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2476&yy=2016


진중권의 새論새評] 전국의 향토인이여


출신지 기반의 정치판 지역 패권주의

서울 사람 눈에는 한심한 시골 패싸움

‘새정치’내건 야권도 호남정치 부활 타령

향우회 정치에서 얻는 게 과연 무엇인가

본적은 충청도라 하나 태어나서 기억나는 것은 서울 안팎의 풍경밖에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 지역감정이라는 것만큼 이해하기 힘든 것도 없다. 서울에 살다가, 독일에 살다가, 경기도에 살다가, 필리핀에 살다가, 지금은 다시 영주와 서울을 오가며 사는 나에게 ‘지역’이란 그저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어떤 것이지, 나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요인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해 본 적이 없다.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넓으면 모르겠다. 서울에서 KTX를 타면 두 시간 남짓 안에 국토의 끝에 도달하는 나라에서, 웬 놈의 지역색이 그토록 집요하고 강고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맥루언은 텔레비전만 있어도 ‘지구촌’이 형성된다고 했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유무선 인터넷망이 가장 높은 밀도로 깔린 나라에서 도대체 왜 지역감정이라는 게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언젠가 한 네티즌이 올린 ‘서울 사람이 본 한국’이라는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서울 사람’이 보는 한국의 이미지는 이렇다. ‘서울’이 있고, 나머지는 ‘시골’이다. 동해에는 ‘우리 땅’(독도)이 있고, 남해에는 신혼여행(제주도)이 있다.

그러니 영남 패권이니 호남 패권이니 하며 출신지 드러내며 원색적으로 싸워 봤자, 이런 ‘서울 사람’ 눈에는 그저 시골 사람들의 한심한 패싸움으로나 비칠 뿐이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이 있다. 까놓고 말하건대 “그들은 남이다”. 언제 그 높으신 분들이 자기를 챙겨줬다고 남이 아니라고 착각하는가.

아주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선거철마다 본적지에 내려와 드높은 향토 의식을 과시하시는 그분들도 정신적으로는 자신을 기꺼이 서울 사람, 거기서 강남 ‘특별구’의 주민으로 생각하실 것이다. 이는 호남 지역의 선량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과거엔 주로 영남의 정치인들이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겼다면, 최근에는 호남의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 아예 책으로 이론적 정당화까지 하는 것을 보면 ‘감정’ 수준에 머물던 그것이 그새 하나의 세계관으로까지 발전한 모양이다. 정치인이 그런다면 그냥 혀를 차고 넘길 일이지만, 지식인들까지 그 짓에 나선다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차별은 그 어떤 것이든 정당화될 수 없다. 정말 지역 차별이 존재한다면, 객관적 자료로 그 현황을 보여주고, 그것을 극복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일이다.

그런데 아무리 자료를 뒤져 봐도 지역별 1인당 GDP는 서울과 울산이 다소 높을 뿐 전국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별이 있다면, 그것은 영호남 사이보다는 차라리 서울과 지방, 도시와 농촌 사이에서 찾는 게 나을 것이다.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차별은 따로 있다. 바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이다. 그것은 통계로도 확연하게 잡힌다. 작년 8월 통계에 따르면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54.4%에 불과하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정규직이 70~80%라면 비정규직은 30~40%에 불과하다. 성차별도 있다. 한국의 남녀 임금 평등도는 세계 116위, 임금 격차가 네팔이나 캄보디아보다 크다. 이런 건 차별도 아니란 말인가?

새누리당은 그렇다 치고, 이런 것을 바로잡아야 할 야권에서 고작 ‘새 정치’를 표방하며 내건 시대정신이 ‘호남정치 부활’이라고 한다. 죽은 줄 알았던 동교동계가 오직 탈당을 위해 무덤에서 부활한 모습은 지금 나라 돌아가는 꼴만큼 을씨년스러웠다.

그들이 부활하겠다고 하는 ‘호남정치’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 상황에서 비정규직과 여성 노동자가 되찾아야 할 것이 과연 ‘고향’이어야 하는가?

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느닷없이 김종필 옹에게 생일축하 편지를 보냄으로써 여기에 또 하나의 향토색을 보탰다. 이 편지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게다.

경상도, 전라도에 이어 드디어 우리 충청인이 나설 때가 된 것인가? 그래, 어차피 이 나라의 정치는 향우회 정치. 전국의 향토인이여 각자 단결하라. 당신들이 잃을 것은 자식들의 정규직이요, 얻을 것은 동향인의 의원직이요 대통령직이다!




------------------------------------------------------


진중권이 '전라인민공화국'으로 유명한, 호남혐오증 의혹이 있는 논객이라는 점은 별론으로 치고...

저는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지역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데 차별받는다며 징징대는 호남 것들은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놈들이다...

이게 대구 소재 동양대 교수인 '충청출신 서울인' 진중권이가 '대구경북 1등 신문' 매일신문 지면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인 것 같은데...

뭐, 좋다 이겁니다.

공론장과 일상에서 무수히 논의되고 입증되는 호남차별, 소외 이런 현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진중권 개인의 해석의 자유니까요.

그런데 이상한 점은 그러면서 또 지역패권은 있답니다.

???

지역차별은 없는데, 지역패권은 있다?

패권이란 것은 일반적으로 특정 세력이 권한과 자원을 독점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다른 세력의 소외를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그게 '패권'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니까요.

다시말해 지역차별은 없는데 지역패권은 있다... 이 둘은 상호공존할 수 없는 주장이라는 겁니다.

특정 지역의 패권이 있는데, 그에 대응하는 다른 지역의 차별은 없다?



(뭐 지역패권이라고 명시하지는 않고 지역감정이라고만 했습니다만,

한국 정치에서 둘은 어차피 도찐개찐 개념, 전자를 에둘러 말할 때 내세우는 게 후자죠.

게다가 진중권은 그동안 꾸준히 야권의 호남 다수성과 호남표의 영향력을 문제시해왔고,

지금은 안철수 당을 향해 호남당 된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중이죠.

제딴에는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려고 지역감정만 명시하고 있는데,

평소 진중권의 호남인식을 봤을 때 이 작자가 호남의 지분을 패권으로 관념하며 비판하는 것은

거의 객관적 사실에 속합니다)


호남 영남 따지기 전에, 진중권은 이 모순에 대한 해명부터 내놓아야 합니다.

호남 패권주의가 주 비판 대상인데,

진중권 논리대로라면 호남패권은 타 지역에 대한 차별을 동반하지 않는 패권이 아닙니까?

우리나라는 지역차별이 없는 나라니까, 영남패권이든 호남패권이든 충청패권이든 괜찮은 거 아닙니까?

안철수 신당이 호남패권당이 되어도, 그 패권은 타 지역의 차별과 소외는 동반 안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비판하죠?



그리고 더더욱 가관인건,호남 패권주의를 부추기는 책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김욱 교수의 '아주 낯선 상식'을 뜻하는듯)

이 책은 영남 패권주의를 비판하는 책입니다.

영남 패권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호남 패권주의라는 얘긴데,

그럼 진중권의 호남 패권주의 비판도 패권주의 아닌가요?

김욱 교수가 영남 패권주의를 비판하면 호남 패권주의다...

그런데 진중권은 호남 패권주의 비판하고 있잖아요? 이건 영남 패권주의 아닙니까?


도데체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 이건 영남 호남 따지기 전에,

글 자체가 논리와 욕망이 혼재되어서 아주 뒤죽박죽입니다.


물론 진중권의 내심이야 뻔합니다.

"영남패권의 호남 차별에 대해서는 찍소리 하지 마라.

영남패권은 국가 공권력을 다 차지해서 호남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죽여도,

짧게는 최근 10년, 길게는 50년동안 검-경-군-재 패권을 명시적으로 틀어쥐고

호남을 사회문화적으로 광범위하게 차별하고 증오해도

그 차별과 증오에 대해 고통을 호소하고 분개하는 것이 피해의식이다.

그런 차별과 피해는 존재하지 않았다. 괜히 호남 것들이 피해망상에 사로잡혀서

"우리는 영남패권에 고통받았다"라고 징징대는 것이다.

호남은 그냥 허깨비에 당한 것이다. 그 가해자를 감히 지역으로 특정하지 마라.


하지만, 호남이 120~130석 안팎의 의회권력을 지닌 야권에서

인구비례보다 약간 더 많은 정치권력을 가진 것은 엄청난 패권적 행태다.

진보 세력은 이 호남패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

끊임없이 그 특권과 패권을 타격하고 물어뜯어서 호남 것들이

감히 주도권과 지분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 말을 하고 싶은 것이겠죠.


대구 동양대 교수 진중권이가 이런 생각을 가진 건 자유입니다. 누구나 특정 지역을 증오하고,

특정 지역에 편향될 자유는 있죠.

경상도 패권은 지역으로 특정하지 않고, 호남 다수성은 지역패권으로 특정하겠다는 진중권의

선택적 인지 자체는 그 심리학적, 인류학적 기원이 어찌되었든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허용될 수 있는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그것을 공인된 언어로 표출할 때는 최소한의 내적 논리성은 있어야죠.

예를 들어 영남 사람들은 선하기 때문에 50년동안 나라를 주무르고 사람 수천명을 죽여도 정당하지만,

호남 것들은 dna 자체에 악을 내장했기 때문에, 그 자그마한 의회 권력도 쥐어서는 안된다는...

이런 인류학적 유전학적 전제를 내세워서 말했다면, 인종주의자 혐의는 받을 지언정

논리파탄의 혐의는 벗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저 글은 뭡니까?

지역차별은 없지만, 지역패권은 있다.

이런 맹구같은 소리는 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이것은 정치적 주장도, 논객으로서의 주장도 아닌,

그냥 자연인 진중권의 심리학적 자기모순을 드러내주는, 일종의 자기고백록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대구의 매일신문이지만, 이런 마스터베이션 수준의 똥글을 실어줘야 되겠습니까.

차라리 다음번에는

"왜 호남것들은 악한가"

"왜 영남인은 선한가"

이런 글을 쓰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게 논리가 핵심인 논객으로서의

진중권이 지닌 그 알량한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제 나이도 60을 바라보는데,

역사에 어떻게 이름을 남길 것인지를 생각할 때 아닙니까.

이왕에 대구 동양대 교수로서 대구 매일신문 칼럼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으면,

이참에 빤스 다 벗고, 정말 진솔한 그 내심을 드러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아래가 불룩 튀어나온 삼각빤스를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나는 바바리맨은 아닙니다"이러고 있는데,

그러지 말고 차라리 바바리맨 허가증을 받고

터럭과 물건을 다 드러내놓고 다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