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희준
3시간

"김한길이 박영선을 끌어오고, 박영선이 김부겸을 끌어오고, 김부겸이 또 누구를 끌어오고" 철수형의 머릿속에는 아마 이런 계산이 서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정치가 무슨 알음알음으로 투자자 유치하는 일인가?

정치는 "국민과 함께하는 위대한 도전과 모험"이다. 문재인이 보여주는 출세한 엘리트 편식증을 그 누구보다도 먼저 비판하고 나서야 마땅할 안철수가 알음알음으로 투자자 유치하듯이 현역 금배지들 수집하는 작업에 목을 매다가 완전히 몰락할 위기다.

버려라. 김한길을 버리고, 한상진을 버리고, 모아놓은 허접한 국회의원들 다 버려라. 그리고 거리로 나가 재래시장의 생선장수 아줌마를 만나고, 차가운 보도 위의 환경미화원 아저씨를 만나고, 노량진의 공시생들을 만나고, 월급 못 받은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만나라.

그런 사람들보다 김한길이, 한상진이 안철수한테는 훨씬 더 중요한가? 그럼 더 실망스러운 모습 보이지 마시고 정치를 떠나라.


공희준
17시간

지도자는 계산기를 두드리는 순간 망한다. 계산기 두드리는 일은 참모나 책사의 전유물이어야만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안철수 신당은 지금 국민들 눈에 '응답하라 88억'이라는 저질 드라마에 목을 매달고 있는 모양새로 비치고 있다.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국고보조금 88억 원을 위해 억지로 이 사람, 저 사람 끌어들이다가 명분도, 실리도 모두 놓치기 일보 직전이다.

안철수는 현역 국회의원은 자기 혼자만인 상태로 신당을 만들어가야 옳았다. 그래야 야당을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철수형의 약속이 국민들에게 확고한 믿음을 줄 수가 있었다. 국민의 믿음을 얻으려면 88억이 아니라 8800억 원이라도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왜냐? 지도자는 계산하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단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철수형은 1번 결단하면 100번을 계산하는 나쁜 버릇을 여전히 고치지 못한 듯싶다. 누가 철수형 컴퓨터 해킹해서 그 빌어먹을 놈의 엑셀 프로그램 좀 싹 삭제해줬으면 좋겠다. 철수형은 머릿속에서 숫자를 지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들이 자신들의 머릿속에서 안철수를 머잖아 완전히 지워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