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히 이야기한 것처럼 미국조차도 정책을 보고 투표하는 층이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강준만 등이 얼마 전에 캐스팅보트 15%설 주장을 한 것도 그렇다.

이는 영남의 유권자도 호남의 유권자도 정책을 보고 투표하는 층은 20% 밖에 안되는다는 것이다.
현실은 지역 대립 구도와 역사적 증오가 더해져 20%도 안되는 몰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몰표 현상에 대하여 비난을 받아야할 진영이 어느 쪽인지는 자명하다.
그런데 '호남만 꾸짖는 한국 진보'는 솔직히 진보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물론, 강준만과 같이 '호남의 정의로운 투표 행위' 주장도 뻘짓이기는 하다.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가 막말을 쏟아내도 일등을 달리고 있는 이유는 뭘까?
바로 트럼프는 극우 또는 우파 일색인 집토끼를 먼저 잡는 전략을 세웠다고 본다.
그리고 아마도 예선에서 통과하면 그 캐스팅보트 20%를 잡기 위하여 뭔가 정책을 내놓을 것이다.


본선에 곧바로 진출한 새누리당과는 달리 국민의 당은 더불어당과 싸워 힘겨운 지역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본선에 진출하기 위하여 국민의 당 그리고 안철수는 집토끼 호남을 먼저 잡아야 했다. 

그 다음에 중도라는 산토끼를 잡아야 했다.

그런데 안철수는 집토끼는 간과한 채 산토끼부터 잡으러 나선 것이다.


그 극명한 예가 바로 중도라는 박영선에게 당대표 자리를 제안했다가(그렇게 보도되었다)

그게 무산되자 천정배에게 당대표 자리를 제안 중이라는 사실이다.


중도라는 산토끼 박영선을 잡다가 실패하니까 호남이라는 집토끼 천정배를 잡으러 나섰다는 것이다.


총선 국면은 막도 올라가지 않았지만 집토끼 호남을 먼저 잡고 그 다음 중도라는 산토끼를 잡으로 갔어야 했다.


즉, 천정배를 먼저 잡고 그 다음에 박영선을 잡으러 나섰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그랬다면, 집토끼 산토끼 다 잡았을 것이다.

그리고 박영선은 굳이 총선에서는 잡지 않았어도 된다. 대선용이다.


어쨌든 만일, 천정배가 안철수의 제안을 거부한다면?


처음부터 안철수는 집토끼인 호남, 그리고 천정배 또는 정동영을 먼저 잡으러 갔어야 했다.


그 동력으로 전북을 돌파하고 충청을 돌파하고 서울에 도착했어야 했다.



창당과 함께 호남에 다시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늦은 것 같다.

돌발변수가 없다면 이 국면을 그대로 유지하고 강력했던 안철수 바람은

호남에서만 머물다가 토네이도로 발전되지 않고 국지성 호우였다가.... 사그러질 것 같다.

총선은 아직 막도 오르지 않았지만 말이다.


집토끼를 먼저 잡고 산토끼를 잡으러 나서야 했는데

산토끼를 먼저 잡으려고 나선 안철수의 실수.

그 실수를 만회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