거지 발언은 내가 '그래서 가정부를 시켰는데 설거지 앞에서 불만을 ㅍ출하면 뭐 어쩌라고?'라면서 비판한 적이 있다)


그리고 DJ 역시 남의 탓을 한 적이 별로 없다. DJ에 대한 일화 중에 '사대주의 논란'이 있었다. 그 것은 바로 DJ가 외부의 힘을 빌어 민주주의를 달성하려는 비난이다. 그런 비난을, DJ가 귀국하면서 운집한 기자들 앞에서 멋지게 반격을 했다.


"자, 보세요. 내가 사대주의자라니. 내가 미국인들보다 앞장 서 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내가 사대주의자입니까?"


반면에 노무현은 맨날 남의 탓만 하다가 망했다. 아마 노무현이라면 '사대주의 논란'에서(있었다면) '조중동의 모략 때문에 일 못하겠다'라고 했을 것이다. 안봐도 HDTV이다.


조중동이 그렇게 DJ정권을 비난했을 때 DJ가 조중동에 맞선 적이 있는가? 노무현은 어땠는가?



한번 보자. 안철수와 국민의 당에 대한 미타가 DJ와 DJ정권에 대한 마타보다 심하다고 느껴지는가? 왜? 당시에는 그나마 진보언론이 DJ 편을 들었기 때문에?


분명히 진보언론은 내가 증명해주었듯 '팩트까지 창조해가면서' 안철수와 국민의 당을 마타했다. 그래서 뭐? 그들을 탓하고 있으면 그들이 안철수와 안철수 신당에 대하여 호의적으로 바뀌기라도 하는가?


그리고 안철수와 국민의 당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을 때는 언론들이 호의적이었다는 말인가?



진위가 불분명하지만, DJ는 '북한이 핵무장하면 내가 책임진다'라는 발언은 그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에 노무현, 문재인,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는 자신이 책임진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가? 하다 못해 IMF사태를 일으킨 YS조차도 책임 발언을 한 적이 없다. 


국민들의 다수는 정치를 알지 못하는 정알못이지만 또한 계산이 빠르기도 하다. 국민들이 언론에 마구 휘둘리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랜 세월동안 수없이 마타를 당하고도 끝내 대권을 잡은 DJ는 뭐란 말인가? 결국, 지금의 형국에서 제일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안철수와 국민의 당이다.


언론의 탓만 하면서 내부의 문제를 짚지 않는 것은 각종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반성은 커녕 국개론이나 거론하는 노빠/문빠 일당의 작태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안철수가 DJ의 정신을 이어받자면서 DJ의 정신을 모르는 허망함. New를 young으로 환치시킨 천정배만큼이나 뻘짓이다. 스스로 창피한 줄 아시기를. 한 때 안티DJ라고 비난을 받았던 나도 아는 사실을 맨날 DJ를 연호하는 사람들이 모른다면 뭘 어떻게 하잔 말인가?


뭐, 정신승리 하고 자빠지겠다면 안말리겠다. 행복할 권리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으니 말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