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종인이 강림했을 때, 경제민주화를 총선아젠다로 삼기 위해 김종인을 데려왔기 때문에 이상돈 사건과는 본질이 다르다고 떠들던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들이 결국 김종인에게 비대위권한을 안겼습니다. 이상돈 비대위원장을 비토한 것이 결국 친노패권주의의 소산이라는 것을 스스로 백일하에 공개하는 일인데도 어느 누구도 부끄러워하거나 반성하지 않는군요. 비대위원장은 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일이니 결사 반대지만 선대위는 상관없다고 쉴드치던 게 불과 일주일도 안됐습니다. 당의 정체성 수호를 위해 단식까지 감행한다던 투사들은 대체 어디로 갔습니까? 


스스로 단식을 못하겠다면 방법은 하나 뿐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밥줄을 끊어야 합니다. 당의 정체성을 믿고 오랜기간 당을 지지해 왔던 지지자들의 준엄한 심판이니 그 충정을 능히 이해하리라 믿습니다.

 

2. 소위 친노라 불리는 소인배들의 혁면이야 어제 오늘일이 아니니 이 이상 신경쓸 가치도 없지만, 탈당한다고 설레발치다 주저 앉은 의원들은 대체 뭡니까? 그동안 친노패권이 기승을 부린 게 당에 김종인이 없었기 때문이던가요? 김종인은 노무현을 하찮게 여기던 인물입니다. 민주주의의 기본도 모르는 자라고 깎아내렸다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자가 친노패권 청산의 적임자가 된 것입니까? 굳게 믿습니까?


이제 이들은 곧 메시아 김종인의 간증자가 되어 사탄 안철수를 물리치는데 앞장서겠지요. 사실 알고보니 친노패권이 없더라 또는 문재인의 통큰 양보와 김종인 덕에 다 해결되었다고 사기를 치며 다니겠지요. 전향자가 나팔수로 변신하는 건 오래된 전통이니 원조친노보다 아마 더욱 적극적으로 사이비복음을 전파할 것 같은데 벌써부터 피곤해지는군요.  


3. 박영선이 역시나 주저앉는 것 같네요. 애초 별로 높이 평가하는 인물도 아닌지라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고 앞으로 더 언급할 생각도 없지만 이번에 정말 여러가지로 재밌는 면모를 많이 보여줬습니다. 잔류의 변으로 "호남민심을 되돌리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라는 메세지를 전했다고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떠 먹여 달라는군요.ㅋㅋㅋ 당신은 중진이지 중전이 아닙니다. 너무 대접만 받으려하지 말고 외부에 의존하려 하지 말고 본인이 좀 나서서 해결하기 바랍니다. 능력이야 뭐 큰 차이 나겠습니까만 이게 박의원과 박대통령의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이번 분당사태에서 박영선은 가장 많은 걸 잃었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고민이 정말 진지한 것이었다면 향후 안철수를 원망하는 추태는 보이지 않길 바랍니다. 그릇의 차이일 뿐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까.  


4. 국민의당에 대해선 할 얘기가 좀 있지만 딱 한가지만 당부하면 잘못된 것은 빠르게 시정하되 주변을 크게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더민당의 분위기가 좀 살아난듯 보이고 국민의당이 위축된 것 같더라도 본인들의 할 일만 묵묵히 했으면 합니다. 상황 반전시키겠다고 괜한 무리수를 두거나 자충수를 두지는 말아야겠죠. 거대 야당 상대로 팻감이 부족한 건 당연한 것이니 그냥 이어붙이고 다른 집을 지었으면 합니다. 대마만 지켜낸다면 아직 아무 것도 결정난 게 아닙니다. 대마란 원칙과 명분이겠죠. 둘 다 더민당이 잃은 것들입니다.


다른 얘기는 나중에 더 하기로 하죠. 밤이 깊었네요.